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만병통치’ 찜질기? 불법 다단계 적발

입력 2009.09.24 (22:12) 수정 2009.09.2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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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과 노년층을 판매원으로 모아 고가에 전기 찜질기를 팔아 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만병통치' 라며 현혹했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상가건물 사무실.

찾아온 사람들에게 전기찜질기를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큰소리입니다.

<녹취> 찜질기 판매회사 직원(음성변조) : "제가 돈 얼마나 벌게요? 지금은 보통 천만원 한달에... 돈벌고 싶으면 잘 오신거야..."

옆 방에서는 열띤 제품홍보 강의가 벌어집니다.

<녹취> 제품홍보 강사(음성변조) : "췌장을 따뜻하게 하면서 활성화시키면 인슐린이 저절로 나오는데, 내가 보기엔 병원이 돌팔이죠."

곧바로 판매원 등록을 위한 일대일 상담이 이어집니다.

<녹취> 상담원(음성변조) : "특약을 가고 나면 한개만 팔아도 마진이 13만5천원이에요. 이 시점에서 대리점을 만들었더니 완벽한 상황이야."

문제의 전기 찜질기입니다. 유명 의료진의 추천서가 있고, 신종 플루도 이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한 개에 36만원. 5-6만원대에 팔리는 보통 찜질기보다 5배 이상 비쌉니다.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인터뷰> 권영헌(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 주임) : "히터를 통해 열이 가열되고 물리적 원리에 의해 온/오프만 해주는 단순한 히팅 장치입니다."

광고 전단에 이름이 오른 의사는 이 회사와의 관계를 부인합니다.

<녹취> 의사(음성변조) : "나랑 상관없는거에요. 내가 의산데 신종플루 이런게 말이돼요..."

의학적효능이 의문시되는 가운데 오히려 사용하다 화상을 입었다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녹취> 화상 피해자 부인 : "(남편이) 이렇게 허벅지에 올려놨는데 여기가 새까맣게 타 3도 화상을 입었어요."

경찰이 불법 다단계와 의료기기법위반혐의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판매 회사는 불법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녹취> 찜질기 판매회사 관계자 : "우리는 다단계가 아니에요,나중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나 나오면 그때가서 얘기하죠..."

경찰은 오늘 업체 대표 김 모 씨 등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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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만병통치’ 찜질기? 불법 다단계 적발
    • 입력 2009-09-24 21:33:05
    • 수정2009-09-24 22: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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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과 노년층을 판매원으로 모아 고가에 전기 찜질기를 팔아 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만병통치' 라며 현혹했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상가건물 사무실. 찾아온 사람들에게 전기찜질기를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큰소리입니다. <녹취> 찜질기 판매회사 직원(음성변조) : "제가 돈 얼마나 벌게요? 지금은 보통 천만원 한달에... 돈벌고 싶으면 잘 오신거야..." 옆 방에서는 열띤 제품홍보 강의가 벌어집니다. <녹취> 제품홍보 강사(음성변조) : "췌장을 따뜻하게 하면서 활성화시키면 인슐린이 저절로 나오는데, 내가 보기엔 병원이 돌팔이죠." 곧바로 판매원 등록을 위한 일대일 상담이 이어집니다. <녹취> 상담원(음성변조) : "특약을 가고 나면 한개만 팔아도 마진이 13만5천원이에요. 이 시점에서 대리점을 만들었더니 완벽한 상황이야." 문제의 전기 찜질기입니다. 유명 의료진의 추천서가 있고, 신종 플루도 이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한 개에 36만원. 5-6만원대에 팔리는 보통 찜질기보다 5배 이상 비쌉니다.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인터뷰> 권영헌(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 주임) : "히터를 통해 열이 가열되고 물리적 원리에 의해 온/오프만 해주는 단순한 히팅 장치입니다." 광고 전단에 이름이 오른 의사는 이 회사와의 관계를 부인합니다. <녹취> 의사(음성변조) : "나랑 상관없는거에요. 내가 의산데 신종플루 이런게 말이돼요..." 의학적효능이 의문시되는 가운데 오히려 사용하다 화상을 입었다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녹취> 화상 피해자 부인 : "(남편이) 이렇게 허벅지에 올려놨는데 여기가 새까맣게 타 3도 화상을 입었어요." 경찰이 불법 다단계와 의료기기법위반혐의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판매 회사는 불법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녹취> 찜질기 판매회사 관계자 : "우리는 다단계가 아니에요,나중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나 나오면 그때가서 얘기하죠..." 경찰은 오늘 업체 대표 김 모 씨 등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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