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추문, 왜?

입력 2009.09.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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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은 흔히 지성의 요람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런 대학가가 요즘 온갖 좋지 못한 일들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부는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또 한쪽에선 법정공방까지 일어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일이 끊이질 않는 걸까요?대학가 추문의 이면을 들여다봤습니다.

<녹취> 나중에 얘기하세요..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건 젊은 의들입니다.

“저희가 사실 밝히려고 조사를 다 받은 거고요.. ”
“다른 교수님은 그러시지 않아요. 드릴 말씀이 없어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경찰이 한 대학병원 교수의 행태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 겁니다. 레지던트, 즉 전공의들에게 술값과 성매매 접대를 강요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경채(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우월한 지위에 있는 교수가 약자들 위치에 있는 전공의들 상대로 해서 피해를 준 사례로 보고.. “

해당 대학병원의 전공의들을 찾아가봤습니다. 한참 기자를 피하던 전공의들은 충격적인 말을 털어놨습니다.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바늘 실 끼우는 거 그런거(수술) 주고 접대하게 했죠. 이거 시켜줬으니까 접대해라. 그렇게 하면 술 사야되고. 수술 끝날때쯤 00 예약해라..회식비 낸 전공의와 안 낸 전공의 차별해서.. (술값 지불을) 지정해서 합니다. 교수님이 지정해주셔서...”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일주일에 한 두 번씩 회식이라고 해서 거의 술도 정신 잃을때까지 마시고...”

교수가 성매매 접대까지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진짜 이거 (아가씨) 불러줘야 되나.. 교수님이 빨리 안하냐고, 그때 묵었던 모텔 카운터에 전화해서 안된다고.. 바닥에 (광고지) 있잖아요. 그거 주워와 전화해서 돈 받아서 몇 호 가라..”

이들은 왜 이같은 지나친 요구를 들어줘야만 했을까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여기에서 나가면 중환자 오면 대학병원 보내잖아요 보통. 네가 보낸 환자한테 내가 좋게 말할 거 같냐 그런식으로 폭언하고 협박 아닌 협박하면 누가 그거 안내요? 거부했다가 수술방 못 들어간 경우도 있고 ”

하지만 해당 교수는 정반대의 말을 합니다.

<녹취> 00대학병원 교수 : “그렇게 (수술을)줬어요. 일단 주니까 얘가 끝나고 와서 얘기하는 거야. 교수님 한잔 더 안하시겠습니까. 그래서 단란주점 간 거에요. 단란주점 가면 다같이 재밌게 놀았지요 쉽게 말하면. 스승님이 내가 낼게 하면 내게 놔둡니까?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러니까 전 돈 내라고 전공의한테 강요한 적 한번도 없어요.”

이들이 지도교수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부담했다고 하는 술값은 한 번에 백20~백60만 원.. 실제 의사들이 수술 후 자주 회식을 했다는 유흥업소를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유흥업소 종업원 : “(의사들은 뭐 먹어요) 오던 사람들만 오죠. 거진 인원수대로 시켜 세븐틴(17년산 양주) 3병, 다섯분 오시면 4병, 5병 정도.”

해당 교수 이름을 대자 기억을 할 정도로 이들이 자주 왔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유흥업소 종사자 : “술 많이 취하셔갖고 오시고. 세븐틴 드시는데 그때그때 틀리니까 술을 많이 드실 땐 폭탄주로도 드시고.. 좀 자주 오셨어요. 한달에 한 몇 번 뵈었던 걸로 제가 기억해요.”

하지만 전공의들은 유흥비 접대 강요 뿐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 교수가 등록이 되지 않은 약을 사용해 불법 진료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허가가 안되고 효능이 좋은 주사는 맞아요. 많은 환자들을 데려다가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거죠. 전공의 시켜서 수금하게 하고 미리 영수증 안된다고 말하라고 시키고..그 돈 현금으로 받아서 밤마다 환자 명단하고 봉투에 넣어서 주라고 해서 받아서 가고.”

교수는 인정은 하면서도 관행이라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00대학병원 교수 : “사실은 불법진료입니다. 현행법상, 의료법상. 허가되지 안은 약제를 의사들 개인이 판단해서 쓴 거기 때문에.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다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하고 있어요.”

논란이 불거지자 병원측은 서둘러 겸직을 해제했고 해당 교수는 현재 진료와 교육에서 손을 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전공의들이 경찰수사가 진행되면서도 쉬쉬했던 건, 지난 해 다른 교수의 전공의 폭행 사건 이후 상황 때문입니다

부당한 폭행과 폭언이 수시로 이어졌고, 급기야 해당과 전공의 전체가 집단반발해 진료를 한때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 여전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문제제기를 한 학생들의 불이익만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전화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환자 못 보게 하고 수술방 못 들어오게 하고 아침에 집담회나 컨퍼런스할 때 못들어오게 하고 그렇게 불이익을 줘서 그 전공의들 전혀 교육을 못 받았죠. 1년째 계속 그랬죠.”

대학병원 전공의들에 대한 부당한 처사에 대한 민원은 이 병원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 병원에서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레이션> 환자 방배정을 제대로 못했다며 교수가 발과 주먹으로 의국장의 머리, 배 등을 수십 차례 가격했다 술자리에서 교수가 전공의에게 강제로 십여차례 볼과 이마 등에 뽀뽀를 했다

<인터뷰> 고석만(대한전공의협의회) : “전문의를 따고 나가서 개업을 하거나 과장으로 취직해서 일을 하더라도 사실은 그 지역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의국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진료하는 동안 소속감을 느껴야되고 조직문화가 폐쇄적으로 형성이 되고요. ..문제제기 하는 거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 권력관계 생기는 문제를 위에 있는 분들은 더 악용하는 경향도 있고.”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아무도 전공의 편은 없어요. 제일 약자거든요. 이렇게 인터뷰하고 말하고 있다는 자체도 굉장히 두렵거든요.”

교수와 학생 사이의 보이지 않는 권력관계, 이로 인한 추문은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한 대학교에서 연구조교인 대학원생들에게 업무 이외 개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 함부로 대했다며 교수에게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참다못한 학생들이 학교에 진정서를 냈기 때문입니다.

<녹취> 00대학 졸업생(당시 조교) : “장보는 일이나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바로 앞에 있으니까 이것 좀 버려라, 각종 집안일, 부엌일..족욕기 닦은 일도 있다고 들었고. 저같은 경우는 수업을 듣지 말라고 하면서까지 (병원 갈 때) 데리고 가신 적도 있으세요. 한달 정도 입원하시는 동안 저녁 10시 11시 차끊길때까지 간병인들 하는 업무를 대학원생들이 돌아가면서 했고...”

특히 한 조교에게는 일을 제대로 안했다며 장학금의 절반인 2백70여만 원을 임의로 반납하게 했습니다.

<녹취> 00대학 졸업생 (당시 조교) : “안식년이어서 네가 한 일이 없기 때문에 반을 줘야지 그걸로 졸업생까지 이름을 언급하시면서 이 학생들 나눠 주겠다 처음에 말씀하셨어요.”

사실인지 해당 교수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00대학 교수 :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애들이 잘못한 거에 대해서 이미 그 정도했으면 됐거든요.”

이 교수는 학교측의 징계 결과에 불복해 교원소청심사위에 심사를 요청했고, 소청위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자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일단 법원은 1심판결에서 학교측의 징계가 정당한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인터뷰> 최의호(서울행정법원 공보판사) : “자신이 부인한 것이지만 증거를 통해서, 학생들 증언뿐만 아니고 주위에 다른 목격한 사람도 있으니까 그런 걸 통해서 충분히 사실 인정, 1심 판결에서는 그런 사실관계가 인정됐다고 하는 판결”

이 학교의 경우 교수와 제자 사이의 불미스런 일이 법정 공방으로까지 갔지만, 대학원생들은 대부분 어쩔 수없이 참아야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00대학 졸업생 : “대학원이라는 데가 지도교수와 학생들 간의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여학생들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게 지나면 빨리 졸업하고 말자 이런식의 생각도 강하고..”

<녹취> 대학생 : “아무튼 담당 교수한테 잘 보여야되고 논문 쓰는 사람들은 추천을 받아야 된다거나 도움을 많이 받아야되서 그런데에서 암묵적인 권력 관계 같은 게 형성된것 아닌가..”

학생의 장래를 좌우할 수 있는 대학가 일부 교수들의 권한 남용은 밖에서 알기도 어렵고 그만큼 개선도 어렵습니다. 몇몇 대학의 일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같은 파문을 최소화하기위해선 피해 학생들이 용기를 내 나서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성인들의 요람이라는 말에 걸맞게 대학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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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추문, 왜?
    • 입력 2009-09-13 21:38:31
    취재파일K
<앵커 멘트> 대학은 흔히 지성의 요람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런 대학가가 요즘 온갖 좋지 못한 일들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부는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또 한쪽에선 법정공방까지 일어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일이 끊이질 않는 걸까요?대학가 추문의 이면을 들여다봤습니다. <녹취> 나중에 얘기하세요..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건 젊은 의들입니다. “저희가 사실 밝히려고 조사를 다 받은 거고요.. ” “다른 교수님은 그러시지 않아요. 드릴 말씀이 없어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경찰이 한 대학병원 교수의 행태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 겁니다. 레지던트, 즉 전공의들에게 술값과 성매매 접대를 강요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경채(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우월한 지위에 있는 교수가 약자들 위치에 있는 전공의들 상대로 해서 피해를 준 사례로 보고.. “ 해당 대학병원의 전공의들을 찾아가봤습니다. 한참 기자를 피하던 전공의들은 충격적인 말을 털어놨습니다.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바늘 실 끼우는 거 그런거(수술) 주고 접대하게 했죠. 이거 시켜줬으니까 접대해라. 그렇게 하면 술 사야되고. 수술 끝날때쯤 00 예약해라..회식비 낸 전공의와 안 낸 전공의 차별해서.. (술값 지불을) 지정해서 합니다. 교수님이 지정해주셔서...”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일주일에 한 두 번씩 회식이라고 해서 거의 술도 정신 잃을때까지 마시고...” 교수가 성매매 접대까지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진짜 이거 (아가씨) 불러줘야 되나.. 교수님이 빨리 안하냐고, 그때 묵었던 모텔 카운터에 전화해서 안된다고.. 바닥에 (광고지) 있잖아요. 그거 주워와 전화해서 돈 받아서 몇 호 가라..” 이들은 왜 이같은 지나친 요구를 들어줘야만 했을까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여기에서 나가면 중환자 오면 대학병원 보내잖아요 보통. 네가 보낸 환자한테 내가 좋게 말할 거 같냐 그런식으로 폭언하고 협박 아닌 협박하면 누가 그거 안내요? 거부했다가 수술방 못 들어간 경우도 있고 ” 하지만 해당 교수는 정반대의 말을 합니다. <녹취> 00대학병원 교수 : “그렇게 (수술을)줬어요. 일단 주니까 얘가 끝나고 와서 얘기하는 거야. 교수님 한잔 더 안하시겠습니까. 그래서 단란주점 간 거에요. 단란주점 가면 다같이 재밌게 놀았지요 쉽게 말하면. 스승님이 내가 낼게 하면 내게 놔둡니까?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러니까 전 돈 내라고 전공의한테 강요한 적 한번도 없어요.” 이들이 지도교수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부담했다고 하는 술값은 한 번에 백20~백60만 원.. 실제 의사들이 수술 후 자주 회식을 했다는 유흥업소를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유흥업소 종업원 : “(의사들은 뭐 먹어요) 오던 사람들만 오죠. 거진 인원수대로 시켜 세븐틴(17년산 양주) 3병, 다섯분 오시면 4병, 5병 정도.” 해당 교수 이름을 대자 기억을 할 정도로 이들이 자주 왔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유흥업소 종사자 : “술 많이 취하셔갖고 오시고. 세븐틴 드시는데 그때그때 틀리니까 술을 많이 드실 땐 폭탄주로도 드시고.. 좀 자주 오셨어요. 한달에 한 몇 번 뵈었던 걸로 제가 기억해요.” 하지만 전공의들은 유흥비 접대 강요 뿐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 교수가 등록이 되지 않은 약을 사용해 불법 진료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허가가 안되고 효능이 좋은 주사는 맞아요. 많은 환자들을 데려다가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거죠. 전공의 시켜서 수금하게 하고 미리 영수증 안된다고 말하라고 시키고..그 돈 현금으로 받아서 밤마다 환자 명단하고 봉투에 넣어서 주라고 해서 받아서 가고.” 교수는 인정은 하면서도 관행이라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00대학병원 교수 : “사실은 불법진료입니다. 현행법상, 의료법상. 허가되지 안은 약제를 의사들 개인이 판단해서 쓴 거기 때문에.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다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하고 있어요.” 논란이 불거지자 병원측은 서둘러 겸직을 해제했고 해당 교수는 현재 진료와 교육에서 손을 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전공의들이 경찰수사가 진행되면서도 쉬쉬했던 건, 지난 해 다른 교수의 전공의 폭행 사건 이후 상황 때문입니다 부당한 폭행과 폭언이 수시로 이어졌고, 급기야 해당과 전공의 전체가 집단반발해 진료를 한때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 여전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문제제기를 한 학생들의 불이익만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전화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환자 못 보게 하고 수술방 못 들어오게 하고 아침에 집담회나 컨퍼런스할 때 못들어오게 하고 그렇게 불이익을 줘서 그 전공의들 전혀 교육을 못 받았죠. 1년째 계속 그랬죠.” 대학병원 전공의들에 대한 부당한 처사에 대한 민원은 이 병원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 병원에서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레이션> 환자 방배정을 제대로 못했다며 교수가 발과 주먹으로 의국장의 머리, 배 등을 수십 차례 가격했다 술자리에서 교수가 전공의에게 강제로 십여차례 볼과 이마 등에 뽀뽀를 했다 <인터뷰> 고석만(대한전공의협의회) : “전문의를 따고 나가서 개업을 하거나 과장으로 취직해서 일을 하더라도 사실은 그 지역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의국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진료하는 동안 소속감을 느껴야되고 조직문화가 폐쇄적으로 형성이 되고요. ..문제제기 하는 거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 권력관계 생기는 문제를 위에 있는 분들은 더 악용하는 경향도 있고.” <녹취> 00대학병원 전공의 : “아무도 전공의 편은 없어요. 제일 약자거든요. 이렇게 인터뷰하고 말하고 있다는 자체도 굉장히 두렵거든요.” 교수와 학생 사이의 보이지 않는 권력관계, 이로 인한 추문은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한 대학교에서 연구조교인 대학원생들에게 업무 이외 개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 함부로 대했다며 교수에게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참다못한 학생들이 학교에 진정서를 냈기 때문입니다. <녹취> 00대학 졸업생(당시 조교) : “장보는 일이나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바로 앞에 있으니까 이것 좀 버려라, 각종 집안일, 부엌일..족욕기 닦은 일도 있다고 들었고. 저같은 경우는 수업을 듣지 말라고 하면서까지 (병원 갈 때) 데리고 가신 적도 있으세요. 한달 정도 입원하시는 동안 저녁 10시 11시 차끊길때까지 간병인들 하는 업무를 대학원생들이 돌아가면서 했고...” 특히 한 조교에게는 일을 제대로 안했다며 장학금의 절반인 2백70여만 원을 임의로 반납하게 했습니다. <녹취> 00대학 졸업생 (당시 조교) : “안식년이어서 네가 한 일이 없기 때문에 반을 줘야지 그걸로 졸업생까지 이름을 언급하시면서 이 학생들 나눠 주겠다 처음에 말씀하셨어요.” 사실인지 해당 교수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00대학 교수 :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애들이 잘못한 거에 대해서 이미 그 정도했으면 됐거든요.” 이 교수는 학교측의 징계 결과에 불복해 교원소청심사위에 심사를 요청했고, 소청위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자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일단 법원은 1심판결에서 학교측의 징계가 정당한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인터뷰> 최의호(서울행정법원 공보판사) : “자신이 부인한 것이지만 증거를 통해서, 학생들 증언뿐만 아니고 주위에 다른 목격한 사람도 있으니까 그런 걸 통해서 충분히 사실 인정, 1심 판결에서는 그런 사실관계가 인정됐다고 하는 판결” 이 학교의 경우 교수와 제자 사이의 불미스런 일이 법정 공방으로까지 갔지만, 대학원생들은 대부분 어쩔 수없이 참아야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00대학 졸업생 : “대학원이라는 데가 지도교수와 학생들 간의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여학생들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게 지나면 빨리 졸업하고 말자 이런식의 생각도 강하고..” <녹취> 대학생 : “아무튼 담당 교수한테 잘 보여야되고 논문 쓰는 사람들은 추천을 받아야 된다거나 도움을 많이 받아야되서 그런데에서 암묵적인 권력 관계 같은 게 형성된것 아닌가..” 학생의 장래를 좌우할 수 있는 대학가 일부 교수들의 권한 남용은 밖에서 알기도 어렵고 그만큼 개선도 어렵습니다. 몇몇 대학의 일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같은 파문을 최소화하기위해선 피해 학생들이 용기를 내 나서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성인들의 요람이라는 말에 걸맞게 대학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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