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8곳 ‘특진비 장사’…과징금 30억

입력 2009.09.30 (22:13) 수정 2009.10.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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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유명 대형병원 8곳이 환자들에게 이른바 특진비를 부당 청구했다 적발됐습니다.

그 규모, 수천억 원에 이릅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혈병을 앓고 있는 박 모씨는 몇 년 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의사를 지정해 치료를 받는 이른바 '선택진료'를 해야 한다는 말에 백혈병 전문의를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치료 기간 동안 나온 선택 진료비는 무려 4백 2십만 원, 박 씨의 뜻과 상관 없이 부수적인 피검사나 방사선 치료까지 일반 진료보다 최대 2배나 비싼 선택진료로 청구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OO(백혈병 환자) : "그런 설명도 없었는데 나는 의사 한 명에 대해 사인을 했지, 다른 의사들까지 사인한 적이 없다..."

8개 대형 병원이 이런 식으로 환자들로부터 부당하게 받은 선택진료비는 수천억 원.

해당 병원들은 임상 강사 등에게 진료를 받아도 특진비를 내도록 했고 해외체류중인 의사 이름으로 특진비를 청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한철수(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 : "자유로운 의사에 의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병원들은 그런 선택 기회를 안 주고..."

공정위는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더 낸 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다음달 5일부터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피해 구제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들은 의료계 현실상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공정위는 이들 8개 병원에 30억 4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공정위는 또 7개 대형병원이 제약사로부터 6백억 원의 기부금을 받아 건축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강제성이 있었는 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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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병원 8곳 ‘특진비 장사’…과징금 30억
    • 입력 2009-09-30 21:18:25
    • 수정2009-10-01 08: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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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유명 대형병원 8곳이 환자들에게 이른바 특진비를 부당 청구했다 적발됐습니다. 그 규모, 수천억 원에 이릅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혈병을 앓고 있는 박 모씨는 몇 년 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의사를 지정해 치료를 받는 이른바 '선택진료'를 해야 한다는 말에 백혈병 전문의를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치료 기간 동안 나온 선택 진료비는 무려 4백 2십만 원, 박 씨의 뜻과 상관 없이 부수적인 피검사나 방사선 치료까지 일반 진료보다 최대 2배나 비싼 선택진료로 청구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OO(백혈병 환자) : "그런 설명도 없었는데 나는 의사 한 명에 대해 사인을 했지, 다른 의사들까지 사인한 적이 없다..." 8개 대형 병원이 이런 식으로 환자들로부터 부당하게 받은 선택진료비는 수천억 원. 해당 병원들은 임상 강사 등에게 진료를 받아도 특진비를 내도록 했고 해외체류중인 의사 이름으로 특진비를 청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한철수(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 : "자유로운 의사에 의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병원들은 그런 선택 기회를 안 주고..." 공정위는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더 낸 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다음달 5일부터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피해 구제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들은 의료계 현실상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공정위는 이들 8개 병원에 30억 4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공정위는 또 7개 대형병원이 제약사로부터 6백억 원의 기부금을 받아 건축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강제성이 있었는 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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