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공사장 통행 안전 ‘무방비’

입력 2009.07.2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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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말 다섯명의 목숨을 앗아간 의정부 경전철 공사장. 바로 아래 쪽에는 사람과 차량이 아무 통제 없이 지나다니고 있었습니다. 다른 경전철 공사장은 괜찮을까요.
송형국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리포트>

경전철 고가 선로가 시민들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선로 바로 옆으로 초등학교도 보이고 공사중인 구조물 아래로 지나는 차량들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이번 사고처럼 대형 구조물이나 상판이 추락한다면 자칫 큰 참사가 벌어질 수 있는 현장들입니다.

무게 450톤의 장비가 떨어져내린 사고 현장, 통행에 제한은 없었습니다.

<녹취> 의정부시 주민 : "밑에 사람이 다니지 못하게끔 줄이라도 쳐놔야 되는데 그런거 전혀 없었잖아요. 다니면서 사실 좀 불안했죠."

전국 곳곳에 건설되는 경전철 대부분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고가 선로 형태로 지어지고 있지만, 안전 측면에선 우려가 큽니다.

지지대 같은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철제구조물 바로 아래쪽을 일반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의정부경전철 모든 공사구간이 같은 상황입니다.

너도나도 경전철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통행 안전과 관련한 규정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 "장비 운용중에는 일시적인 통제라도 했어야 되지 않았나..."

<녹취> 시공사 관계자 : "법적으로 통제 권한이 없지 않습니까. 주민들 편익을 위해서는 통제를 최소화시키는 게 (사업)허가 조건이고요."

경찰은 당시 크레인을 조작한 운전자로부터 장비가 오작동을 일으켜 크레인이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여 사고가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시공사와 하청업체는 운전자의 조작 미숙 탓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이어서 책임 소재 공방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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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전철 공사장 통행 안전 ‘무방비’
    • 입력 2009-07-27 20:56:17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주말 다섯명의 목숨을 앗아간 의정부 경전철 공사장. 바로 아래 쪽에는 사람과 차량이 아무 통제 없이 지나다니고 있었습니다. 다른 경전철 공사장은 괜찮을까요. 송형국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리포트> 경전철 고가 선로가 시민들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선로 바로 옆으로 초등학교도 보이고 공사중인 구조물 아래로 지나는 차량들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이번 사고처럼 대형 구조물이나 상판이 추락한다면 자칫 큰 참사가 벌어질 수 있는 현장들입니다. 무게 450톤의 장비가 떨어져내린 사고 현장, 통행에 제한은 없었습니다. <녹취> 의정부시 주민 : "밑에 사람이 다니지 못하게끔 줄이라도 쳐놔야 되는데 그런거 전혀 없었잖아요. 다니면서 사실 좀 불안했죠." 전국 곳곳에 건설되는 경전철 대부분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고가 선로 형태로 지어지고 있지만, 안전 측면에선 우려가 큽니다. 지지대 같은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철제구조물 바로 아래쪽을 일반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의정부경전철 모든 공사구간이 같은 상황입니다. 너도나도 경전철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통행 안전과 관련한 규정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 "장비 운용중에는 일시적인 통제라도 했어야 되지 않았나..." <녹취> 시공사 관계자 : "법적으로 통제 권한이 없지 않습니까. 주민들 편익을 위해서는 통제를 최소화시키는 게 (사업)허가 조건이고요." 경찰은 당시 크레인을 조작한 운전자로부터 장비가 오작동을 일으켜 크레인이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여 사고가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시공사와 하청업체는 운전자의 조작 미숙 탓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이어서 책임 소재 공방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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