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인도네시아 소수 민족 ‘공식 문자’ 됐다

입력 2009.08.06 (22:06) 수정 2009.08.0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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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한글이 한 소수민족의 공식문자가 됐습니다.
말은 있어도 기록할 방법이 없어 문화를 계승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구경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 민족의 축제일, 올해는 더욱 특별합니다.

문자가 없어 기록할 수 없던 고유어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표기한 첫 책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낯선 한국인이 찌아찌아어로 전래동화를 술술 읽어주자, 어른들도 마냥 신기한 모습입니다.

6만 명의 찌아찌아 민족은 일상언어로 찌아찌아어를 쓰지만 문자가 없어 학교에선 인도네시아어와 영어를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한글로 된 찌아찌아 교과서 덕분에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 고유어의 체계적인 교육과 전승이 가능해졌습니다.

찌아찌아어 교과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창제원리까지 그대로 실었고 16세기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비읍 순경음도 되살렸습니다.

<인터뷰> 이호영(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우리말뿐만 아니라 중국어, 동물 소리까지 표기할 수 있도록 만든 문자거든요. 전세계 어느 언어든 한글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의 고유어를 한글로 기록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말과 글이 다른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창제했던 세종대왕의 뜻이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에게도 구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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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 인도네시아 소수 민족 ‘공식 문자’ 됐다
    • 입력 2009-08-06 21:26:56
    • 수정2009-08-07 07: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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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한글이 한 소수민족의 공식문자가 됐습니다. 말은 있어도 기록할 방법이 없어 문화를 계승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구경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 민족의 축제일, 올해는 더욱 특별합니다. 문자가 없어 기록할 수 없던 고유어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표기한 첫 책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낯선 한국인이 찌아찌아어로 전래동화를 술술 읽어주자, 어른들도 마냥 신기한 모습입니다. 6만 명의 찌아찌아 민족은 일상언어로 찌아찌아어를 쓰지만 문자가 없어 학교에선 인도네시아어와 영어를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한글로 된 찌아찌아 교과서 덕분에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 고유어의 체계적인 교육과 전승이 가능해졌습니다. 찌아찌아어 교과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창제원리까지 그대로 실었고 16세기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비읍 순경음도 되살렸습니다. <인터뷰> 이호영(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우리말뿐만 아니라 중국어, 동물 소리까지 표기할 수 있도록 만든 문자거든요. 전세계 어느 언어든 한글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의 고유어를 한글로 기록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말과 글이 다른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창제했던 세종대왕의 뜻이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에게도 구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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