장맛비의 가치, 수조 원대

<앵커 멘트>
장마철이면 비 피해 걱정, 잦은 비에 불편할 때가 참 많죠. 그런데 대기 정화에, 냉방 기능까지 장맛비 '긍정적' 가치가 수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가운데에 있는 잔디밭에 뿌려지는 물과 화장실 물은 모두 빗물을 모은 것입니다.

처음부터 빗물 이용시설을 설치해 매달 4백여만 원의 물값을 아끼고 있습니다.

당연히 흘려보내는 것으로 생각하던 빗물도 모으면 돈이 되는 겁니다.

<인터뷰> 한무영(서울대 빗물연구센터 소장) : "서울시에 250만 가구라고 봤을 때 가구당 1톤 정도의 빗물 탱크를 만든다면 서울시에 250만 톤의 댐을 만드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계산한 결과 전국에 내리는 평균 350mm의 장맛비를 모으면 2천5백억 원 어치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을 위협하는 뿌연 먼지와 대기오염물질, 한 차례 장맛비에 말끔히 씻겨지면 대기 정화 비용 2천여억 원을 절감하는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또 폭염을 순식간에 식히는 장맛비의 냉방 효과도 큽니다.

전국에 비가 온 지난달 20일과 폭염이 심했던 26일을 전력 사용량을 비교한 결과 일반 주택 단가로 백억 원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인터뷰> 조하만(국립기상연구소장) : "과거에는 부정적으로만 부각되었던 장맛비가 이젠 수조 원대에 이르는 경제적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될 수 있겠습니다."

장맛비를 기상재해의 주범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