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동방신기 전속 계약 논란

입력 2009.08.0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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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수 동방신기의 일부 멤버들과 소속사 사이 공방이 오가고 있습니다.

계약 기간과 수익 등 전속계약을 둘러싼 갈등 때문인데요.

최근엔 소송이 빈번할 정도로 끊이지 않는 가요계 분쟁!

그 문제점을 양민효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질문>

전속 계약에 대한 이번 공방, 쟁점이 어떤 부분입니까?

<답변>

한마디로 계약 기간과 수익 배분을 둘러싼 문제입니다.

계약기간이 너무 길다, 수익면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계약 무효를 주장하는 게 동방신기 멤버 3명의 입장인데요.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와 맺은 계약기간이 13년인데요.

이는 연예계를 은퇴할 때까지를 의미하는 사실상 종신계약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또 앨범 판매량에 따라 수익 배분이 일인당 1% 이하에 불과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는 반박합니다.

해외활동 가수의 특성상 계약기간에 어떤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예외조항이 적용됐다는 겁니다.

또 수익 역시 앨범 외에 CF 같은 각종 수입을 다양한 방법으로 분배해 왔다는 주장입니다.

SM측 변호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SM 변호사 : "5년 동안 SM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천억 원이었는데 이중 동방신기에게 110억 원이 지급됐다면 적은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동방 신기의 경우뿐 아니라 최근 가요계에 비슷한 사례가 많은데, 왜 그렇습니까?

<답변>

네, 결국 국내 연예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형 기획사 시스템 얘긴데요.

연예인을 포함한 가수들, 특히 아이돌 스타를 발굴해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이 철저히 기획사 주도로 이뤄집니다.

때문에 연습생일 때나 데뷔 시점에 맺은 계약은 가수들에게 불리한 면이 많습니다.

처음엔 이를 감수하지만, 인기를 얻는 시점에서는 가수들도 위상에 맞는 대우를 바라면서 계약 갱신을 원하게 되고요.

이에 대해 기획사는 기획사대로 가수의 노래와 춤, 또 연기나 어학 트레이닝까지 초기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는 만큼 이를 계속 계약에 반영시키려고 합니다.

여기에 한류 바람으로 아이돌 스타 경쟁이 거세지면서 기획사의 투자 비용이 급증한 면, 또 해외를 오가는 바쁜 스케줄로 가수와 소속사 사이 마찰이 생기게 되는 점도 계약 분쟁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보여집니다.

<질문>

한류를 언급했는데, 한류를 고려한 연예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이런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겠군요?

<답변>

네, 동방신기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해외 언론에서도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일 만큼 대표적인 한류 스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한류 돌풍, 또 아이돌 스타에 따른 국내 연예산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그에 걸맞는, 합리적인 제도도 뒷받침을 해줘야겠죠.

일본에서는 기획사가 소속 연예인에게 고정적인 월급과 추가 성과급을 주는 방식으로 수익 배분의 균형을 맞추는 경우도 있고요.

미국에서는 계약 자체를 변호사를 통해 체결해서 법적 분쟁의 소지를 줄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국내에서도 탤런트 장자연 씨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노예계약'을 방지하자며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표준계약서를 발표했는데요.

강제성이 없고 예외조항이 많아 있으나 마나 라는 비판이 높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부적절한 계약을 막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문화연구 전공 교수 : "부적절한 계약 관행, 전근대적인 문화는 장기적으로 보면 아이돌 스타의 생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제고가 필요합니다."

<질문>

그럼 앞으로 동방신기의 활동은 어떻게 됩니까?

<답변>

네, 일단 이번 주말로 예정된 일본 공연을 비롯해서 당분간 활동은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법원에 계약 무효 가처분 신청이 접수되면서 이달 21일 열릴 예정인 첫 심리를 양측 모두 준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그룹 해체냐, 존속이냐 여부 역시 일단 법적 분쟁의 결과가 나온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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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동방신기 전속 계약 논란
    • 입력 2009-08-04 23: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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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수 동방신기의 일부 멤버들과 소속사 사이 공방이 오가고 있습니다. 계약 기간과 수익 등 전속계약을 둘러싼 갈등 때문인데요. 최근엔 소송이 빈번할 정도로 끊이지 않는 가요계 분쟁! 그 문제점을 양민효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질문> 전속 계약에 대한 이번 공방, 쟁점이 어떤 부분입니까? <답변> 한마디로 계약 기간과 수익 배분을 둘러싼 문제입니다. 계약기간이 너무 길다, 수익면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계약 무효를 주장하는 게 동방신기 멤버 3명의 입장인데요.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와 맺은 계약기간이 13년인데요. 이는 연예계를 은퇴할 때까지를 의미하는 사실상 종신계약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또 앨범 판매량에 따라 수익 배분이 일인당 1% 이하에 불과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는 반박합니다. 해외활동 가수의 특성상 계약기간에 어떤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예외조항이 적용됐다는 겁니다. 또 수익 역시 앨범 외에 CF 같은 각종 수입을 다양한 방법으로 분배해 왔다는 주장입니다. SM측 변호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SM 변호사 : "5년 동안 SM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천억 원이었는데 이중 동방신기에게 110억 원이 지급됐다면 적은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동방 신기의 경우뿐 아니라 최근 가요계에 비슷한 사례가 많은데, 왜 그렇습니까? <답변> 네, 결국 국내 연예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형 기획사 시스템 얘긴데요. 연예인을 포함한 가수들, 특히 아이돌 스타를 발굴해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이 철저히 기획사 주도로 이뤄집니다. 때문에 연습생일 때나 데뷔 시점에 맺은 계약은 가수들에게 불리한 면이 많습니다. 처음엔 이를 감수하지만, 인기를 얻는 시점에서는 가수들도 위상에 맞는 대우를 바라면서 계약 갱신을 원하게 되고요. 이에 대해 기획사는 기획사대로 가수의 노래와 춤, 또 연기나 어학 트레이닝까지 초기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는 만큼 이를 계속 계약에 반영시키려고 합니다. 여기에 한류 바람으로 아이돌 스타 경쟁이 거세지면서 기획사의 투자 비용이 급증한 면, 또 해외를 오가는 바쁜 스케줄로 가수와 소속사 사이 마찰이 생기게 되는 점도 계약 분쟁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보여집니다. <질문> 한류를 언급했는데, 한류를 고려한 연예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이런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겠군요? <답변> 네, 동방신기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해외 언론에서도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일 만큼 대표적인 한류 스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한류 돌풍, 또 아이돌 스타에 따른 국내 연예산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그에 걸맞는, 합리적인 제도도 뒷받침을 해줘야겠죠. 일본에서는 기획사가 소속 연예인에게 고정적인 월급과 추가 성과급을 주는 방식으로 수익 배분의 균형을 맞추는 경우도 있고요. 미국에서는 계약 자체를 변호사를 통해 체결해서 법적 분쟁의 소지를 줄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국내에서도 탤런트 장자연 씨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노예계약'을 방지하자며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표준계약서를 발표했는데요. 강제성이 없고 예외조항이 많아 있으나 마나 라는 비판이 높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부적절한 계약을 막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문화연구 전공 교수 : "부적절한 계약 관행, 전근대적인 문화는 장기적으로 보면 아이돌 스타의 생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제고가 필요합니다." <질문> 그럼 앞으로 동방신기의 활동은 어떻게 됩니까? <답변> 네, 일단 이번 주말로 예정된 일본 공연을 비롯해서 당분간 활동은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법원에 계약 무효 가처분 신청이 접수되면서 이달 21일 열릴 예정인 첫 심리를 양측 모두 준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그룹 해체냐, 존속이냐 여부 역시 일단 법적 분쟁의 결과가 나온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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