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차 없는 날’ 교통 선진화 계기로

입력 2009.09.22 (07:05) 수정 2009.09.2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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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제 해설위원]

휘발유 자동차는 나온 지 120여 년에 불과하지만 국내에만 1,700만 대에 이를 정도로 대중화됐습니다.

인구 3명에 1대 꼴입니다.

교통 혼잡과 환경오염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서울 도심의 자동차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14km에 불과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게 낫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국내 탄소 배출량의 16%를 넘습니다.

증가율도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화석 연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온도를 높인다는 것입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녹색 혁명’은 탄소 배출을 줄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자는 목적에서 시작됐습니다.

녹색 혁명은 세계 산업의 판도도 바꾸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자동차 연료의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휘발유나 경유 대신 전기 등 새로운 연료를 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셉니다.

비환경적인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도 잇따라 환경문제는 무역전쟁으로까지 번질 조짐입니다.

세계 9위의 탄소 배출국인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선도하는 것도 곧 현실화될 ‘녹색 보호무역’의 장벽을 넘기 위한 조치들입니다.

문제는 아무리 금과옥조의 대책이나 규정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국민이 호응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녹색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녹색생활"이라며 생활 속의 에너지 절약을 강조한 것도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세계가 오늘을 ‘차 없는 날’로 정한 것도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차 없는 날인 오늘 서울에서는 출근길에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새벽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종로와 테헤란로 일부 구간은 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운행이 금지됩니다.

공공기관의 주차장도 폐쇄됩니다.

경기도와 부산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차 없는 날’이 시행됩니다.

도심의 자동차 운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여러 나라에서 실효를 거두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자동차에 엄청난 세금을 부과해 자전거 출퇴근 인구를 30%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독일의 한 소도시는 차량의 도심 진입을 금지하고 자전거 이용을 규범화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차 없는 날’이 일과성 행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승용차 없이도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로 교통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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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차 없는 날’ 교통 선진화 계기로
    • 입력 2009-09-22 06:24:38
    • 수정2009-09-22 07: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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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제 해설위원] 휘발유 자동차는 나온 지 120여 년에 불과하지만 국내에만 1,700만 대에 이를 정도로 대중화됐습니다. 인구 3명에 1대 꼴입니다. 교통 혼잡과 환경오염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서울 도심의 자동차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14km에 불과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게 낫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국내 탄소 배출량의 16%를 넘습니다. 증가율도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화석 연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온도를 높인다는 것입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녹색 혁명’은 탄소 배출을 줄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자는 목적에서 시작됐습니다. 녹색 혁명은 세계 산업의 판도도 바꾸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자동차 연료의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휘발유나 경유 대신 전기 등 새로운 연료를 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셉니다. 비환경적인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도 잇따라 환경문제는 무역전쟁으로까지 번질 조짐입니다. 세계 9위의 탄소 배출국인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선도하는 것도 곧 현실화될 ‘녹색 보호무역’의 장벽을 넘기 위한 조치들입니다. 문제는 아무리 금과옥조의 대책이나 규정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국민이 호응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녹색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녹색생활"이라며 생활 속의 에너지 절약을 강조한 것도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세계가 오늘을 ‘차 없는 날’로 정한 것도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차 없는 날인 오늘 서울에서는 출근길에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새벽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종로와 테헤란로 일부 구간은 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운행이 금지됩니다. 공공기관의 주차장도 폐쇄됩니다. 경기도와 부산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차 없는 날’이 시행됩니다. 도심의 자동차 운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여러 나라에서 실효를 거두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자동차에 엄청난 세금을 부과해 자전거 출퇴근 인구를 30%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독일의 한 소도시는 차량의 도심 진입을 금지하고 자전거 이용을 규범화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차 없는 날’이 일과성 행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승용차 없이도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로 교통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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