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숨긴 채 강단 지킨 ‘진정한 스승’
입력 2009.08.11 (22:07)
수정 2009.08.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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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대학교수가 암 투병을 숨긴채 마지막 순간까지 강단을 지켰습니다.
힘든 내색 없이 제자들을 보살피던 스승의 마음에, 제자들은 뒤늦게 눈물을 쏟았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폐암으로 세상을 뜬 국내 토목학계의 거목 연세대 송하원 교수.
말기암 판정 이후 1년 넘는 투병중에도 송 교수에겐 늘 제자들이 먼저였습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제자는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넌지시 목돈을 쥐어준 것도 여러 차례.
어머니 수술비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외국인 학생에게도 월급을 쪼개 건넸습니다.
<인터뷰> 발라(인도 유학생) : "몇 달 전에 어머니가 수술을 하셨어요. 저희 부모님은 수술비가 없어서 저에게 도와달라고 하셨죠. 전 송 교수님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교수님은 바로 돈을 주셨어요."
진통제 없이는 한시도 버티기 어려운 고통이 계속됐지만, 송 교수는 항암 치료 대신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빠진 머리카락을 감추려 썼던 가발을 새로운 스타일이라며 농담하던 송 교수.
제자들에겐 스승인 동시에 마음 따뜻한 친구였던 송 교수의 영면 소식이 안긴 충격은 무척 컸습니다.
<인터뷰> 안기용(연구원) :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아무도 몰랐어요 수업도 다 하고 논문도 다 봐주시고... 돌아가신 거 알게 됐을 땐 패닉 상태였죠."
유가족들은 송 교수의 뜻을 기려 부의금 3천만 원 전액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학교에 기부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한 대학교수가 암 투병을 숨긴채 마지막 순간까지 강단을 지켰습니다.
힘든 내색 없이 제자들을 보살피던 스승의 마음에, 제자들은 뒤늦게 눈물을 쏟았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폐암으로 세상을 뜬 국내 토목학계의 거목 연세대 송하원 교수.
말기암 판정 이후 1년 넘는 투병중에도 송 교수에겐 늘 제자들이 먼저였습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제자는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넌지시 목돈을 쥐어준 것도 여러 차례.
어머니 수술비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외국인 학생에게도 월급을 쪼개 건넸습니다.
<인터뷰> 발라(인도 유학생) : "몇 달 전에 어머니가 수술을 하셨어요. 저희 부모님은 수술비가 없어서 저에게 도와달라고 하셨죠. 전 송 교수님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교수님은 바로 돈을 주셨어요."
진통제 없이는 한시도 버티기 어려운 고통이 계속됐지만, 송 교수는 항암 치료 대신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빠진 머리카락을 감추려 썼던 가발을 새로운 스타일이라며 농담하던 송 교수.
제자들에겐 스승인 동시에 마음 따뜻한 친구였던 송 교수의 영면 소식이 안긴 충격은 무척 컸습니다.
<인터뷰> 안기용(연구원) :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아무도 몰랐어요 수업도 다 하고 논문도 다 봐주시고... 돌아가신 거 알게 됐을 땐 패닉 상태였죠."
유가족들은 송 교수의 뜻을 기려 부의금 3천만 원 전액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학교에 기부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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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투병 숨긴 채 강단 지킨 ‘진정한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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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08-11 21:42:15
- 수정2009-08-11 22:11:59
<앵커 멘트>
한 대학교수가 암 투병을 숨긴채 마지막 순간까지 강단을 지켰습니다.
힘든 내색 없이 제자들을 보살피던 스승의 마음에, 제자들은 뒤늦게 눈물을 쏟았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폐암으로 세상을 뜬 국내 토목학계의 거목 연세대 송하원 교수.
말기암 판정 이후 1년 넘는 투병중에도 송 교수에겐 늘 제자들이 먼저였습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제자는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넌지시 목돈을 쥐어준 것도 여러 차례.
어머니 수술비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외국인 학생에게도 월급을 쪼개 건넸습니다.
<인터뷰> 발라(인도 유학생) : "몇 달 전에 어머니가 수술을 하셨어요. 저희 부모님은 수술비가 없어서 저에게 도와달라고 하셨죠. 전 송 교수님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교수님은 바로 돈을 주셨어요."
진통제 없이는 한시도 버티기 어려운 고통이 계속됐지만, 송 교수는 항암 치료 대신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빠진 머리카락을 감추려 썼던 가발을 새로운 스타일이라며 농담하던 송 교수.
제자들에겐 스승인 동시에 마음 따뜻한 친구였던 송 교수의 영면 소식이 안긴 충격은 무척 컸습니다.
<인터뷰> 안기용(연구원) :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아무도 몰랐어요 수업도 다 하고 논문도 다 봐주시고... 돌아가신 거 알게 됐을 땐 패닉 상태였죠."
유가족들은 송 교수의 뜻을 기려 부의금 3천만 원 전액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학교에 기부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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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영 기자 magnol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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