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대한 그리움, 예술로 승화

입력 2009.07.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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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 시대 낯선 땅으로 이주했던 한인들. 그들에게 조국이란 어떤 의미였을까요.

뿌리에 대한 목마름을 예술로 승화시킨, 아주 특별한 전시회에 손은혜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도쿄 외곽에 위치한 낡고 허름한 아파트.

한인 3세 화가 김영숙씨의 생활공간이자 작업실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때 가족들이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

늘 따라다니던 정체성의 혼란은 그녀의 유년시절 어두웠던 기억입니다.

<인터뷰> 김영숙(재일 한인 3세대 화가) : "커뮤니티에 속하고 싶다. 그런 게 있죠. 거기에 속하지 않으면 진짜 혼자니까."

그녀는 이런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옷에 뚝뚝 떨어져 내린 검은 먹자국은 한복을 입고 등교길에 올랐다 일본인들에게서 받은 손가락질에 대한 지워지지않는 유년시절의 마음의 상처입니다.

김영숙씨는 이제 예술을 통해 일본과 한국을 잇는 우정의 가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사는 한인 화가 세르게이 김씨.

이곳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아버지의 나라 한국은 언젠가 돌아가 안기고픈 안식처이자 마음의 고향입니다.

<인터뷰> 세르게이 김(카자흐스탄 한인2세대 화가) : "지식인이라면 조국의 역사와 이웃 국가, 인류의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동양적이고 섬세한 표현방식으로 동양화와 서양화의 조화를 이루어낸 것으로 평가받는 그의 작품들.


이국땅에서 느끼는 외로움에서부터 소비에트 공화국 붕괴와 함께 찾아온 체제 전환의 혼란스러움까지.

한국인의 외모를 가지고, 한국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면서도 그는 늘 이방인의 정서를 표현해 왔습니다.

현재 슬픈 역사의 소용돌이에 떠밀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작가들은 2백 여명.

조국은 무엇이고 자신은 과연 누구인가?

이들은 이같은 근원적 물음에 대한 절절한 감성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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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국에 대한 그리움, 예술로 승화
    • 입력 2009-07-15 21:42:19
    뉴스 9
<앵커 멘트> 일제 시대 낯선 땅으로 이주했던 한인들. 그들에게 조국이란 어떤 의미였을까요. 뿌리에 대한 목마름을 예술로 승화시킨, 아주 특별한 전시회에 손은혜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도쿄 외곽에 위치한 낡고 허름한 아파트. 한인 3세 화가 김영숙씨의 생활공간이자 작업실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때 가족들이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 늘 따라다니던 정체성의 혼란은 그녀의 유년시절 어두웠던 기억입니다. <인터뷰> 김영숙(재일 한인 3세대 화가) : "커뮤니티에 속하고 싶다. 그런 게 있죠. 거기에 속하지 않으면 진짜 혼자니까." 그녀는 이런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옷에 뚝뚝 떨어져 내린 검은 먹자국은 한복을 입고 등교길에 올랐다 일본인들에게서 받은 손가락질에 대한 지워지지않는 유년시절의 마음의 상처입니다. 김영숙씨는 이제 예술을 통해 일본과 한국을 잇는 우정의 가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사는 한인 화가 세르게이 김씨. 이곳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아버지의 나라 한국은 언젠가 돌아가 안기고픈 안식처이자 마음의 고향입니다. <인터뷰> 세르게이 김(카자흐스탄 한인2세대 화가) : "지식인이라면 조국의 역사와 이웃 국가, 인류의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동양적이고 섬세한 표현방식으로 동양화와 서양화의 조화를 이루어낸 것으로 평가받는 그의 작품들. 이국땅에서 느끼는 외로움에서부터 소비에트 공화국 붕괴와 함께 찾아온 체제 전환의 혼란스러움까지. 한국인의 외모를 가지고, 한국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면서도 그는 늘 이방인의 정서를 표현해 왔습니다. 현재 슬픈 역사의 소용돌이에 떠밀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작가들은 2백 여명. 조국은 무엇이고 자신은 과연 누구인가? 이들은 이같은 근원적 물음에 대한 절절한 감성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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