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골프 여행객 유인해 ‘강도짓’

입력 2009.07.14 (22:11) 수정 2009.07.1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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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가철을 맞아 동남아 골프 여행객이 늘고 있는데요.

모르는 사람과의 동행, 자칫 큰 사기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35살 김 모씨 등 두 명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33살 신 모씨와 함께 필리핀으로 골프여행을 떠납니다.

신 씨는 김 씨 일행에게 마닐라 인근의 호텔과 골프장을 소개시켜줬고, 자신이 잘 안다는 술집으로 이들을 안내했습니다.

술집 종업원들은 김 씨 일행에게 이른바 '필리핀 담배'를 권유했습니다.

<녹취>김OO(피해자/음성변조) : "마리화나는 아니고 기관지에 좋은 허브라고 하더라구요. 마리화나가 냄새가 좀 난다고 들었는데 냄새가 하나도 안 나더라구요."

다음날 김씨 등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필리핀 경찰 복장의 괴한 4명에게 숙소 앞에서 체포됐습니다.

그런데 괴한들은 이들을 경찰서로 데려가지 않고 차 안에 4시간 동안 감금했습니다.


김씨 등은 결국 현지 가이드 정 모씨의 주선으로 괴한들에게 4만 달러를 주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경찰 수사결과 경찰 복장의 괴한과 술집 종업원, 가이드까지 모두 신 씨가 고용한 가짜였습니다.

<인터뷰>정두성(수서경찰서 형사과장) : "마약복용을 하면 필리핀에서 15년형을 살아야한다고 해서 1명당 2만 달러를 뜯어냈습니다."

경찰은 신 씨와 관광객모집책 28살 김 모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현지에서 달아난 가이드 정 씨를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신씨 등이 현지에서 돈을 빌려준 한국 관광객이 수십 명에 이른다며 추가 범행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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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골프 여행객 유인해 ‘강도짓’
    • 입력 2009-07-14 21:20:17
    • 수정2009-07-15 07:39:08
    뉴스 9
<앵커 멘트> 휴가철을 맞아 동남아 골프 여행객이 늘고 있는데요. 모르는 사람과의 동행, 자칫 큰 사기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35살 김 모씨 등 두 명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33살 신 모씨와 함께 필리핀으로 골프여행을 떠납니다. 신 씨는 김 씨 일행에게 마닐라 인근의 호텔과 골프장을 소개시켜줬고, 자신이 잘 안다는 술집으로 이들을 안내했습니다. 술집 종업원들은 김 씨 일행에게 이른바 '필리핀 담배'를 권유했습니다. <녹취>김OO(피해자/음성변조) : "마리화나는 아니고 기관지에 좋은 허브라고 하더라구요. 마리화나가 냄새가 좀 난다고 들었는데 냄새가 하나도 안 나더라구요." 다음날 김씨 등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필리핀 경찰 복장의 괴한 4명에게 숙소 앞에서 체포됐습니다. 그런데 괴한들은 이들을 경찰서로 데려가지 않고 차 안에 4시간 동안 감금했습니다. 김씨 등은 결국 현지 가이드 정 모씨의 주선으로 괴한들에게 4만 달러를 주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경찰 수사결과 경찰 복장의 괴한과 술집 종업원, 가이드까지 모두 신 씨가 고용한 가짜였습니다. <인터뷰>정두성(수서경찰서 형사과장) : "마약복용을 하면 필리핀에서 15년형을 살아야한다고 해서 1명당 2만 달러를 뜯어냈습니다." 경찰은 신 씨와 관광객모집책 28살 김 모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현지에서 달아난 가이드 정 씨를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신씨 등이 현지에서 돈을 빌려준 한국 관광객이 수십 명에 이른다며 추가 범행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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