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파격 ‘김정일 접견 방식’ 정치 효과는?

입력 2009.08.14 (20:33) 수정 2009.08.1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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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일정을 또 다시 연장했죠?

유성진 씨 석방이란 성과는 얻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남이 오늘 오전까지도 이뤄지지 않아선데요.

파격과 변칙으로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김 위원장의 접견 스타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한 정상으론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습니다.

미리 알려진 일정을 벗어나 공항에서 만난 두 정상의 모습은 세계 곳곳으로 타전되며 남북 화합의 상징이 됐습니다.

당시 북한은 우리 측에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정영철(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 "그동안 김정일 위원장이 주요 인사 접견을 보면 파격적이고 통크게 하는 방식이었고, 그 과정에서 통큰 선물을 주는 경향을 보여줬습니다."

98년 10월, 소떼 방북으로 남북교류사업의 물꼬를 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귀환을 미룬 끝에 방북 사흘 만에야 김 위원장과 면담할 수 있었습니다.

99년과 2000년 방북 때는 함흥과 원산을 직접 찾아가 김 위원장을 만나야 했습니다.

현지시찰중이라 평양으로 돌아오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처럼 외부 인사를 만날 때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는 김 위원장, 이번에도 함흥과 원산 등을 현지 시찰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사흘 일정으로 북한을 찾았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 위원장과의 면담 불발로 세 번이나 일정을 연장했습니다.

방북 기간은 이례적으로 엿새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뷰>정영철(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만남 그 자체가 큰 의미로 다가오게 됐습니다. 김위원장이 남측의 유력인사를 만나는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입니다. 만남 그 자체가 극적 효과를 더할 수 있는 상황에 왔고요."

최근 클린턴 전 대통령과 면담으로 자신의 건재와 정치적 가치를 대내외에 한껏 과시한 김 위원장......

닷새를 기다린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 추가적인 방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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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칙·파격 ‘김정일 접견 방식’ 정치 효과는?
    • 입력 2009-08-14 20:14:33
    • 수정2009-08-14 20: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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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일정을 또 다시 연장했죠? 유성진 씨 석방이란 성과는 얻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남이 오늘 오전까지도 이뤄지지 않아선데요. 파격과 변칙으로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김 위원장의 접견 스타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한 정상으론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습니다. 미리 알려진 일정을 벗어나 공항에서 만난 두 정상의 모습은 세계 곳곳으로 타전되며 남북 화합의 상징이 됐습니다. 당시 북한은 우리 측에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정영철(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 "그동안 김정일 위원장이 주요 인사 접견을 보면 파격적이고 통크게 하는 방식이었고, 그 과정에서 통큰 선물을 주는 경향을 보여줬습니다." 98년 10월, 소떼 방북으로 남북교류사업의 물꼬를 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귀환을 미룬 끝에 방북 사흘 만에야 김 위원장과 면담할 수 있었습니다. 99년과 2000년 방북 때는 함흥과 원산을 직접 찾아가 김 위원장을 만나야 했습니다. 현지시찰중이라 평양으로 돌아오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처럼 외부 인사를 만날 때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는 김 위원장, 이번에도 함흥과 원산 등을 현지 시찰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사흘 일정으로 북한을 찾았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 위원장과의 면담 불발로 세 번이나 일정을 연장했습니다. 방북 기간은 이례적으로 엿새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뷰>정영철(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만남 그 자체가 큰 의미로 다가오게 됐습니다. 김위원장이 남측의 유력인사를 만나는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입니다. 만남 그 자체가 극적 효과를 더할 수 있는 상황에 왔고요." 최근 클린턴 전 대통령과 면담으로 자신의 건재와 정치적 가치를 대내외에 한껏 과시한 김 위원장...... 닷새를 기다린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 추가적인 방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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