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씨 일가 간첩단 사건, 27년만에 무죄 선고

입력 2009.08.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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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가족이 간첩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이른바 송 씨 일가 간첩단 사건에 대해 27년 만에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2년 9월 11일, 신문 1면 머릿 기사.

남파 간첩 송창섭에게 포섭된 일가 등 28명이 25년 동안 간첩으로 활동했다는 안기부 발표 내용입니다.

재판 과정에 안기부가 길게는 백일 이상 불법 구금을 한 사실이 밝혀져 대법원은 두 차례나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했습니다.

그러나 하급심이 대법원 판결에 불복해 유죄를 선고하면서 사법 사상 유례가 없는 7번 재판 끝에 지난 84년 결국 실형이 확정됐습니다.

<녹취> 한광수(94세) : "별안간에 붙잡혀가서..칠십 먹은 늙은이가 젊은이들한테 두드려 맞으니 그 후부터는 제 정신이 아니야..."

이른바 송 씨 일가 간첩단 사건에 대해 27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안기부의 불법 구금과 고문, 검찰에서의 협박, 그리고 인사를 빌미로 판사들까지 미행하고 회유해 사건을 조작한 사실이 인정된 겁니다.

재판부는 그동안의 고통을 보상할 길은 없지만 재심이 작은 위로가 돼 조국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8번의 재판 끝에 무죄 선고를 받은 송 씨 가족들은 하염없는 눈물만 흘렸습니다.

<녹취> 송기복 : "너무 억울하잖아요. 30년 동안 이러고 산 걸 생각해 보세요..."

재심을 청구했던 일가 중 2명은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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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씨 일가 간첩단 사건, 27년만에 무죄 선고
    • 입력 2009-08-29 08:21:5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일가족이 간첩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이른바 송 씨 일가 간첩단 사건에 대해 27년 만에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2년 9월 11일, 신문 1면 머릿 기사. 남파 간첩 송창섭에게 포섭된 일가 등 28명이 25년 동안 간첩으로 활동했다는 안기부 발표 내용입니다. 재판 과정에 안기부가 길게는 백일 이상 불법 구금을 한 사실이 밝혀져 대법원은 두 차례나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했습니다. 그러나 하급심이 대법원 판결에 불복해 유죄를 선고하면서 사법 사상 유례가 없는 7번 재판 끝에 지난 84년 결국 실형이 확정됐습니다. <녹취> 한광수(94세) : "별안간에 붙잡혀가서..칠십 먹은 늙은이가 젊은이들한테 두드려 맞으니 그 후부터는 제 정신이 아니야..." 이른바 송 씨 일가 간첩단 사건에 대해 27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안기부의 불법 구금과 고문, 검찰에서의 협박, 그리고 인사를 빌미로 판사들까지 미행하고 회유해 사건을 조작한 사실이 인정된 겁니다. 재판부는 그동안의 고통을 보상할 길은 없지만 재심이 작은 위로가 돼 조국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8번의 재판 끝에 무죄 선고를 받은 송 씨 가족들은 하염없는 눈물만 흘렸습니다. <녹취> 송기복 : "너무 억울하잖아요. 30년 동안 이러고 산 걸 생각해 보세요..." 재심을 청구했던 일가 중 2명은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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