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앞에 철없는 아이들

입력 2009.09.1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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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종플루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려 각종 수를 쓰고 있습니다.

학교를 쉴 수 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강릉의 한 중학교 등교시간.

한 학생이 저 멀리서부터 체온을 재기 위해 뜁니다.

교복 위에 겉옷을 껴입기도 하고, 귀를 막거나, 마스크 사이로 얼굴을 잔뜩 찌푸린 학생도 있습니다.

신종플루로 의심받기 위해 체온을 조금이라도 올려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학생들 설명입니다.

<녹취> 중학생 : "열 검사 하는데 숨 참으면 열 많이 나온다 해서 숨 참다가 기절한 애도 있어요."

신종플루로 의심되면 자택에서 치료받도록 한다는 학교 방침을 학생들이 이용하는 셈입니다.

지난 일주일 사이 이 학교에서 발생한 신종 플루 확진 학생는 15명.

특히 2학년 사이에서, 하루 2명 꼴로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일부러 확진 학생의 책상과 책을 만지거나 또다시 반 친구에게 옮겨 악순환이 되풀이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침까지 뱉고 그랬다면서요?) 예. 선생님들도 조사하고 있는데...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휴업을 해주길 바래요 애들이. 집에서 놀려고...(학교 측의) 초기 단계가 미비되지 않았느나 생각합니다."

학교측은 그럼에도 중간고사와 성취도 평가 등 하반기 학사 일정때문에 쉽사리 휴업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학생들의 철없는 태도 때문에 학교와 학부모는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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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플루 앞에 철없는 아이들
    • 입력 2009-09-16 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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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종플루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려 각종 수를 쓰고 있습니다. 학교를 쉴 수 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강릉의 한 중학교 등교시간. 한 학생이 저 멀리서부터 체온을 재기 위해 뜁니다. 교복 위에 겉옷을 껴입기도 하고, 귀를 막거나, 마스크 사이로 얼굴을 잔뜩 찌푸린 학생도 있습니다. 신종플루로 의심받기 위해 체온을 조금이라도 올려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학생들 설명입니다. <녹취> 중학생 : "열 검사 하는데 숨 참으면 열 많이 나온다 해서 숨 참다가 기절한 애도 있어요." 신종플루로 의심되면 자택에서 치료받도록 한다는 학교 방침을 학생들이 이용하는 셈입니다. 지난 일주일 사이 이 학교에서 발생한 신종 플루 확진 학생는 15명. 특히 2학년 사이에서, 하루 2명 꼴로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일부러 확진 학생의 책상과 책을 만지거나 또다시 반 친구에게 옮겨 악순환이 되풀이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침까지 뱉고 그랬다면서요?) 예. 선생님들도 조사하고 있는데...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휴업을 해주길 바래요 애들이. 집에서 놀려고...(학교 측의) 초기 단계가 미비되지 않았느나 생각합니다." 학교측은 그럼에도 중간고사와 성취도 평가 등 하반기 학사 일정때문에 쉽사리 휴업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학생들의 철없는 태도 때문에 학교와 학부모는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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