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늘어도 내 집 비율은 떨어져

입력 2009.10.01 (22:02) 수정 2009.10.01 (22: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매년 수십만 가구 아파트가 새로 공급되지만 정작 내 집에 사는 가구 비중은 줄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집 장만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입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재개발 지역입니다.

오래된 주택들이 철거되고 새 아파트가 들어서지만 원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습니다.

분양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재개발되더라도 조합원들 돈이 그렇게 넉넉치 못해요. 다 전매하고 나가지. 추가부담금이 7천,8천만원. (그것도 못 내시는 분들이 많아요?) 많죠!"

결국 상당수 집주인들은 옛집을 잃고 무주택자가 됩니다.

실제 일시에 재개발이 몰리면서 서울에서 내 집에 사는 가구의 비율은 열 집 중 다섯 집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새 주택이 아무리 공급돼도 집이 없는 무주택자 비율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소득에 비해 집값이 더 빠르게 오르다 보니 수도권에서 집을 갖는데 걸리는 기간도 1년 이상 길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소득보다 전세나 월세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월세에 대한 부담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주택자의 소득에서 전세나 월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2%, 지난 2년간 2%p 이상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전,월세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대성 (서울시 상수동) : "방 두 칸짜리 새 빌라 알아보면 보통 1억 3천4천 제가 지금 반지하 7천짜리잖아요. 그러니까 대출 아니면 답이 없는거죠."

<인터뷰>김수현(세종대 부동산대학원교수) : "집을 많이 공급한다고 해서 서민들의 주거가 개선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서민들에게 꼭 필요한 형태의 임대주택의 비중을 더 높이고..."

이에 따라 재개발사업의 속도를 조절하고 보금자리주택이나 재건축 공급 때 임대나 소형주택의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파트 늘어도 내 집 비율은 떨어져
    • 입력 2009-10-01 21:35:53
    • 수정2009-10-01 22:27:20
    뉴스 9
<앵커 멘트> 매년 수십만 가구 아파트가 새로 공급되지만 정작 내 집에 사는 가구 비중은 줄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집 장만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입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재개발 지역입니다. 오래된 주택들이 철거되고 새 아파트가 들어서지만 원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습니다. 분양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재개발되더라도 조합원들 돈이 그렇게 넉넉치 못해요. 다 전매하고 나가지. 추가부담금이 7천,8천만원. (그것도 못 내시는 분들이 많아요?) 많죠!" 결국 상당수 집주인들은 옛집을 잃고 무주택자가 됩니다. 실제 일시에 재개발이 몰리면서 서울에서 내 집에 사는 가구의 비율은 열 집 중 다섯 집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새 주택이 아무리 공급돼도 집이 없는 무주택자 비율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소득에 비해 집값이 더 빠르게 오르다 보니 수도권에서 집을 갖는데 걸리는 기간도 1년 이상 길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소득보다 전세나 월세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월세에 대한 부담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주택자의 소득에서 전세나 월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2%, 지난 2년간 2%p 이상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전,월세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대성 (서울시 상수동) : "방 두 칸짜리 새 빌라 알아보면 보통 1억 3천4천 제가 지금 반지하 7천짜리잖아요. 그러니까 대출 아니면 답이 없는거죠." <인터뷰>김수현(세종대 부동산대학원교수) : "집을 많이 공급한다고 해서 서민들의 주거가 개선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서민들에게 꼭 필요한 형태의 임대주택의 비중을 더 높이고..." 이에 따라 재개발사업의 속도를 조절하고 보금자리주택이나 재건축 공급 때 임대나 소형주택의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