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도 잊어버린 ‘카지노 떠돌이’

입력 2009.10.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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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이지만,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박중독자들이 그런 경우인데요. 일확천금을 기대하며 카지노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최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우연히 강원랜드에 들렀다가 도박중독에 빠진 이모씨.

한푼 두푼 얻은 돈을 다시 베팅에 쏟아넣는 이른바 카지노 앵벌이에 익숙해져 추석을 잊었습니다.

<녹취> 이 모씨 : “대부분은 얼굴이 다 안면이 있으니까. 주위에서도 흔히 말하는 앵벌이, 앵벌이 하면서 집에도 안가고..”

사업으로 모은 8천만 원을 카지노에서 모두 잃은 박 모씨는 오늘도 역 대합실에서 잠자리를 청합니다.

대박의 꿈을 쫓으며, 가족과 연락도 끊었고 명절은 남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녹취> 박 모 씨 : “내일이 명절 아닙니까? 나에겐 의미가 없는거죠. /마누라랑 자식이랑 자장면이라도 같이 먹어야 되는데..”

카지노 입장객의 30% 정도는 병적인 도박인으로 추정됩니다.

강원랜드가 도박중독자의 사회복귀를 돕는다며 상담센터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치료비 지원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개설 8년째인 도박중독센터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최동열 : “그분들에게 병원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본인들이 정신병원에 입원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

최대 8백 여명 정도로 추산되는 도박중독자들은 이번 추석에도 고향을 찾지 못한 채 카지노 주변을 떠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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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도 잊어버린 ‘카지노 떠돌이’
    • 입력 2009-10-05 06: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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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이지만,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박중독자들이 그런 경우인데요. 일확천금을 기대하며 카지노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최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우연히 강원랜드에 들렀다가 도박중독에 빠진 이모씨. 한푼 두푼 얻은 돈을 다시 베팅에 쏟아넣는 이른바 카지노 앵벌이에 익숙해져 추석을 잊었습니다. <녹취> 이 모씨 : “대부분은 얼굴이 다 안면이 있으니까. 주위에서도 흔히 말하는 앵벌이, 앵벌이 하면서 집에도 안가고..” 사업으로 모은 8천만 원을 카지노에서 모두 잃은 박 모씨는 오늘도 역 대합실에서 잠자리를 청합니다. 대박의 꿈을 쫓으며, 가족과 연락도 끊었고 명절은 남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녹취> 박 모 씨 : “내일이 명절 아닙니까? 나에겐 의미가 없는거죠. /마누라랑 자식이랑 자장면이라도 같이 먹어야 되는데..” 카지노 입장객의 30% 정도는 병적인 도박인으로 추정됩니다. 강원랜드가 도박중독자의 사회복귀를 돕는다며 상담센터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치료비 지원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개설 8년째인 도박중독센터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최동열 : “그분들에게 병원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본인들이 정신병원에 입원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 최대 8백 여명 정도로 추산되는 도박중독자들은 이번 추석에도 고향을 찾지 못한 채 카지노 주변을 떠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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