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TV, ‘남한 생활상 폄하’ 방송…속내는?

입력 2009.07.31 (07:01) 수정 2009.07.3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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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텔레비전이 남한 사회가 대다수 극빈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왜곡,폄하 프로그램을 방영했습니다.

주로 남한 방송사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주로 활용한 이 방송의 의도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신강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송한 '위기의 남조선 비참한 민생'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입니다.

국내 방송사 시사프로그램가운데 철거민과 노숙자, 실업자 등 취약계층의 생활을 담은 화면만 골라 편집했습니다.

각종 아르바이트에 나선 대학생들의 처지를 자의적, 악의적으로 해석하며 보도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요술사(마술사)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200대1의 취업경쟁속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엄청난 학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체면도 다 잊고 각종 봉사를 하며 돈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의 숭례문 화재 등을 보여주면서는 반정부적 선동도 서슴지 않고있습니다.

<녹취> 북한 아나운서 내레이션: "반역정권에 대한 남조선인민들의 저주와 분노를 담아 세차게 타오르는 저 불길은..."

특히,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실의에 차있는 남한 사람의 자극적 인터뷰만 골라 방송합니다.

<녹취> "대한민국을 뜨고 싶다니까요. 아이들만 없으면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닌까요."

북한은 이런 방송을 통해 주민들간에 확산되고 있는 남한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차단하려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남한의 부정적인 모습을 강조해 보여줌으로서 주민들의 체제 단결과 결속을 유도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은 또, 구태의연한 체제 선전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하고, 남한 방송을 교묘하게 편집해 활용하는 새로운 선전 방식을 더욱 늘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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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TV, ‘남한 생활상 폄하’ 방송…속내는?
    • 입력 2009-07-31 06:33:01
    • 수정2009-07-31 08: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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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텔레비전이 남한 사회가 대다수 극빈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왜곡,폄하 프로그램을 방영했습니다. 주로 남한 방송사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주로 활용한 이 방송의 의도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신강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송한 '위기의 남조선 비참한 민생'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입니다. 국내 방송사 시사프로그램가운데 철거민과 노숙자, 실업자 등 취약계층의 생활을 담은 화면만 골라 편집했습니다. 각종 아르바이트에 나선 대학생들의 처지를 자의적, 악의적으로 해석하며 보도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요술사(마술사)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200대1의 취업경쟁속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엄청난 학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체면도 다 잊고 각종 봉사를 하며 돈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의 숭례문 화재 등을 보여주면서는 반정부적 선동도 서슴지 않고있습니다. <녹취> 북한 아나운서 내레이션: "반역정권에 대한 남조선인민들의 저주와 분노를 담아 세차게 타오르는 저 불길은..." 특히,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실의에 차있는 남한 사람의 자극적 인터뷰만 골라 방송합니다. <녹취> "대한민국을 뜨고 싶다니까요. 아이들만 없으면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닌까요." 북한은 이런 방송을 통해 주민들간에 확산되고 있는 남한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차단하려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남한의 부정적인 모습을 강조해 보여줌으로서 주민들의 체제 단결과 결속을 유도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은 또, 구태의연한 체제 선전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하고, 남한 방송을 교묘하게 편집해 활용하는 새로운 선전 방식을 더욱 늘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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