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인가? 오락실인가?

입력 2001.04.18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전자오락실의 사행성 영업이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지역의 일부 전자오락실들은 경마를 흉내낸 오락기를 설치해 놓고 사실상 거액의 도박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희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남포동의 한 전자오락실.
경마게임기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배팅에 열중입니다.
배팅이 끝나자 6마리의 말들이 트랙을 돌기 시작합니다.
한 바퀴 도는 데 채 1분도 안 걸리지만 한 번 배팅에 10만원은 기본.
운이 좋으면 최고 250만원까지 배당금을 딸 수 있습니다.
⊙기자: 얼마나 따 보셨어요.
⊙오락실손님: 한 번에 90만원이요.
⊙기자: 90만원이요?
⊙기자: 현금시상을 못 하도록 한 규정 때문에 시상금 지급에는 편법이 동원됩니다.
오락실에서 받은 경품은 근처에 있는 지정된 경품 교환소에서 언제든지 돈으로 교환해 줍니다.
현금이 오가는 만큼 항상 손님들로 북적거립니다.
⊙오락실손님: 50만원짜리 터져 가지고 그맛에 차츰차츰 하다 보니까...
⊙기자: 그러나 결국 돈을 따는 쪽은 오락실입니다.
퇴직금까지 날렸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락실손님: 한 6천만원...
⊙기자: 6천만원 다 잃은 거예요?
⊙오락실손님: 네, 얘들 월급 줬잖아요. 여기 일하는 애들...
⊙기자: 부산에서만 10여 군데의 오락실이 이 같은 편법 영업을 하고 있지만 단속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을(경위/부산 중부서): 안에서 할 일을 하지 않고 특정 업소에, 허가난 업소에 가서 확인하는 행위는 우리 경찰에서 단속할 수 없습니다.
⊙기자: 법망을 피해 가는 교묘한 경품 지급 방식으로 도심 전자오락실들이 도박장으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양희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카지노인가? 오락실인가?
    • 입력 2001-04-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전자오락실의 사행성 영업이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지역의 일부 전자오락실들은 경마를 흉내낸 오락기를 설치해 놓고 사실상 거액의 도박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희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남포동의 한 전자오락실. 경마게임기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배팅에 열중입니다. 배팅이 끝나자 6마리의 말들이 트랙을 돌기 시작합니다. 한 바퀴 도는 데 채 1분도 안 걸리지만 한 번 배팅에 10만원은 기본. 운이 좋으면 최고 250만원까지 배당금을 딸 수 있습니다. ⊙기자: 얼마나 따 보셨어요. ⊙오락실손님: 한 번에 90만원이요. ⊙기자: 90만원이요? ⊙기자: 현금시상을 못 하도록 한 규정 때문에 시상금 지급에는 편법이 동원됩니다. 오락실에서 받은 경품은 근처에 있는 지정된 경품 교환소에서 언제든지 돈으로 교환해 줍니다. 현금이 오가는 만큼 항상 손님들로 북적거립니다. ⊙오락실손님: 50만원짜리 터져 가지고 그맛에 차츰차츰 하다 보니까... ⊙기자: 그러나 결국 돈을 따는 쪽은 오락실입니다. 퇴직금까지 날렸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락실손님: 한 6천만원... ⊙기자: 6천만원 다 잃은 거예요? ⊙오락실손님: 네, 얘들 월급 줬잖아요. 여기 일하는 애들... ⊙기자: 부산에서만 10여 군데의 오락실이 이 같은 편법 영업을 하고 있지만 단속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을(경위/부산 중부서): 안에서 할 일을 하지 않고 특정 업소에, 허가난 업소에 가서 확인하는 행위는 우리 경찰에서 단속할 수 없습니다. ⊙기자: 법망을 피해 가는 교묘한 경품 지급 방식으로 도심 전자오락실들이 도박장으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양희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