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 전 대통령 고향 품에서 영면

입력 2009.07.10 (20:32) 수정 2009.07.1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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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안장식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과 정치적 동지들, 그리고 수많은 추모객이 함께 해 그의 마지막 길을 깊이 애도했습니다.

안장식 이모저모, 황현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줌의 재로 생을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인을 안장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그의 삶이 영상으로 펼쳐집니다.

<녹취> "지역 정치구도가 이것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치와 역사는 일보도 앞으로 진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언론에게 고개를 숙이고, 비굴하게 굴복하는 정치인은 되지 않겠습니다."

마른 줄만 알았던 눈물이 또다시 흐르고.

딸 정연, 아들 건호 씨는 떨리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아 서로의 슬픔을 어루만집니다.

<현장음> "이제 연꽃 석함의 덮개를 덮겠습니다."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차례차례 흙 한 줌을 석함 위에 뿌립니다.

석함이 덮히고, 이승에서의 마지막 작별.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은 그렇게 파란만장한 삶의 무게를 내려놓습니다.

<현장음> "일발 쏴. 탕! 일발 쏴. 탕!"

비문은 '대통령 노무현' 단 6글짜 뿐이었습니다.

<녹취> "어려운 사람들을 함께 이 시기에 일으켰던 보살이었습니다. 진정한 보살이었습니다."

고인의 정치적 동지들 역시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와 안희정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치적 비서실장으로 불린 유시민 전 장관, 영원한 비서실장 문재인 변호사는 이번에도 가장 가까이에서 고인을 지켰습니다.

<녹취> 한명숙(공동 장의위원장): "이제 슬픔도 미안함도 원망도 모두 내려놓읍시다. 대통령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마지막 부탁이셨습니다."

구속 중에 병 보석으로 풀려난 강금원 회장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킬 수 있었지만 형 건평 씨와 이광재 의원,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 등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에서 희망과 꿈을 상징했던 노란색.

49재가 치러진 봉하마을은 다시 노란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눈물을 닦는 손수건도 손목에 두른 스카프도 모두 노란색입니다.

<인터뷰> 추모객: "편안하게 가시라고 했어요."

시민들은 안장식장에 들어선 고인의 유골함을 향해 큰절을 올렸고, 안장식 동안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쏟았습니다.

재임 시절 소박한 인연을 맺은 시민 대표 14명의 헌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가 눈물의 성호를 그리고...

국적 회복을 요구하는 농성 중에 대통령을 만났던 조선족 동포 김순애 씨는 끝내 오열합니다.

서울 대한문 앞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시민들의 조문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한서정(시민상주):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혼이 좀 더 편안해 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49재를 더 알차게 정성스럽게 준비하게 됐습니다."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난 '바보 노무현'

그의 육신은 떠났지만, 그가 생전에 이루고자 했던 꿈은 사람들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

KBS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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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노 전 대통령 고향 품에서 영면
    • 입력 2009-07-10 20:13:55
    • 수정2009-07-10 20:41:37
    뉴스타임
<앵커 멘트> 오늘 안장식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과 정치적 동지들, 그리고 수많은 추모객이 함께 해 그의 마지막 길을 깊이 애도했습니다. 안장식 이모저모, 황현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줌의 재로 생을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인을 안장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그의 삶이 영상으로 펼쳐집니다. <녹취> "지역 정치구도가 이것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치와 역사는 일보도 앞으로 진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언론에게 고개를 숙이고, 비굴하게 굴복하는 정치인은 되지 않겠습니다." 마른 줄만 알았던 눈물이 또다시 흐르고. 딸 정연, 아들 건호 씨는 떨리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아 서로의 슬픔을 어루만집니다. <현장음> "이제 연꽃 석함의 덮개를 덮겠습니다."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차례차례 흙 한 줌을 석함 위에 뿌립니다. 석함이 덮히고, 이승에서의 마지막 작별.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은 그렇게 파란만장한 삶의 무게를 내려놓습니다. <현장음> "일발 쏴. 탕! 일발 쏴. 탕!" 비문은 '대통령 노무현' 단 6글짜 뿐이었습니다. <녹취> "어려운 사람들을 함께 이 시기에 일으켰던 보살이었습니다. 진정한 보살이었습니다." 고인의 정치적 동지들 역시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와 안희정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치적 비서실장으로 불린 유시민 전 장관, 영원한 비서실장 문재인 변호사는 이번에도 가장 가까이에서 고인을 지켰습니다. <녹취> 한명숙(공동 장의위원장): "이제 슬픔도 미안함도 원망도 모두 내려놓읍시다. 대통령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마지막 부탁이셨습니다." 구속 중에 병 보석으로 풀려난 강금원 회장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킬 수 있었지만 형 건평 씨와 이광재 의원,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 등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에서 희망과 꿈을 상징했던 노란색. 49재가 치러진 봉하마을은 다시 노란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눈물을 닦는 손수건도 손목에 두른 스카프도 모두 노란색입니다. <인터뷰> 추모객: "편안하게 가시라고 했어요." 시민들은 안장식장에 들어선 고인의 유골함을 향해 큰절을 올렸고, 안장식 동안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쏟았습니다. 재임 시절 소박한 인연을 맺은 시민 대표 14명의 헌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가 눈물의 성호를 그리고... 국적 회복을 요구하는 농성 중에 대통령을 만났던 조선족 동포 김순애 씨는 끝내 오열합니다. 서울 대한문 앞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시민들의 조문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한서정(시민상주):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혼이 좀 더 편안해 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49재를 더 알차게 정성스럽게 준비하게 됐습니다."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난 '바보 노무현' 그의 육신은 떠났지만, 그가 생전에 이루고자 했던 꿈은 사람들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 KBS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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