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유값 파동’ 갈수록 격화

입력 2009.09.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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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유값이 곤두박질치면서, 유럽에선 농민들이 우유를 그냥 쏟아 버리고 있습니다.

남 얘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파리 이충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수백 대의 트랙터가 들판을 달리며 우유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우유값 폭락에 분노한 벨기에 농민들은 이 지역에서 하룻동안 생산한 우유 3백만 리터를 모두 폐기해 버렸습니다.

<인터뷰>마틴 라모(축산농민) : "너무 힘든 일입니다.돈이 안되는 일을 누가 하겠습니까?아름다운 직업이지만 도움이 없어요."

지난주 프랑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벨기에와 독일,네덜란드 등 8개 나라로 확산됐습니다.

유럽의 우유 생산자 가격은 리터당 0.2유로,우리돈 340원으로 떨어져 지난해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축산농민들은 현재 가격의 두 배는 돼야 생산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며 유럽 연합에 보조금 확대와 생산 쿼터제 유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디 카스트로(유럽의회 농업위원장) : "우유 소비를 늘리고 수요를 촉진하는 한편 생산을 주기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유럽 연합은 각급 학교에 우유 급식을 의무화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 축산농민들이 다음주부터 우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우유 부족 현상도 우려됩니다.

이에 대해 27개 유럽연합 국가들은 이미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고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문제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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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우유값 파동’ 갈수록 격화
    • 입력 2009-09-17 21:39:24
    뉴스 9
<앵커 멘트> 우유값이 곤두박질치면서, 유럽에선 농민들이 우유를 그냥 쏟아 버리고 있습니다. 남 얘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파리 이충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수백 대의 트랙터가 들판을 달리며 우유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우유값 폭락에 분노한 벨기에 농민들은 이 지역에서 하룻동안 생산한 우유 3백만 리터를 모두 폐기해 버렸습니다. <인터뷰>마틴 라모(축산농민) : "너무 힘든 일입니다.돈이 안되는 일을 누가 하겠습니까?아름다운 직업이지만 도움이 없어요." 지난주 프랑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벨기에와 독일,네덜란드 등 8개 나라로 확산됐습니다. 유럽의 우유 생산자 가격은 리터당 0.2유로,우리돈 340원으로 떨어져 지난해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축산농민들은 현재 가격의 두 배는 돼야 생산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며 유럽 연합에 보조금 확대와 생산 쿼터제 유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디 카스트로(유럽의회 농업위원장) : "우유 소비를 늘리고 수요를 촉진하는 한편 생산을 주기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유럽 연합은 각급 학교에 우유 급식을 의무화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 축산농민들이 다음주부터 우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우유 부족 현상도 우려됩니다. 이에 대해 27개 유럽연합 국가들은 이미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고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문제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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