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덥다, 더워! 사극 촬영 현장

입력 2009.08.0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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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무더위! 스타들에게도 예외란 없습니다. 특히 사극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은 여름철 촬영이 유난히 힘이 든다는데요.

사극 드라마 현장 속, 연기자들의 여러 가지 애환을 연예수첩에서 지금, 공개합니다.

<리포트>

가만히 서 있어도 무더운 여름! 통풍이 전혀 안 되는 갑옷을 입고 쨍쨍 내리쬐는 태양아래서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는 사극 연기자들! 이들의 힘든 점...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하죠?

이곳은 KBS 드라마 천추태후의 촬영현장. 말을 타고 유유히 등장하는 이덕화 씨.

그동안 수많은 사극에 출연한 베테랑 연기자지만 그에게도 힘든 점은 있다는데요.

<인터뷰> 이덕화(연기자) : (사극의 힘든 점?) “여름에 사극할 때마다 전쟁 장면이 있다거나 그러면 그 땐 거의 죽고 싶죠. 나 빨리 죽여 달라고 하고 싶고 역사를 왜곡해서 일찍 죽을 수도 없고...”

또, 여러 겹으로 되어있는 극 중 의상은 여름철에 특히 더 고통스럽습니다.

<인터뷰> 이덕화(연기자) : (의상 때문에도 힘들 것 같은데?) “몸에 묶고 있는 게 많잖아요. 신발도 부츠에... 속에 바지저고리에 이렇게 입고 가발도 장발인 것. 이렇게 하면... 그래도 지금 사복을 입어서 좀 나은데 저기 장군 복 입은 친구들은 아마 죽을 거야.”

아내의 유혹에서 ‘구강재’로 열연을 펼쳤던 최준용씨는 이번이 사극 첫 도전인데요.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사극, 촬영 해보니 어떤지?) “서울 근교에서 촬영하는 것과는 이 햇빛강도 자체가 다릅니다. 시골 햇빛은 확실히 세요. 그래서 타기도 잘 타고... 무엇보다도 지금 30도를 웃도는 날씨라서 굉장히 덥죠.”

뜨거운 태양아래서 연기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요. 여기에 방송용 조명까지! 보기만 해도 진땀이 납니다.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덥지 않나?) “엄청 덥죠. 지금.”

엄청 덥다는 최준용 씨. 촬영이 끝나자마자 결국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이동하면서 갑옷을 벗어버리는데요.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촬영 후, 갑옷 벗으니 어떤지?) “후련하죠. 속이 후련하죠.”

이번엔 갑옷에 이어 두루마기까지 벗어버리는 최준용씹니다. 이젠 제법 시원해보이네요. 속옷차림이지만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는 최준용 씨.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다음에 사극제의가 또 들어온다면?) “그건 제가 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가지고...아, 별로 사극은 하고 싶지 않아서.”

연기자들의 고충!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짙은 메이크업과 긴 가발, 또 수염까지 붙여야하는데, 땀 때문에 금세 떨어지거나 지워져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하네요.

그런가하면 사극출연만 벌써 세 번째라는 박진우씨는 촬영장에 갈 때면 꼭 챙기는 필수품이 있다는데요. 바로 부챕니다.

<인터뷰> 박진우(연기자) : (부채를 꼭 챙긴다던데?) “옆에서 지켜보는 매니저 분이나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부채질’을 힘껏 해주시는 게 저희에게 힘이 되죠.”

카리스마 넘치는 ‘강감찬 장군’ 이덕화씨도 ‘목종’ 이인씨도, 부채 앞에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요.

이인 씨는 부채로는 성이 안찼는지 아예 미니 선풍기까지 동원해 더위를 쫓습니다.

<녹취> 피디: “그거하면 많이 시원하세요?”

<녹취> 이인(연기자): “시원해요. 한군데를 집중적으로 이렇게...”

<녹취> 피디: “어디요?”

<녹취> 이인(연기자): “이마 쪽으로... 땀이 나서요. 번질거리기도 하고 흘러서.”

이인씨에게 미니선풍기가 있다면, 강풍기를 가진 이 남자! 바로 전설의 고향의 흡혈귀, 김지석씹니다. 불볕더위는 흡혈귀도 이길 재간이 없나본데요.

<녹취> 피디 : “이렇게 하면 시원해요?”

<녹취> 김지석(연기자): “훨씬 낫습니다.”

<인터뷰> 김지석(연기자) : (지금 얼마나 더운지?) “시청자분들은 잘 모르실거예요. 지금, 의상으로 봐서는 제가 모든 의상을 입었을 때 한 번 봐주십시오.”

김지석 씨의 의상! 여름인데, 어깨에 깃털장식까지... 정말 더워 보이네요.

또, 사극에서는 액션장면이나 움직임이 많은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여름에 이렇게 뛰어야하는 촬영, 몇 배로 힘이 듭니다.

<인터뷰> 곽승남(연기자) : (뛰는 장면이 많은데?) “흡혈귀를 잡으러 왔으면 옷을 간단히 입어야 되는데 기방에 가는 걸로 착각하고 온 것 같아요. 너무 복잡하게 입었고요. 굉장히 맵시 있게 입었고... 옷이 꼭 ‘이불’ 같아요. 여름이불 한 3개 덮고 뛴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그런가하면 대기시간이 긴 단역연기자들은 더위와 기다림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합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천추태후의 촬영은 계속됐는데요. 사극 속 여자연기자들은 커다란 가채 때문에 더 고생이 많다고 하죠?

<인터뷰> 채시라(연기자) : (가채 때문에 힘들지 않나?) “준비하는 분장시간도 최소 2시간이 소요가 되고, 2-3시간은 기본이고요. 머리에 무거운 걸, 이고 있다 보면 나중에 머리서부터 목 줄기 등줄기...허리까지 아프게 되고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상당해요. 사극을 하는 배우들은.”

이채영씨는 이 점도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채영(연기자) : (사극, 어떤 점이 가장 힘든지?) “화장실이 없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무조건 참고, 그렇다고 남성분들처럼 해결할 수가 없으니까 무조건 참죠. 그리고 가급적이면 음식을 먹지 않아요.”

또, 여름밤에는 촬영현장에 조명을 켜 놓으면 유난히 벌레들이 많이 꼬이는데요.

<인터뷰> 이채영(연기자) : (촬영장에 벌레들이 많은데?) “상처나 벌레. 이런 것들은 이미 통달해서요. 예전엔 나방이나 벌레가 날아오면 ‘어머 무서워.’ 이랬는데 지금은 지나가면 ‘휭~’가만히 서있고, 다 친구고. 정감 있고.”

더위와 벌레,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촬영 때문에 힘이 들지만 함께할 수 있는 든든한 선후배가 있어 행복하다는 연기자들.

<인터뷰> 이채영(연기자) : (사극의 매력?) “선생님들과 같이 하니까 저희 신인들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기 때문에 아마 신인이라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장르가 아닐까 싶어요.”

이열치열! 연기에 뜨거운 열의를 보여주는 이들이 있기에 시청자들은 즐겁습니다.

<녹취> 이채영(연기자): “시청자 여러분들도 시원한 여름 나시고요.”

<녹취> 최준용(연기자): “아주 슬기롭게 잘 대처하셔서 좋은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녹취> 채시라(연기자):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연예수첩 오언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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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8-04 08: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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