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vs반신’ 신기록 수영복 비밀

입력 2009.07.28 (20:32) 수정 2009.07.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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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는 이번 대회 특징은 전신 수영복을 착용한 선수들이 유난히 많다는 점입니다.

반면 박태환 선수는 반신 수영복을 입고 출전했는데요.

그 차이점을 황현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자유형 400m 예선.

출전 선수 10명 가운데 박태환을 비롯해 2명 만이 반신 수영복을 입고 나섭니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신이든, 반신이든 첨단 수영복의 핵심은 물과의 마찰로 생기는 저항을 줄이는 것.

수영할 때의 마찰력을 빨강, 노랑, 파랑 순으로 표시하면 머리 외에 가슴이 가장 큰 저항을 받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전신 수영복은 가슴 부분에 방수가 되는 폴리우레탄 패널을 넣어 이 마찰력을 크게 낮춰 줍니다.

또 물보다 가벼운 신소재로 부력을 높이고, 코르셋처럼 근육도 압박해 줍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피스(첨단 수영복 연구자) : "편하게 수영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여 기록 단축을 도와 줄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공기저항을 줄여 날아가는 거리는 늘려주는 골프공의 홈처럼 전신 수영복에도 상어 피부와 같은 작은 삼각형 돌기가 나 있습니다.

지난해 초, 이런 최첨단 수영복이 등장한 뒤 1년여 만에 세계 신기록은 무려 140개나 만들어졌습니다.

기록과 수영복의 인과 관계가 어느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녹취> 현장 중계진 : "야외 수영장에서 세계 신기록이 나오다니요. 작년 베이징 올림픽 때 18위 했던 선수예요."

이번 대회, 자유형 400미터 우승자 비더만도 전신 수영복으로 바꿔입은 게 기록 단축에 효과를 본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자, 수영복의 변화가 왔습니다. 출발했습니다."

박태환도 한때 전신 수영복 착용을 검토했지만, 어깨 근육에 부담을 주고 몸에 익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교 실험을 여러 번 해본 뒤 결국 순간 스피드가 더 빠르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반신 수영복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대회가 선수들이 땀을 흘려 얻은 실력 대신 수영복의 성능을 겨루는 장이 됐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수영연맹은 신기록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최첨단 소재 수영복 착용을 내년부터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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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vs반신’ 신기록 수영복 비밀
    • 입력 2009-07-28 20:06:10
    • 수정2009-07-28 21: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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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는 이번 대회 특징은 전신 수영복을 착용한 선수들이 유난히 많다는 점입니다. 반면 박태환 선수는 반신 수영복을 입고 출전했는데요. 그 차이점을 황현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자유형 400m 예선. 출전 선수 10명 가운데 박태환을 비롯해 2명 만이 반신 수영복을 입고 나섭니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신이든, 반신이든 첨단 수영복의 핵심은 물과의 마찰로 생기는 저항을 줄이는 것. 수영할 때의 마찰력을 빨강, 노랑, 파랑 순으로 표시하면 머리 외에 가슴이 가장 큰 저항을 받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전신 수영복은 가슴 부분에 방수가 되는 폴리우레탄 패널을 넣어 이 마찰력을 크게 낮춰 줍니다. 또 물보다 가벼운 신소재로 부력을 높이고, 코르셋처럼 근육도 압박해 줍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피스(첨단 수영복 연구자) : "편하게 수영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여 기록 단축을 도와 줄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공기저항을 줄여 날아가는 거리는 늘려주는 골프공의 홈처럼 전신 수영복에도 상어 피부와 같은 작은 삼각형 돌기가 나 있습니다. 지난해 초, 이런 최첨단 수영복이 등장한 뒤 1년여 만에 세계 신기록은 무려 140개나 만들어졌습니다. 기록과 수영복의 인과 관계가 어느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녹취> 현장 중계진 : "야외 수영장에서 세계 신기록이 나오다니요. 작년 베이징 올림픽 때 18위 했던 선수예요." 이번 대회, 자유형 400미터 우승자 비더만도 전신 수영복으로 바꿔입은 게 기록 단축에 효과를 본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자, 수영복의 변화가 왔습니다. 출발했습니다." 박태환도 한때 전신 수영복 착용을 검토했지만, 어깨 근육에 부담을 주고 몸에 익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교 실험을 여러 번 해본 뒤 결국 순간 스피드가 더 빠르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반신 수영복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대회가 선수들이 땀을 흘려 얻은 실력 대신 수영복의 성능을 겨루는 장이 됐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수영연맹은 신기록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최첨단 소재 수영복 착용을 내년부터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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