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늘리려고…‘공업용 알코올’로 국수 제조

입력 2009.07.17 (20:31) 수정 2009.07.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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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페인트나 잉크를 만드는 공업용 알코올로 국수를 만들어 판 업자들이 식약청에 적발됐습니다.

뒤늦게 판매 금지조치됐지만 이미 팔려나간 양이 200만 명 분이 넘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수 제조 공장 곳곳에 공업용 알코올 통이 쌓여 있습니다.

면을 반죽할 때 살균을 위해 식용 알코올을 넣어야 하는데도 공업용 알코올을 사용한 겁니다.

또다른 국수 제조업체는 공업용 알코올을 사용하면서 식용 알코올 통에 담아 위장하는 수법까지 썼습니다.

공업용 알코올이 식용보다 훨씬 싸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인터뷰> 김영균(식약청 단장) : "식품 유통기한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고 드럼 당 가격도 30~40% 정도 저렴해서 문제된 제조업자가 이 제품을 사용한 것입니다."


두 업체가 지난해 9월부터 이렇게 만들어 판 칼국수와 소면 등은 약 420톤, 200만 명분입니다.

일식집과 샤부샤부 전문점, 재래시장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 유통됐습니다.

페인트나 잉크의 원료가 되는 공업용 알코올은 벤젠과 메틸알코올 등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원종욱(연세대 교수) : "벤젠은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고 메틸알코올은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실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약청은 경기도 광주시의 삼두식품과 고양시의 제일식품이 제조한 7개 제품을 판매중지 조치하고 삼두식품 대표를 구속했습니다.

식약청은 이번에 적발된 업체 이외에도 공업용 알코올을 사용한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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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기한 늘리려고…‘공업용 알코올’로 국수 제조
    • 입력 2009-07-17 20:06:02
    • 수정2009-07-17 20: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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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페인트나 잉크를 만드는 공업용 알코올로 국수를 만들어 판 업자들이 식약청에 적발됐습니다. 뒤늦게 판매 금지조치됐지만 이미 팔려나간 양이 200만 명 분이 넘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수 제조 공장 곳곳에 공업용 알코올 통이 쌓여 있습니다. 면을 반죽할 때 살균을 위해 식용 알코올을 넣어야 하는데도 공업용 알코올을 사용한 겁니다. 또다른 국수 제조업체는 공업용 알코올을 사용하면서 식용 알코올 통에 담아 위장하는 수법까지 썼습니다. 공업용 알코올이 식용보다 훨씬 싸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인터뷰> 김영균(식약청 단장) : "식품 유통기한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고 드럼 당 가격도 30~40% 정도 저렴해서 문제된 제조업자가 이 제품을 사용한 것입니다." 두 업체가 지난해 9월부터 이렇게 만들어 판 칼국수와 소면 등은 약 420톤, 200만 명분입니다. 일식집과 샤부샤부 전문점, 재래시장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 유통됐습니다. 페인트나 잉크의 원료가 되는 공업용 알코올은 벤젠과 메틸알코올 등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원종욱(연세대 교수) : "벤젠은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고 메틸알코올은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실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약청은 경기도 광주시의 삼두식품과 고양시의 제일식품이 제조한 7개 제품을 판매중지 조치하고 삼두식품 대표를 구속했습니다. 식약청은 이번에 적발된 업체 이외에도 공업용 알코올을 사용한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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