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우롱하는 ‘일수대출’ 이자 계산

입력 2009.08.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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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출 이자는 연 49%를 넘을 수 없도록 법으로 제한돼 있죠.
그런데 유명 저축은행이. 돈 급한 서민들을 상대로 연 7,80%.
초고금리 일수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김경래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유명 저축은행.

100만 원을 100일 동안 일수로 빌리면 이자가 얼마나 될까.

<녹취> 대출상담원 : "(이자를) 천원에서 천300원씩 받고 있는데...하루에 만 천 원씩 내신다고 보시는데 그걸 이율, %로 따졌을 경우 36.5에서 47.45%까지세요."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만든 일수 이자율 계산기에 넣어보면 다릅니다.

하루에 만 천 원을 갚는다면 첫날 낸 이자 천원은 100만원에 대한 이자로, 연리 36.5%지만 마지막날인 100일째 낸 이자 천원은 그동안 갚고 남은 원금 만원에 대한 이자이기 때문에 연리로 따지면 무려 3650%입니다.

결국 평균 이자율은 70.1%, 법에서 제한한 최고 이자율 49%를 훨씬 넘습니다.

저축은행 측은 원금을 매일 갚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만원짜리 적금을 부어서 마지막에 원금 백만원을 한꺼번에 상환하는 적금대출 방식이며 적금에 대한 이자 3520원도 대출자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저축은행 관계자 : "(일수가 아니라는 거지요?) 그지요. 우리는 일적금식 대출입니다."

우리 상품명은 계약금액내 대출입니다.

그러나 이 저축은행의 홈페이지에는 일일상환, 즉 일수 대출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감독당국은 이 같은 일수 대출식 대출상품이 이자를 제한하는 법률에 저촉이 되는지조차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상품명이 적금대출이든 일수대출이든 서민들은 대부업법이 금지하고 있는 7-80%의 초고금리 이자를 실제로 내고 있지만 감독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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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우롱하는 ‘일수대출’ 이자 계산
    • 입력 2009-08-13 21: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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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출 이자는 연 49%를 넘을 수 없도록 법으로 제한돼 있죠. 그런데 유명 저축은행이. 돈 급한 서민들을 상대로 연 7,80%. 초고금리 일수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김경래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유명 저축은행. 100만 원을 100일 동안 일수로 빌리면 이자가 얼마나 될까. <녹취> 대출상담원 : "(이자를) 천원에서 천300원씩 받고 있는데...하루에 만 천 원씩 내신다고 보시는데 그걸 이율, %로 따졌을 경우 36.5에서 47.45%까지세요."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만든 일수 이자율 계산기에 넣어보면 다릅니다. 하루에 만 천 원을 갚는다면 첫날 낸 이자 천원은 100만원에 대한 이자로, 연리 36.5%지만 마지막날인 100일째 낸 이자 천원은 그동안 갚고 남은 원금 만원에 대한 이자이기 때문에 연리로 따지면 무려 3650%입니다. 결국 평균 이자율은 70.1%, 법에서 제한한 최고 이자율 49%를 훨씬 넘습니다. 저축은행 측은 원금을 매일 갚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만원짜리 적금을 부어서 마지막에 원금 백만원을 한꺼번에 상환하는 적금대출 방식이며 적금에 대한 이자 3520원도 대출자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저축은행 관계자 : "(일수가 아니라는 거지요?) 그지요. 우리는 일적금식 대출입니다." 우리 상품명은 계약금액내 대출입니다. 그러나 이 저축은행의 홈페이지에는 일일상환, 즉 일수 대출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감독당국은 이 같은 일수 대출식 대출상품이 이자를 제한하는 법률에 저촉이 되는지조차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상품명이 적금대출이든 일수대출이든 서민들은 대부업법이 금지하고 있는 7-80%의 초고금리 이자를 실제로 내고 있지만 감독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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