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 “가입자 절반이 허수”

입력 2009.07.29 (07:06) 수정 2009.07.2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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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주택 청약 종합저축의 절반은 유치경쟁에 따른 허수 고객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할당된 실적을 채우기 위해 영업직원이 자기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은행원이 가지고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입니다.

현재 보관중인 것만 20여 개.

모두 친. 인척에게 사정을 해서 만든 겁니다.

<인터뷰> 은행원: "솔직히 7-80%이상은, 실적을 채워야 되는 상황에서 대신 돈을 대납 했습니다."

기업은행 노조가 영업 직원들에게 조사한 결과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때문에 자기 돈을 50만 원 이상 썼다는 응답이 42%였습니다.

100만 원에서 200만원이 11%, 200만 원 이상 쓴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실수요자는 절반도 안된다는 응답이 60%였습니다.

<인터뷰> 김형중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이렇게 허수 투성이인 주택청약종합통장을 은행측은 하반기에도 계속 유치경쟁을 하겠다고 하면 노조에서는 판매 거부 투쟁까지..."

무리한 가입 유치 경쟁은 다른 은행도 마찬가집니다.

두 달여 동안 5개 은행에서 만능 청약 통장에 가입한 사람은 약 750만 명

이 가운데 16만 5천 명이 벌써 해약했습니다.

<인터뷰> 주택청약종합저축 해약자: "제가 원래 원한것도 아니었고 가입하고싶지도 않았는데 부탁해서 한 것이기때문에 해지할 수 밖에 없었어요."

은행들간의 과열된 청약통장 유치 경쟁에 고객들은 어떤 상품인지도 모르고 가입했다 해약하는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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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청약 “가입자 절반이 허수”
    • 입력 2009-07-29 06:40:14
    • 수정2009-07-29 07: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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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주택 청약 종합저축의 절반은 유치경쟁에 따른 허수 고객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할당된 실적을 채우기 위해 영업직원이 자기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은행원이 가지고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입니다. 현재 보관중인 것만 20여 개. 모두 친. 인척에게 사정을 해서 만든 겁니다. <인터뷰> 은행원: "솔직히 7-80%이상은, 실적을 채워야 되는 상황에서 대신 돈을 대납 했습니다." 기업은행 노조가 영업 직원들에게 조사한 결과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때문에 자기 돈을 50만 원 이상 썼다는 응답이 42%였습니다. 100만 원에서 200만원이 11%, 200만 원 이상 쓴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실수요자는 절반도 안된다는 응답이 60%였습니다. <인터뷰> 김형중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이렇게 허수 투성이인 주택청약종합통장을 은행측은 하반기에도 계속 유치경쟁을 하겠다고 하면 노조에서는 판매 거부 투쟁까지..." 무리한 가입 유치 경쟁은 다른 은행도 마찬가집니다. 두 달여 동안 5개 은행에서 만능 청약 통장에 가입한 사람은 약 750만 명 이 가운데 16만 5천 명이 벌써 해약했습니다. <인터뷰> 주택청약종합저축 해약자: "제가 원래 원한것도 아니었고 가입하고싶지도 않았는데 부탁해서 한 것이기때문에 해지할 수 밖에 없었어요." 은행들간의 과열된 청약통장 유치 경쟁에 고객들은 어떤 상품인지도 모르고 가입했다 해약하는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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