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 들이는’ 북한, 마땅히 줄 선물이 없다?

입력 2009.08.14 (22: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현정은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을 머리에 넣고 3번씩 일정을 연장 하고 있는데 북측은 왜 뜸을 계속 들이는 걸까요?

이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정은 회장이 세번이나 일정을 연장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집착하는 것은 그만큼 현 회장도 절박한 사정이 있어서입니다.

당장 유씨 석방의 성과가 있었지만 금강산, 개성관광 중단 이후 1500억원의 누적 적자를 내며 경영난에 몰린 현대아산의 운명이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여전히 함흥과 강원도 원산 등 동해안 지역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김위원장이 이렇게 현회장과 거리를 두며 만나지 않고있는 것은 현회장과 만나더라도 줄 선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대신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현 회장과 만나게 함으로써 자신의 의중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강산관광의 경우 지난해 관광객 박씨의 피살사건이후 선 사과, 현장조사, 재발방지라는 우리 정부의 3대 요구사항에 대해 북측이 대답을 해야하지만 여의치가 않습니다.

개성관광은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해 북한이 임금인상률까지 제시한 요구사항이 타협되기전까진 북측의 선택폭 역시 넓지 않습니다.

<인터뷰> 류길재(북한대학원 대학교) :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선물을 줄지 북 내부적으로 결정되지 않아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구나 과거 대통령 특사도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사례가 있어 사업자 자격의 현 회장이 일정을 연장하며 회동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뜸 들이는’ 북한, 마땅히 줄 선물이 없다?
    • 입력 2009-08-14 20:59:59
    뉴스 9
<앵커 멘트> 현정은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을 머리에 넣고 3번씩 일정을 연장 하고 있는데 북측은 왜 뜸을 계속 들이는 걸까요? 이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정은 회장이 세번이나 일정을 연장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집착하는 것은 그만큼 현 회장도 절박한 사정이 있어서입니다. 당장 유씨 석방의 성과가 있었지만 금강산, 개성관광 중단 이후 1500억원의 누적 적자를 내며 경영난에 몰린 현대아산의 운명이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여전히 함흥과 강원도 원산 등 동해안 지역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김위원장이 이렇게 현회장과 거리를 두며 만나지 않고있는 것은 현회장과 만나더라도 줄 선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대신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현 회장과 만나게 함으로써 자신의 의중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강산관광의 경우 지난해 관광객 박씨의 피살사건이후 선 사과, 현장조사, 재발방지라는 우리 정부의 3대 요구사항에 대해 북측이 대답을 해야하지만 여의치가 않습니다. 개성관광은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해 북한이 임금인상률까지 제시한 요구사항이 타협되기전까진 북측의 선택폭 역시 넓지 않습니다. <인터뷰> 류길재(북한대학원 대학교) :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선물을 줄지 북 내부적으로 결정되지 않아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구나 과거 대통령 특사도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사례가 있어 사업자 자격의 현 회장이 일정을 연장하며 회동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