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느려서 아름다운 여행 ‘슬로 시티’ 매력

입력 2009.07.07 (09:01) 수정 2009.07.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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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일 바쁘게 내달리다가 한 박자 쉬어 가자, 좀 여유있게 살자, 마음은 굴뚝같은데 말이죠.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면 좋겠죠.

태의경 아나운서, 슬로 시티 여행이라는 게 인기라던데요?

<리포트>

네. 슬로시티 여행은, 1 999년 이탈리아 작은 산골마을에서 시작된 이래로 지금까지 세계 116개 도시로 확산, 우리나라엔 총 5개 지역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나 거창한 즐거움은 없지만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림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슬로시티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삭막한 빌딩 숲에서 각박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들. 가끔은 일상탈출을 꿈꾸죠.

<인터뷰> 이인희(서울시 이태원동) : "아침에 출근길이 굉장히 막혀서 짜증나서 일도 제대로 안 돼요."

<인터뷰> 허진영(서울시 여의도동) : "언제나 똑같이 사는 것 같아서 여기서 탈출해서 자연 속에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런 마음에, 느림과 여유를 지향한 슬로시티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 전남 담양 창평면인데요, 담양10경으로 이름난 이곳은 북적거리는 도심과는 전혀 다른 매력들이 가득합니다.

<인터뷰>이종호 (서울시 돈암동) : "서울은 우선 사람도 많고 도시 자체가 복잡한데, 이렇게 나오니까 머릿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국제연맹의 까다로운 선정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슬로시티. 국내에는 담양을 비롯한 장흥, 완도, 증산도, 경북 하동 등 총 5개 지역이 있는데요."

<인터뷰> 김철중 (담양군 창평면 슬로시티 사무장) : "‘느리다’는 단순히 ‘빠르다’의 반대말이 아니라 자연 환경과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삶을 의미 합니다."

한가롭게 거닐기 마음의 고향 찾기 등 아날로그적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올곧은 대나무의 절개가 마음을 맑게 하는 ‘죽녹원’에서의 한 때. 세상 시름을 녹이기에 충분하고요, 16세기 초에 지어진 이 전통 ‘한옥 마을’에선 하룻밤 편히 쉬었다 가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3천 6백여 미터에 이르는 ‘돌담길’ 또한 이곳만의 고즈넉한 풍경이죠.

<인터뷰> 다무라 히데아키 (일본) : "여기 오면 시간이 멈춰진 것 같고 옛날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한 자전거까지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 더욱 반갑습니다.

<인터뷰>오소후 (광주시 운암동) : "평소에는 초를 다투는 시계소리와 함께 움직이잖아요. 여기서는 시계 소리가 아닌 새소리, 바람소리, 따뜻한 햇빛 등을 느끼면서 나도 이 세상에 행복하려고 태어났다는 느낌이 들어요 자연과 더불어 익어가는 전통 장맛은, 작품이라 해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유산이죠."

<인터뷰>기순도 (진장 명인 35호) : "담양하면 ‘대나무 죽염’을 사용해서 옛날 비법대로 장을 담그는데 10대에 걸쳐서 처음부터 담가왔던 된장 방식대로 360년 동안 지켜오고 있는 거죠."

느리게 살기 운동은 농촌 곳곳으로 차츰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조 아홉마를 심어 번창했다는 마을 유래에 따라, 전통방식 그대로의 차조농작을 마을 특화 산업으로 계승한 ‘아홉마지기 마을’인데요, 정성만이 땅을 살리는 비결이라 믿는 우리네 착한 농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선예 (아홉마지기 마을 주민) : "화학 비료를 주면 빨리 자라고 좋겠지만 사람에게도 나쁘고 땅에도 해로워서 이 유기질 비료를 주면 땅에도 좋고 사람에도 좋아서 이렇게 해요."

발전 대신 자연 그대로의 것을 지켜나가는 그들의 삶의 방식은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결과적으론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거겠죠.

<인터뷰> 이두영 (아홉마지기 마을 위원장) : "우리 마을에서는 전통 방법을 그대로 유지해 나가면서 천천히 나가고자 합니다. 전통방식을 유지하다 보니까 도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져서 오히려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 같습니다."

낡고 촌스럽지만 자연과 함께 호흡하기에 풍요로운 느리게 살기!

도시민들에겐 잃어버렸던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현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 "바쁘고 조급하게만 생활하다가 이곳에 오니까 시간이 멈춘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요."

바쁜 일상을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원한다면, 느림의 미학이 있는 슬로시티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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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느려서 아름다운 여행 ‘슬로 시티’ 매력
    • 입력 2009-07-07 08: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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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일 바쁘게 내달리다가 한 박자 쉬어 가자, 좀 여유있게 살자, 마음은 굴뚝같은데 말이죠.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면 좋겠죠. 태의경 아나운서, 슬로 시티 여행이라는 게 인기라던데요? <리포트> 네. 슬로시티 여행은, 1 999년 이탈리아 작은 산골마을에서 시작된 이래로 지금까지 세계 116개 도시로 확산, 우리나라엔 총 5개 지역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나 거창한 즐거움은 없지만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림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슬로시티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삭막한 빌딩 숲에서 각박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들. 가끔은 일상탈출을 꿈꾸죠. <인터뷰> 이인희(서울시 이태원동) : "아침에 출근길이 굉장히 막혀서 짜증나서 일도 제대로 안 돼요." <인터뷰> 허진영(서울시 여의도동) : "언제나 똑같이 사는 것 같아서 여기서 탈출해서 자연 속에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런 마음에, 느림과 여유를 지향한 슬로시티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 전남 담양 창평면인데요, 담양10경으로 이름난 이곳은 북적거리는 도심과는 전혀 다른 매력들이 가득합니다. <인터뷰>이종호 (서울시 돈암동) : "서울은 우선 사람도 많고 도시 자체가 복잡한데, 이렇게 나오니까 머릿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국제연맹의 까다로운 선정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슬로시티. 국내에는 담양을 비롯한 장흥, 완도, 증산도, 경북 하동 등 총 5개 지역이 있는데요." <인터뷰> 김철중 (담양군 창평면 슬로시티 사무장) : "‘느리다’는 단순히 ‘빠르다’의 반대말이 아니라 자연 환경과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삶을 의미 합니다." 한가롭게 거닐기 마음의 고향 찾기 등 아날로그적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올곧은 대나무의 절개가 마음을 맑게 하는 ‘죽녹원’에서의 한 때. 세상 시름을 녹이기에 충분하고요, 16세기 초에 지어진 이 전통 ‘한옥 마을’에선 하룻밤 편히 쉬었다 가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3천 6백여 미터에 이르는 ‘돌담길’ 또한 이곳만의 고즈넉한 풍경이죠. <인터뷰> 다무라 히데아키 (일본) : "여기 오면 시간이 멈춰진 것 같고 옛날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한 자전거까지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 더욱 반갑습니다. <인터뷰>오소후 (광주시 운암동) : "평소에는 초를 다투는 시계소리와 함께 움직이잖아요. 여기서는 시계 소리가 아닌 새소리, 바람소리, 따뜻한 햇빛 등을 느끼면서 나도 이 세상에 행복하려고 태어났다는 느낌이 들어요 자연과 더불어 익어가는 전통 장맛은, 작품이라 해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유산이죠." <인터뷰>기순도 (진장 명인 35호) : "담양하면 ‘대나무 죽염’을 사용해서 옛날 비법대로 장을 담그는데 10대에 걸쳐서 처음부터 담가왔던 된장 방식대로 360년 동안 지켜오고 있는 거죠." 느리게 살기 운동은 농촌 곳곳으로 차츰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조 아홉마를 심어 번창했다는 마을 유래에 따라, 전통방식 그대로의 차조농작을 마을 특화 산업으로 계승한 ‘아홉마지기 마을’인데요, 정성만이 땅을 살리는 비결이라 믿는 우리네 착한 농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선예 (아홉마지기 마을 주민) : "화학 비료를 주면 빨리 자라고 좋겠지만 사람에게도 나쁘고 땅에도 해로워서 이 유기질 비료를 주면 땅에도 좋고 사람에도 좋아서 이렇게 해요." 발전 대신 자연 그대로의 것을 지켜나가는 그들의 삶의 방식은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결과적으론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거겠죠. <인터뷰> 이두영 (아홉마지기 마을 위원장) : "우리 마을에서는 전통 방법을 그대로 유지해 나가면서 천천히 나가고자 합니다. 전통방식을 유지하다 보니까 도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져서 오히려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 같습니다." 낡고 촌스럽지만 자연과 함께 호흡하기에 풍요로운 느리게 살기! 도시민들에겐 잃어버렸던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현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 "바쁘고 조급하게만 생활하다가 이곳에 오니까 시간이 멈춘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요." 바쁜 일상을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원한다면, 느림의 미학이 있는 슬로시티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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