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해외시찰, ‘외교’ 걸고 ‘외유’

입력 2009.07.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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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보신 것처럼 여야 의원들은 서로 으르렁대다가도 회기가 끝나면 사이좋게 해외시찰에 나서곤 합니다.

과연 외교인지, 외유인지, KBS 취재진이 직접 추적해 봤습니다. 홍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이 터키를 방문했습니다.

모두 부부 동반입니다.

방문 이틀째. 일행은 이스탄불의 대표적 관광지 돌마바흐체 궁전을 찾았습니다.

앙카라에서 의원들은 하루 국방부를 방문했습니다.

방문 6일째,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됐습니다.

로마시대의 원형극장에서는 의원 일행의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일정의 마지막 날.

아침부터 유람선 관광에 나섭니다.

<녹취>요트 선착장 관계자 : "아주 고급스러운 유람선입니다. 이 항구에서 가장 좋은 배 가운데 하나에요."

7박 9일의 일정 가운데 취재팀이 확인한 것만 나흘이 관광입니다.

<녹취>김학송(국회 국방위원장) : "(관광은 좀 하셨어요?) 관광할 시간이 없었어요."

국회 국방위원회는 부인들은 개인적으로 항공권을 구입했고, 호텔은 부부가 함께 이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국회 국방위 관계자 : "공식초청은 아닙니다. (터키) 국방위원장이 부부 동반 만찬을 하자고 그러더라고요.”

기획재정위 의원 4명은 지난 1월 11일간 터키와 이탈리아를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공식 일정은 모두 3시간 여에 불과합니다.

<녹취>국회 관계자 : "공식 일정 말고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는 유적지도 보시고 시간을 보냈어요."

법사위 의원 4명은 지난 3월 10일간 스페인과 모로코를 방문했습니다. CG// 주요 일정은 스페인 반나절, 모로코 반나절입니다.

의원 2명은 부인도 동반했습니다.

<녹취>국회 관계자 : "사모님 모시고 간 (의원)분들은 별도로 돈을 더 내시더라고요."

<인터뷰>심지연(국회운영제도개선 자문위원장) : "공무에 충실하도록 하기 위해서 저희가 해외 국가의 공식초청이 없는 한 부부 동반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의원외교와 국제회의를 위한 올 한해 국회 예산은 68억 8천5백만 원입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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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 해외시찰, ‘외교’ 걸고 ‘외유’
    • 입력 2009-07-14 21:27:43
    뉴스 9
<앵커 멘트> 앞서 보신 것처럼 여야 의원들은 서로 으르렁대다가도 회기가 끝나면 사이좋게 해외시찰에 나서곤 합니다. 과연 외교인지, 외유인지, KBS 취재진이 직접 추적해 봤습니다. 홍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이 터키를 방문했습니다. 모두 부부 동반입니다. 방문 이틀째. 일행은 이스탄불의 대표적 관광지 돌마바흐체 궁전을 찾았습니다. 앙카라에서 의원들은 하루 국방부를 방문했습니다. 방문 6일째,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됐습니다. 로마시대의 원형극장에서는 의원 일행의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일정의 마지막 날. 아침부터 유람선 관광에 나섭니다. <녹취>요트 선착장 관계자 : "아주 고급스러운 유람선입니다. 이 항구에서 가장 좋은 배 가운데 하나에요." 7박 9일의 일정 가운데 취재팀이 확인한 것만 나흘이 관광입니다. <녹취>김학송(국회 국방위원장) : "(관광은 좀 하셨어요?) 관광할 시간이 없었어요." 국회 국방위원회는 부인들은 개인적으로 항공권을 구입했고, 호텔은 부부가 함께 이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국회 국방위 관계자 : "공식초청은 아닙니다. (터키) 국방위원장이 부부 동반 만찬을 하자고 그러더라고요.” 기획재정위 의원 4명은 지난 1월 11일간 터키와 이탈리아를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공식 일정은 모두 3시간 여에 불과합니다. <녹취>국회 관계자 : "공식 일정 말고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는 유적지도 보시고 시간을 보냈어요." 법사위 의원 4명은 지난 3월 10일간 스페인과 모로코를 방문했습니다. CG// 주요 일정은 스페인 반나절, 모로코 반나절입니다. 의원 2명은 부인도 동반했습니다. <녹취>국회 관계자 : "사모님 모시고 간 (의원)분들은 별도로 돈을 더 내시더라고요." <인터뷰>심지연(국회운영제도개선 자문위원장) : "공무에 충실하도록 하기 위해서 저희가 해외 국가의 공식초청이 없는 한 부부 동반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의원외교와 국제회의를 위한 올 한해 국회 예산은 68억 8천5백만 원입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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