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카드깡’ 적발

입력 2009.07.30 (07:03) 수정 2009.07.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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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로운 수법의 이른바 카드깡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범행에 대형 마트를 이용했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대형 마트 계산대에서 캔맥주 박스를 가득 실은 쇼핑 카트가 나옵니다.

카드로 구입된 수백 만원 어치의 캔맥주들은 곧바로 도매업자에게 팔려나갔습니다.

구입 뒤 곧바로 현금화시키는 카드깡수법입니다.

경찰은 대출을 원하는 사람의 카드를 빌려 전국의 대형 마트 19곳에서 물건을 산 뒤 카드 깡을 해온 대부업자 등 16명을 검거했습니다.

<녹취> 피의자: "(도매업자들한테)전화가 와서 물건이 얼마나 필요하니 그런 손님 있으면 좀 보내달라고 합니다. 소비자를 모시고 가서 마트에서 그 사람들이 정한 물건을 고르게끔... "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 돈에 비싼 이자를 더한 액수만큼 카드로 물건을 사들이는 겁니다.

대출받은 사람들은 원금과 이자 대신 마트에서의 물품구입대금을 결제하는 구조입니다.

<녹취> 이00 (대출고객/카드 빌려준사람): "나중에 카드 명세서를 보니까 대형 마트에서 캔맥주를 산 걸로 돼있더라구요.(얼마치?) 전부다 199만원 어치."

이런 식으로 대부업자와 연계해 맥주나 쌀 등을 구입한 도매업자는 동네 슈퍼마켓 등에 납품해 수억 원대의 이득을 챙겼습니다.

남의 카드로 물건을 샀기 때문에 세무당국은 이들이 사들인 물건 규모를 전혀 파악할 수 없었고, 소득세나 부가가치세를 한 푼도 부과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대형 마트 측이 대량 구매를 방치해 사실상 카드 깡을 묵인한 것으로 보고 세무 당국에 고발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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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에서 ‘카드깡’ 적발
    • 입력 2009-07-30 06:38:12
    • 수정2009-07-30 07:05:2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새로운 수법의 이른바 카드깡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범행에 대형 마트를 이용했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대형 마트 계산대에서 캔맥주 박스를 가득 실은 쇼핑 카트가 나옵니다. 카드로 구입된 수백 만원 어치의 캔맥주들은 곧바로 도매업자에게 팔려나갔습니다. 구입 뒤 곧바로 현금화시키는 카드깡수법입니다. 경찰은 대출을 원하는 사람의 카드를 빌려 전국의 대형 마트 19곳에서 물건을 산 뒤 카드 깡을 해온 대부업자 등 16명을 검거했습니다. <녹취> 피의자: "(도매업자들한테)전화가 와서 물건이 얼마나 필요하니 그런 손님 있으면 좀 보내달라고 합니다. 소비자를 모시고 가서 마트에서 그 사람들이 정한 물건을 고르게끔... "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 돈에 비싼 이자를 더한 액수만큼 카드로 물건을 사들이는 겁니다. 대출받은 사람들은 원금과 이자 대신 마트에서의 물품구입대금을 결제하는 구조입니다. <녹취> 이00 (대출고객/카드 빌려준사람): "나중에 카드 명세서를 보니까 대형 마트에서 캔맥주를 산 걸로 돼있더라구요.(얼마치?) 전부다 199만원 어치." 이런 식으로 대부업자와 연계해 맥주나 쌀 등을 구입한 도매업자는 동네 슈퍼마켓 등에 납품해 수억 원대의 이득을 챙겼습니다. 남의 카드로 물건을 샀기 때문에 세무당국은 이들이 사들인 물건 규모를 전혀 파악할 수 없었고, 소득세나 부가가치세를 한 푼도 부과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대형 마트 측이 대량 구매를 방치해 사실상 카드 깡을 묵인한 것으로 보고 세무 당국에 고발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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