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시급

입력 2009.10.01 (22:02) 수정 2009.10.01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60년을 기다린 만남은 단 사흘 뿐, 그래서 앞으로의 이별이 더 길게 느껴집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놓아 이별 노래를 불렀던 김영자 할머니는 북측의 동생이 안타까울 정도로 야위었다며 한탄했습니다.

64년 전 떠나온 함남 단천 고향 말투로 동생을 다시 불러 따뜻한 밥 한번 먹이고 싶다는 새로 생긴 소원을 풀어 놓습니다.

<인터뷰> 김영자 : "내가 그것들을 고저 내손으로 밥해서 김치하고 맛있게 담궈가지고 와서 너희들 밥을 배터지게 먹여봤으면 제일로 소원이 없겠다."

자신보다 늙어 버린 아들을 보고 가슴 시려하던 정대춘 할아버지는 이제 백 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대춘(95세) : "다시 와서 보자고 부탁은 합디다만, 내가 늙어서 갈 생각도..."

상봉자들은 금강산에서, 이제는 여한이 없다고 했지만 돌아와선 그 만남이 마지막이었다는 절망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상봉 정례화와 화상 상봉, 영상 편지 등이 효율적인 해법이지만, 남북은 뻔히 아는 정답을 60년 가까이 놓치고 있습니다.

남측의 생존한 상봉 신청자는 8만 5천여 명이지만, 매년 5천 명 씩 숨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시급
    • 입력 2009-10-01 21:11:08
    • 수정2009-10-01 22:02:57
    뉴스 9
<앵커 멘트> 60년을 기다린 만남은 단 사흘 뿐, 그래서 앞으로의 이별이 더 길게 느껴집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놓아 이별 노래를 불렀던 김영자 할머니는 북측의 동생이 안타까울 정도로 야위었다며 한탄했습니다. 64년 전 떠나온 함남 단천 고향 말투로 동생을 다시 불러 따뜻한 밥 한번 먹이고 싶다는 새로 생긴 소원을 풀어 놓습니다. <인터뷰> 김영자 : "내가 그것들을 고저 내손으로 밥해서 김치하고 맛있게 담궈가지고 와서 너희들 밥을 배터지게 먹여봤으면 제일로 소원이 없겠다." 자신보다 늙어 버린 아들을 보고 가슴 시려하던 정대춘 할아버지는 이제 백 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대춘(95세) : "다시 와서 보자고 부탁은 합디다만, 내가 늙어서 갈 생각도..." 상봉자들은 금강산에서, 이제는 여한이 없다고 했지만 돌아와선 그 만남이 마지막이었다는 절망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상봉 정례화와 화상 상봉, 영상 편지 등이 효율적인 해법이지만, 남북은 뻔히 아는 정답을 60년 가까이 놓치고 있습니다. 남측의 생존한 상봉 신청자는 8만 5천여 명이지만, 매년 5천 명 씩 숨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