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하천 복원사업, 되레 ‘환경 파괴’

입력 2009.09.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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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경부 돈으로 벌이는 생태하천 복원 사업이 되려 환경 파괴, 생태계 훼손,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울창한 수풀과 습지가 잘 어우러진 강원도 원주천 상류는 쉬리 등 수중 생물과 새들의 천국입니다.

그러나 생태하천 복원공사 중인 하류는 물풀과 흙 등을 파내고 커다란 돌을 층층이 쌓은 탓에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충북 제천의 의림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자리 둑의 틈새를 시멘트로 메우고, 바닥에는 큰 돌을 빼곡히 박았습니다.

<인터뷰> 이승현(원주녹색연합) : "모래나 자갈과 같은 것은 수생곤충이나 물고기가 서식하는 환경이거든요. 그런 바닥에 인위적으로 전석을 깐다는 건 그 공간에는 생물이 살 수 없게 만든다는 겁니다."

동해 전천에서는 어도가 오히려 물고기 이동을 막고 있고, 콘크리트를 걷어내지 않고 흙더미만 얹어 식물을 심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런 하천정비사업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생물의 다양성, 그리고 안정성을 검토하는 방법은 신중하게 검토되지 않는 것입니다.

지자체들은 환경성을 최대한 보존하라는 환경부 지침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수해예방을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으나 오히려 하천 곳곳이 비에 휩쓸려 파손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근(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아무리 큰 돌이라도 물의 힘에 의해 하나가 터져 나가면, 줄줄이 붕괴되는..."

지방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지원된 환경부 예산은 올해만 천800억 원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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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하천 복원사업, 되레 ‘환경 파괴’
    • 입력 2009-09-04 20: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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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경부 돈으로 벌이는 생태하천 복원 사업이 되려 환경 파괴, 생태계 훼손,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울창한 수풀과 습지가 잘 어우러진 강원도 원주천 상류는 쉬리 등 수중 생물과 새들의 천국입니다. 그러나 생태하천 복원공사 중인 하류는 물풀과 흙 등을 파내고 커다란 돌을 층층이 쌓은 탓에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충북 제천의 의림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자리 둑의 틈새를 시멘트로 메우고, 바닥에는 큰 돌을 빼곡히 박았습니다. <인터뷰> 이승현(원주녹색연합) : "모래나 자갈과 같은 것은 수생곤충이나 물고기가 서식하는 환경이거든요. 그런 바닥에 인위적으로 전석을 깐다는 건 그 공간에는 생물이 살 수 없게 만든다는 겁니다." 동해 전천에서는 어도가 오히려 물고기 이동을 막고 있고, 콘크리트를 걷어내지 않고 흙더미만 얹어 식물을 심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런 하천정비사업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생물의 다양성, 그리고 안정성을 검토하는 방법은 신중하게 검토되지 않는 것입니다. 지자체들은 환경성을 최대한 보존하라는 환경부 지침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수해예방을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으나 오히려 하천 곳곳이 비에 휩쓸려 파손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근(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아무리 큰 돌이라도 물의 힘에 의해 하나가 터져 나가면, 줄줄이 붕괴되는..." 지방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지원된 환경부 예산은 올해만 천800억 원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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