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들 제주서 강남 갈 채비로 ‘분주’

입력 2009.09.20 (07:46) 수정 2009.09.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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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봄이 되면 따뜻한 우리나라로 날아왔던 제비가 이제는 강남 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남쪽으로 날아가기 전에 제비들은 제주도로 많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하선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 서부지역의 한 상가 밀집지대.

전깃줄에 셀 수 없을 만큼 새들이 줄지어 앉아 있습니다.

몸길이 18cm 정도에 푸른빛을 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름 철새 제비들입니다.

사람과 친한 습성이 있어 인기척에도 전혀 놀라지 않습니다.

<인터뷰> 장윤현(제주시 한림읍) : "아름답고 좋죠, 그리고 협동심도 있는 것 같고. 제비 하면 좋은 조류잖아요."

계절변화에 예민한 제비, 보는 사람들에게 이제 가을이 점차 깊어가고 있음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황화자(제주시 한림읍) : "신기하지 않고, 아 또 왔네. 내 애완동물 같은 그런 느낌. 아 가을이구나, 추위가 오겠네, 제비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죠."

제비들은 낮엔 먹이사냥을 하다가 밤이 되면 야행성 맹금류를 피하고 체온유지를 하기 위해 무리지어 도심 속 전깃줄에 모여듭니다.

올해 제주를 찾은 제비는 모두 4만 마리에서 5만 마리 정도.

지난 2003년부터는 제주도로 날아드는 제비의 개체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제주는 기온이 높고 아직 농촌경관이 많이 남아 있어, 다른 지역에 머물던 제비들이 남쪽으로 내려가기 전에 제주도로 한데 몰리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오홍식(제주대 교수) : "이동 경로에 있고, 비교적 큰 섬 아닙니까. 전남이라든가 중남부지방에서 번식하던 새들이 제주도를 통과한다고 보면 되죠."

그 옛날 박씨를 물어다주었다던 제비들, 점차 서늘해지는 날씨 속에 잠시 제주에 머물면서 긴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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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비들 제주서 강남 갈 채비로 ‘분주’
    • 입력 2009-09-20 07: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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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봄이 되면 따뜻한 우리나라로 날아왔던 제비가 이제는 강남 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남쪽으로 날아가기 전에 제비들은 제주도로 많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하선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 서부지역의 한 상가 밀집지대. 전깃줄에 셀 수 없을 만큼 새들이 줄지어 앉아 있습니다. 몸길이 18cm 정도에 푸른빛을 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름 철새 제비들입니다. 사람과 친한 습성이 있어 인기척에도 전혀 놀라지 않습니다. <인터뷰> 장윤현(제주시 한림읍) : "아름답고 좋죠, 그리고 협동심도 있는 것 같고. 제비 하면 좋은 조류잖아요." 계절변화에 예민한 제비, 보는 사람들에게 이제 가을이 점차 깊어가고 있음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황화자(제주시 한림읍) : "신기하지 않고, 아 또 왔네. 내 애완동물 같은 그런 느낌. 아 가을이구나, 추위가 오겠네, 제비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죠." 제비들은 낮엔 먹이사냥을 하다가 밤이 되면 야행성 맹금류를 피하고 체온유지를 하기 위해 무리지어 도심 속 전깃줄에 모여듭니다. 올해 제주를 찾은 제비는 모두 4만 마리에서 5만 마리 정도. 지난 2003년부터는 제주도로 날아드는 제비의 개체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제주는 기온이 높고 아직 농촌경관이 많이 남아 있어, 다른 지역에 머물던 제비들이 남쪽으로 내려가기 전에 제주도로 한데 몰리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오홍식(제주대 교수) : "이동 경로에 있고, 비교적 큰 섬 아닙니까. 전남이라든가 중남부지방에서 번식하던 새들이 제주도를 통과한다고 보면 되죠." 그 옛날 박씨를 물어다주었다던 제비들, 점차 서늘해지는 날씨 속에 잠시 제주에 머물면서 긴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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