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대 ‘사기 혐의’ 기간제 교사 구속

입력 2009.07.3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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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부모들에게 보충수업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기간제 교사가 구속됐는데요, 학교와 교육청 문제 덮기에 급급했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45세 박 모씨는 지난해 3월부터 이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면서 학부모들에게 은밀히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신이 방과후 보충수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웃돈을 주면 외부 강사의 보충수업을 들을 수 있는 특별반에 자녀들을 넣어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솔깃했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 : "방과후에 1 시간 30분씩 수업을 하고 6시까지 자기가 관리를 해주는데, 외부에서 강사가 와서 하고 있다 그랬어요."

박씨는 이런 수법으로 학부모들에게 한 달에 10만 원에서 30만원 정도씩 모두 50명의 학부모로부터 3천 백만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박 씨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외부강사 초빙은 없었고 박 씨는 학부모들의 돈을 고스란히 가로챘습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고 지난해말 박 씨의 사직서를 수리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그대로 덮기로 운영위원회와 합의했습니다.

참다못한 한 학부모가 지난 4월 교육청에 학교에 대한 감사를 의뢰한 뒤에야 본격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교육청도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다 5월 말에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녹취> 제보 학부모 : "내가 너무 세게 나가니까, 이번 기회에 언론에 털어놓겠다 그래서, 한달 이상을 끌어가지고(수사 의뢰했어요)"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박 씨를 구속하고, 박 씨가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도 같은 일을 벌였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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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모 상대 ‘사기 혐의’ 기간제 교사 구속
    • 입력 2009-07-31 21:17:49
    뉴스 9
<앵커 멘트> 학부모들에게 보충수업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기간제 교사가 구속됐는데요, 학교와 교육청 문제 덮기에 급급했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45세 박 모씨는 지난해 3월부터 이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면서 학부모들에게 은밀히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신이 방과후 보충수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웃돈을 주면 외부 강사의 보충수업을 들을 수 있는 특별반에 자녀들을 넣어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솔깃했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 : "방과후에 1 시간 30분씩 수업을 하고 6시까지 자기가 관리를 해주는데, 외부에서 강사가 와서 하고 있다 그랬어요." 박씨는 이런 수법으로 학부모들에게 한 달에 10만 원에서 30만원 정도씩 모두 50명의 학부모로부터 3천 백만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박 씨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외부강사 초빙은 없었고 박 씨는 학부모들의 돈을 고스란히 가로챘습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고 지난해말 박 씨의 사직서를 수리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그대로 덮기로 운영위원회와 합의했습니다. 참다못한 한 학부모가 지난 4월 교육청에 학교에 대한 감사를 의뢰한 뒤에야 본격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교육청도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다 5월 말에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녹취> 제보 학부모 : "내가 너무 세게 나가니까, 이번 기회에 언론에 털어놓겠다 그래서, 한달 이상을 끌어가지고(수사 의뢰했어요)"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박 씨를 구속하고, 박 씨가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도 같은 일을 벌였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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