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토지 매입 단 1건…혁신도시 사업 표류

입력 2009.07.30 (22:12) 수정 2009.07.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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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사갈 땅을 산 공기업이 백 스물 네 개 중에서 겨우 한 곳 뿐입니다.


김원장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혁신도시 예정지입니다.

부지가 지정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이제 겨우 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경작을 포기한 논과 밭은 수풀로 무성하게 뒤덮혔습니다.

5400억 원이나 들여 토지 보상을 마쳤지만, 아직까지 들어오겠다며 땅을 매입한 공기업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나마 옮겨오기로 한 공기업 12곳 중 1곳은 폐지대상, 2곳은 통폐합을 앞두고 있어 이전이 불확실해 졌습니다.

<녹취> 혁신도시 관계자 : "지금 뭐가 제일 우선돼야 하냐면 이전 기관 확정을 해줘야 해요. 이게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경북혁신도시 예정지입니다.

비교적 부지조성 공사가 빨리 진행돼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부지 매입계약을 한 공기업은 한 곳도 없습니다.

내년에 이전하기로 한 한국 도로공사조차 아직 땅을 사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전 대상 13개 공기업 중 4곳이 통폐합 대상으로 역시 이전이 불투명합니다.

현재 이전대상 124개 공기업 중 혁신도시에 이전 부지를 매입한 공기업은 단 1곳뿐입니다.

<인터뷰> 박보생(김천시장) : "설계비와 토지매입비가 서있는 기관들도 전부 눈치보며 미루고 있거든요. 이럴 때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다시 천명을 해서 정말 지방도 골고루 발전할 할 수 있도록..."

공기업들이 땅을 사지 않으면서 전북 혁신도시는 조성비용에 따른 이자만 하루 4천만 원씩을 물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산관리공사 등 상당수 공기업들이 이전은 하되 본사를 서울에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러다간 반쪽 혁신도시가 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윤빈(전국혁신도시주민대책위) : "국가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보상을 해놓고 앞에서 보시듯이 이렇게 폐허처럼 변해서 농사도 못 짓고 이럼 모두 국가적 손실 아닙니까?"

모두 25조 원이 들어가는 혁신도시 사업.

국토부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지만, 당장 내년에 옮겨가기로 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조차 통합 이후 어디로 이전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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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토지 매입 단 1건…혁신도시 사업 표류
    • 입력 2009-07-30 21:24:52
    • 수정2009-07-31 09:10:58
    뉴스 9
<앵커 멘트>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사갈 땅을 산 공기업이 백 스물 네 개 중에서 겨우 한 곳 뿐입니다. 김원장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혁신도시 예정지입니다. 부지가 지정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이제 겨우 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경작을 포기한 논과 밭은 수풀로 무성하게 뒤덮혔습니다. 5400억 원이나 들여 토지 보상을 마쳤지만, 아직까지 들어오겠다며 땅을 매입한 공기업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나마 옮겨오기로 한 공기업 12곳 중 1곳은 폐지대상, 2곳은 통폐합을 앞두고 있어 이전이 불확실해 졌습니다. <녹취> 혁신도시 관계자 : "지금 뭐가 제일 우선돼야 하냐면 이전 기관 확정을 해줘야 해요. 이게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경북혁신도시 예정지입니다. 비교적 부지조성 공사가 빨리 진행돼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부지 매입계약을 한 공기업은 한 곳도 없습니다. 내년에 이전하기로 한 한국 도로공사조차 아직 땅을 사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전 대상 13개 공기업 중 4곳이 통폐합 대상으로 역시 이전이 불투명합니다. 현재 이전대상 124개 공기업 중 혁신도시에 이전 부지를 매입한 공기업은 단 1곳뿐입니다. <인터뷰> 박보생(김천시장) : "설계비와 토지매입비가 서있는 기관들도 전부 눈치보며 미루고 있거든요. 이럴 때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다시 천명을 해서 정말 지방도 골고루 발전할 할 수 있도록..." 공기업들이 땅을 사지 않으면서 전북 혁신도시는 조성비용에 따른 이자만 하루 4천만 원씩을 물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산관리공사 등 상당수 공기업들이 이전은 하되 본사를 서울에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러다간 반쪽 혁신도시가 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윤빈(전국혁신도시주민대책위) : "국가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보상을 해놓고 앞에서 보시듯이 이렇게 폐허처럼 변해서 농사도 못 짓고 이럼 모두 국가적 손실 아닙니까?" 모두 25조 원이 들어가는 혁신도시 사업. 국토부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지만, 당장 내년에 옮겨가기로 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조차 통합 이후 어디로 이전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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