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섬주변 쓰레기 천지

입력 2001.04.2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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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춘천 의암호의 중도가 아름다운 겉모습과는 달리 각종 쓰레기로 더럽혀지고 있습니다.
쓰레기 섬이 되다시피한 중도를 남범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호반 관광지인 북한강 상류 의암호에 있는 중도입니다.
섬 주변으로 다가가자 빼어난 경관 대신 쓰레기들이 나타납니다.
음료수병과 페트병, 스티로폼 등이 물 위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쓰레기가 수초와 뒤엉켜 늪지대처럼 변하면서 배가 앞으로 나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독성물질을 담았던 용기도 곳곳에서 발견돼 상수원 수질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돌아본지 10여 분 만에 살충제와 농약을 담은 용기가 수십여 개씩 발견됩니다.
4km가 넘는 섬 주변 갈대밭에는 스티로폼이 꽉 차면서 물고기들의 산란처를 파괴하고, 죽은 물고기도 발견됩니다.
팔뚝만한 잉어는 떠내려온 그물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주민: 짜증나죠. 저 뱃터쪽에 가보세요. 온통 쓰레기예요.
⊙기자: 섬 안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버려진 농약병과 살충제 병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주민: 농약병도 다 버리죠. 농협에서 수거통을 설치해야 하지만 이 동네는 그런 거 신경 안써요.
⊙기자: 농사용 폐비닐도 수거되지 않아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습니다.
100만제곱미터의 섬 전체에 방치된 쓰레기 양은 추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재석(춘천시 환경과장): 3월달에 세 번을 했지만 전 지역을, 많은 지역을 커버는 다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기자: 보이는 곳만 쓰레기를 치우는 형식적인 자연보호운동 때문에 의암호의 자랑인 중도가 쾌적한 호반 관광지가 아닌 쓰레기 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남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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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암호, 섬주변 쓰레기 천지
    • 입력 2001-04-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강원도 춘천 의암호의 중도가 아름다운 겉모습과는 달리 각종 쓰레기로 더럽혀지고 있습니다. 쓰레기 섬이 되다시피한 중도를 남범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호반 관광지인 북한강 상류 의암호에 있는 중도입니다. 섬 주변으로 다가가자 빼어난 경관 대신 쓰레기들이 나타납니다. 음료수병과 페트병, 스티로폼 등이 물 위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쓰레기가 수초와 뒤엉켜 늪지대처럼 변하면서 배가 앞으로 나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독성물질을 담았던 용기도 곳곳에서 발견돼 상수원 수질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돌아본지 10여 분 만에 살충제와 농약을 담은 용기가 수십여 개씩 발견됩니다. 4km가 넘는 섬 주변 갈대밭에는 스티로폼이 꽉 차면서 물고기들의 산란처를 파괴하고, 죽은 물고기도 발견됩니다. 팔뚝만한 잉어는 떠내려온 그물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주민: 짜증나죠. 저 뱃터쪽에 가보세요. 온통 쓰레기예요. ⊙기자: 섬 안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버려진 농약병과 살충제 병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주민: 농약병도 다 버리죠. 농협에서 수거통을 설치해야 하지만 이 동네는 그런 거 신경 안써요. ⊙기자: 농사용 폐비닐도 수거되지 않아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습니다. 100만제곱미터의 섬 전체에 방치된 쓰레기 양은 추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재석(춘천시 환경과장): 3월달에 세 번을 했지만 전 지역을, 많은 지역을 커버는 다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기자: 보이는 곳만 쓰레기를 치우는 형식적인 자연보호운동 때문에 의암호의 자랑인 중도가 쾌적한 호반 관광지가 아닌 쓰레기 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남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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