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발 농게’ 서식처 파괴…보호 대책 절실

입력 2009.08.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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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얀색 집게발이 아주 '예쁜' 흰 발 농게 최대 서식처가 발견됐습니다.
개체수가 지금 급격히 줄고 있는데 개발 광풍에 위태롭습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범한 갯벌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특별한 생명이 있습니다.

붉은색 칠면초 아래로 하얀 돌처럼 보이는 것들이 모두 흰발농게입니다.

수컷의 큰 집게발이 하얀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암컷은 두 집게발이 모두 작습니다.

낮이면 쉼 없이 먹이 활동을 합니다.

갯벌 속의 유기물을 섭취한 뒤 동그랗게 흙만 뱉어냅니다.

이런 과정에서 갯벌은 저절로 정화됩니다.

<인터뷰> 최종관(국립공원관리공단 실장) : "육지하고 바다를 연결해주는 생태축을 이루고 있는데 그 생태축의 중심선상에 있기 때문에 그만큼 먹이사슬 단계에서는 중간단계역할을 함으로 인해서 그 지역 생태계를 생물 다양성을 유지시켜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20년 전 만해도 흔한 게였지만 지금은 보기 힘든 종입니다.

이곳 5킬로미터가량의 갯벌이 유일한 대규모 서식지입니다.

흰발농게는 서식환경이 까다롭습니다. 위쪽은 모래, 아래쪽은 갯벌, 그 중간에 모래와 갯벌이 섞인 곳에서만 서식합니다.

모래 가까이 살다보니 각종 개발로 대부분 서식지가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여기 서식지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한쪽에서는 제방을 쌓는 바람에 조류가 변해 갯벌이 사라지고 돌만 쌓였습니다.

다른쪽 서식지 바로 위에는 도로가 만들어져 흙과 자갈이 흘러내립니다.

<인터뷰> 최종관(국립공원관리공단) : "이런 것들이 서식지까지 다 덮게 되는 거죠. 이런 것들이 서식지까지 덮게 되면 흰발농게 자체는 이런 데서 서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서식지 자체가 파괴되는 거죠."

보호대책이 없다면 머지않아 흰발농게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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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발 농게’ 서식처 파괴…보호 대책 절실
    • 입력 2009-08-28 21:21:02
    뉴스 9
<앵커 멘트> 하얀색 집게발이 아주 '예쁜' 흰 발 농게 최대 서식처가 발견됐습니다. 개체수가 지금 급격히 줄고 있는데 개발 광풍에 위태롭습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범한 갯벌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특별한 생명이 있습니다. 붉은색 칠면초 아래로 하얀 돌처럼 보이는 것들이 모두 흰발농게입니다. 수컷의 큰 집게발이 하얀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암컷은 두 집게발이 모두 작습니다. 낮이면 쉼 없이 먹이 활동을 합니다. 갯벌 속의 유기물을 섭취한 뒤 동그랗게 흙만 뱉어냅니다. 이런 과정에서 갯벌은 저절로 정화됩니다. <인터뷰> 최종관(국립공원관리공단 실장) : "육지하고 바다를 연결해주는 생태축을 이루고 있는데 그 생태축의 중심선상에 있기 때문에 그만큼 먹이사슬 단계에서는 중간단계역할을 함으로 인해서 그 지역 생태계를 생물 다양성을 유지시켜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20년 전 만해도 흔한 게였지만 지금은 보기 힘든 종입니다. 이곳 5킬로미터가량의 갯벌이 유일한 대규모 서식지입니다. 흰발농게는 서식환경이 까다롭습니다. 위쪽은 모래, 아래쪽은 갯벌, 그 중간에 모래와 갯벌이 섞인 곳에서만 서식합니다. 모래 가까이 살다보니 각종 개발로 대부분 서식지가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여기 서식지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한쪽에서는 제방을 쌓는 바람에 조류가 변해 갯벌이 사라지고 돌만 쌓였습니다. 다른쪽 서식지 바로 위에는 도로가 만들어져 흙과 자갈이 흘러내립니다. <인터뷰> 최종관(국립공원관리공단) : "이런 것들이 서식지까지 다 덮게 되는 거죠. 이런 것들이 서식지까지 덮게 되면 흰발농게 자체는 이런 데서 서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서식지 자체가 파괴되는 거죠." 보호대책이 없다면 머지않아 흰발농게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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