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만에 열린 우이령 숲길

입력 2009.07.11 (07:38) 수정 2009.07.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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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68년 북한 공작원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할 때 이용한 뒤 폐쇄된 북한산 우이령길이 41년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주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북한산과 도봉산이 만나는 길 우이령.

한자말 뜻대로 소의 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소귀고개라고도 불립니다.

투명하게 맑은 계곡을 지나 고개 정상에 서면, 도봉산의 명물인 바위 봉우리 다섯개가 손에 잡힐 듯 들어옵니다.

<인터뷰>차승현(서울시 우이동): "이 개울에 가재가 많아서 우리 어려서는 친구들하고 가재 잡으러 다녔어요."

일반인의 출입이 40여년간 통제된 덕분에 고갯길은 온통 산딸기와 다래같은 식물들 차지입니다.

<인터뷰>김미숙(서울시 우이동): "사림의 손을 많이 타지 않고 나무랑 식물들이 보존돼 있어서 좋았어요."

이 길이 막힌 건 지난 1968년 1월 21일, 북한 공작원 31명의 청와대 습격사건 이후부터입니다.

북한특수부대원들이 이 길을 타고 와 청와대 침투를 시도했던 것입니다.

그 당시 공작원으로 이 길을 지나 청와대 공격을 시도했던 김신조 씨는 귀순한 뒤 목사가 돼 41년만에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인터뷰>김신조(목사/1·21 사태 북한공작원): "내가 살았기 때문에 이 길을 다시 밟는구나, 한편으론 가슴 속에 뭉클한 게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오늘부터 2주간 우이령을 자유롭게 개방한 뒤 이달 말부터는 환경 보호를 위해 사전 인터넷 예약제로 하루 탐방객 수를 제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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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년 만에 열린 우이령 숲길
    • 입력 2009-07-11 07:24:04
    • 수정2009-07-11 08: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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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68년 북한 공작원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할 때 이용한 뒤 폐쇄된 북한산 우이령길이 41년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주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북한산과 도봉산이 만나는 길 우이령. 한자말 뜻대로 소의 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소귀고개라고도 불립니다. 투명하게 맑은 계곡을 지나 고개 정상에 서면, 도봉산의 명물인 바위 봉우리 다섯개가 손에 잡힐 듯 들어옵니다. <인터뷰>차승현(서울시 우이동): "이 개울에 가재가 많아서 우리 어려서는 친구들하고 가재 잡으러 다녔어요." 일반인의 출입이 40여년간 통제된 덕분에 고갯길은 온통 산딸기와 다래같은 식물들 차지입니다. <인터뷰>김미숙(서울시 우이동): "사림의 손을 많이 타지 않고 나무랑 식물들이 보존돼 있어서 좋았어요." 이 길이 막힌 건 지난 1968년 1월 21일, 북한 공작원 31명의 청와대 습격사건 이후부터입니다. 북한특수부대원들이 이 길을 타고 와 청와대 침투를 시도했던 것입니다. 그 당시 공작원으로 이 길을 지나 청와대 공격을 시도했던 김신조 씨는 귀순한 뒤 목사가 돼 41년만에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인터뷰>김신조(목사/1·21 사태 북한공작원): "내가 살았기 때문에 이 길을 다시 밟는구나, 한편으론 가슴 속에 뭉클한 게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오늘부터 2주간 우이령을 자유롭게 개방한 뒤 이달 말부터는 환경 보호를 위해 사전 인터넷 예약제로 하루 탐방객 수를 제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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