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나로호, 철저한 점검 필요

입력 2009.08.20 (07:10) 수정 2009.08.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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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객원 해설위원]

대한민국 최초의 위성탑재 발사체 나로호의 발사가 7번째 연기되었습니다. 발사성공을 염원하던 국민들께서 실망이 크실 것입니다. 우주개발 사업은 이렇게 어려운 일입니다. 공기가 없는 대기권 바깥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야 하는 물리학적 계산과 마이너스 183도나 되는 극저온의 액체산소를 운용해야 하는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그 만큼 우주개발은 상당한 경제력과 기술력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우주선진국들의 로켓발사의 지연 내지는 실패의 원인을 보면 엔진의 문제가 50% 정도이고 비행 과정에서 문제가 두 번째로 20%, 그리고 1단과 2단 로켓의 분리 실패가 12%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발사가 중지된 정확한 원인은 좀더 조사해봐야 판명될 것입니다. 만일 소프트웨어의 오류가 아니라 벨브 등 엔진장치의 하드웨어 결함이라면 문제해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됩니다. 철저한 점검을 마치고 문제가 모두 해소된다고 해도 재발사 일정은 국제해사기구 등 유관기관에 연락을 취하는 시간이 최소 일주일 정도 소요되고 그 이후의 날짜에 기상 여건이 좋은 날을 잡아야 합니다. 설령 나로 우주센터 구역에 날씨가 좋아도 위성이 제대로 궤도에 진입했는지 확인하는 레이더는 제주해경의 3,000톤급의 선박에 실어 2-3일 걸려 필리핀 근해 해역에 배치되어야 합니다. 절대로 조급해해서는 안 됩니다.
엄청난 국가예산이 드는 우주개발은 왜 해야 하는 걸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경제적 파급효과입니다. 나로호의 경제 효과는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자원 탐사와 기상 정보를 통해 재해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최첨단 신기술이 산업에 두루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보편화돼있는 자동차 에어백이나 스포츠화의 쿳션, MRI촬영기, 노트북, 컴퓨터 등 모든 분야의 기술이 우주산업에서 이전된 것입니다.
이렇듯 우주개발은 냉전시대의 산물이었지만 이제는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꼽힙니다. 오늘날 미국의 힘은 미 항공우주국 즉, NASA에서 나온다는 말이 이를 잘 대변해줍니다. 우주개발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성취해내야 하는 국가사업입니다. 그 과정에서 발사 지연과 심지어는 실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주선진국이 되기 위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그 노력을 지켜보는 인내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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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나로호, 철저한 점검 필요
    • 입력 2009-08-20 06:22:50
    • 수정2009-08-20 07: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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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객원 해설위원] 대한민국 최초의 위성탑재 발사체 나로호의 발사가 7번째 연기되었습니다. 발사성공을 염원하던 국민들께서 실망이 크실 것입니다. 우주개발 사업은 이렇게 어려운 일입니다. 공기가 없는 대기권 바깥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야 하는 물리학적 계산과 마이너스 183도나 되는 극저온의 액체산소를 운용해야 하는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그 만큼 우주개발은 상당한 경제력과 기술력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우주선진국들의 로켓발사의 지연 내지는 실패의 원인을 보면 엔진의 문제가 50% 정도이고 비행 과정에서 문제가 두 번째로 20%, 그리고 1단과 2단 로켓의 분리 실패가 12%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발사가 중지된 정확한 원인은 좀더 조사해봐야 판명될 것입니다. 만일 소프트웨어의 오류가 아니라 벨브 등 엔진장치의 하드웨어 결함이라면 문제해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됩니다. 철저한 점검을 마치고 문제가 모두 해소된다고 해도 재발사 일정은 국제해사기구 등 유관기관에 연락을 취하는 시간이 최소 일주일 정도 소요되고 그 이후의 날짜에 기상 여건이 좋은 날을 잡아야 합니다. 설령 나로 우주센터 구역에 날씨가 좋아도 위성이 제대로 궤도에 진입했는지 확인하는 레이더는 제주해경의 3,000톤급의 선박에 실어 2-3일 걸려 필리핀 근해 해역에 배치되어야 합니다. 절대로 조급해해서는 안 됩니다. 엄청난 국가예산이 드는 우주개발은 왜 해야 하는 걸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경제적 파급효과입니다. 나로호의 경제 효과는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자원 탐사와 기상 정보를 통해 재해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최첨단 신기술이 산업에 두루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보편화돼있는 자동차 에어백이나 스포츠화의 쿳션, MRI촬영기, 노트북, 컴퓨터 등 모든 분야의 기술이 우주산업에서 이전된 것입니다. 이렇듯 우주개발은 냉전시대의 산물이었지만 이제는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꼽힙니다. 오늘날 미국의 힘은 미 항공우주국 즉, NASA에서 나온다는 말이 이를 잘 대변해줍니다. 우주개발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성취해내야 하는 국가사업입니다. 그 과정에서 발사 지연과 심지어는 실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주선진국이 되기 위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그 노력을 지켜보는 인내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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