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나로호, 성공 발사 위한 ‘진통’

입력 2009.08.10 (07:29) 수정 2009.08.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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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객원 해설위원]



나로 호의 발사가 6번째 연기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발사가 자꾸 연기되는지 국민들께서는 궁금해 하실 것입니다. 걱정도 되실 겁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로켓 발사의 결정은 100%의 확실성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교한 첨단기술 총망라되어 있는 로켓발사 사업은 아주 조그만 문제점이 발견돼도 발사 할 수 없습니다. 5,000억 원이나 들어간 발사체 개발 사업이 조그만 실수 하나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엄청난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외국의 사례를 봐도 발사 연기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2005년 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도 연료탱크에 문제가 발견돼 발사를 늦춘 적이 있을 정도로 발사준비가 완벽하지 않으면 발사할 수 없는 것이 우주사업의 상식입니다. 첫 번째 발사는 더욱 어렵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1개 우주개발국들 가운데 첫 번째 위성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세 나라 뿐으로 성공률이 27%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꼼꼼한 점검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나로 호의 핵심 부분인 제 1 단 엔진이 러시아가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사정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엔진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점이 발생하면 러시아가 해결해야 합니다. 제 2 단 로켓인 킥모터는 고체연료 로켓으로 한국이 자주적으로 개발하여 발사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그래서 한국도 언젠가는 순 국산 로켓을 개발해야 하는 것입니다.

로켓을 발사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발사 일정이 결정돼도 비행경로 20 킬로미터 이내에 낙뢰 구름이 없어야하고 바람도 초속 15 미터 이상이 되면 발사가 연기될 수도 있을 만큼 여러 가지 변수들이 고려돼야 합니다. 러시아 측은 6번째 연기 이유를 엔진의 보조 펌프에 문제가 발견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로 우주센터에는 수 백 명의 러시아 기술진들이 본국과 연락을 취하며 점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로켓 수출국입니다. 이번에 만약 실패한다면 우리뿐만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큰 타격입니다. 러시아는 나로 호 발사 준비를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땅에서 처음으로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감격적인 순간을 보려면 만전을 기하려는 준비과정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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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나로호, 성공 발사 위한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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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9-08-10 19: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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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객원 해설위원] 나로 호의 발사가 6번째 연기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발사가 자꾸 연기되는지 국민들께서는 궁금해 하실 것입니다. 걱정도 되실 겁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로켓 발사의 결정은 100%의 확실성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교한 첨단기술 총망라되어 있는 로켓발사 사업은 아주 조그만 문제점이 발견돼도 발사 할 수 없습니다. 5,000억 원이나 들어간 발사체 개발 사업이 조그만 실수 하나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엄청난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외국의 사례를 봐도 발사 연기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2005년 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도 연료탱크에 문제가 발견돼 발사를 늦춘 적이 있을 정도로 발사준비가 완벽하지 않으면 발사할 수 없는 것이 우주사업의 상식입니다. 첫 번째 발사는 더욱 어렵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1개 우주개발국들 가운데 첫 번째 위성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세 나라 뿐으로 성공률이 27%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꼼꼼한 점검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나로 호의 핵심 부분인 제 1 단 엔진이 러시아가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사정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엔진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점이 발생하면 러시아가 해결해야 합니다. 제 2 단 로켓인 킥모터는 고체연료 로켓으로 한국이 자주적으로 개발하여 발사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그래서 한국도 언젠가는 순 국산 로켓을 개발해야 하는 것입니다. 로켓을 발사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발사 일정이 결정돼도 비행경로 20 킬로미터 이내에 낙뢰 구름이 없어야하고 바람도 초속 15 미터 이상이 되면 발사가 연기될 수도 있을 만큼 여러 가지 변수들이 고려돼야 합니다. 러시아 측은 6번째 연기 이유를 엔진의 보조 펌프에 문제가 발견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로 우주센터에는 수 백 명의 러시아 기술진들이 본국과 연락을 취하며 점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로켓 수출국입니다. 이번에 만약 실패한다면 우리뿐만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큰 타격입니다. 러시아는 나로 호 발사 준비를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땅에서 처음으로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감격적인 순간을 보려면 만전을 기하려는 준비과정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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