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일곱 명창의 ‘마지막 무대’

입력 2009.08.25 (22:08) 수정 2009.08.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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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평생을 소리에 바친 할머니 명창이 있습니다.
아흔이 넘은 지금도, 판소리 가락을 구성지게 뽑아내시는데요.
양민효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요란한 매미 울음 소리 사이로 구성진 판소리 가락이 흘러나옵니다.

올해 아흔 일곱의 심화영 할머니! 혼신을 다하는 노랫가락엔 그래도 전성기때의 솜씨가 묻어납니다.

3대째 국악인 가문의 막내딸! 손꼽히는 명창이던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심할머니는 귀동냥으로 소리를 배웠습니다.

한때 권번의 예기로 활동하며 창으로 생계를 꾸리고, 북 장단에 희망을 실었던 소리꾼 인생.

<인터뷰> 심화영(국악인) : "힘들지... 힘들다고 고만하고 좋다고 하나.. 한 번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지..."

판소리 '중고제' 계승자에 승무 무형문화재가 된 심 할머니 가문의 내력은 조카인 가수 심수봉 씨에게까지 대물림됐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제자들을 가르쳤던 심 할머니는 최근 기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가장 큰 국악 축제인 전주 소리축제에서 할머니의 자료를 모으고 있는 것도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를 소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심화영(국악인) : "우리 소리가 제일 좋지. 잊어버리지 말고, 죽이지 말고 소리를 살릴 생각을 해야지..."

다음달 소리축제 무대에 서는 할머니.

어쩌면 생의 마지막 무대가 될 지도 모를 이 공연을 위해 할머니는 우리 소리에 대한 혼신의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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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흔일곱 명창의 ‘마지막 무대’
    • 입력 2009-08-25 21:42:13
    • 수정2009-08-25 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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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평생을 소리에 바친 할머니 명창이 있습니다. 아흔이 넘은 지금도, 판소리 가락을 구성지게 뽑아내시는데요. 양민효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요란한 매미 울음 소리 사이로 구성진 판소리 가락이 흘러나옵니다. 올해 아흔 일곱의 심화영 할머니! 혼신을 다하는 노랫가락엔 그래도 전성기때의 솜씨가 묻어납니다. 3대째 국악인 가문의 막내딸! 손꼽히는 명창이던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심할머니는 귀동냥으로 소리를 배웠습니다. 한때 권번의 예기로 활동하며 창으로 생계를 꾸리고, 북 장단에 희망을 실었던 소리꾼 인생. <인터뷰> 심화영(국악인) : "힘들지... 힘들다고 고만하고 좋다고 하나.. 한 번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지..." 판소리 '중고제' 계승자에 승무 무형문화재가 된 심 할머니 가문의 내력은 조카인 가수 심수봉 씨에게까지 대물림됐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제자들을 가르쳤던 심 할머니는 최근 기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가장 큰 국악 축제인 전주 소리축제에서 할머니의 자료를 모으고 있는 것도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를 소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심화영(국악인) : "우리 소리가 제일 좋지. 잊어버리지 말고, 죽이지 말고 소리를 살릴 생각을 해야지..." 다음달 소리축제 무대에 서는 할머니. 어쩌면 생의 마지막 무대가 될 지도 모를 이 공연을 위해 할머니는 우리 소리에 대한 혼신의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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