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여자 가장’ 돈 뜯어낸 20대 검거

입력 2009.10.05 (20:32) 수정 2009.10.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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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메일을 통해 여자를 가장해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 남성들을 속이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했다는데요.

여기에 남성들은 감쪽같이 넘어갔습니다.

정연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학원생 김 모씨는 지난 6월 포털사이트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친구가 되고싶다"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수차례 메일을 주고 받으며 깊은 얘기까지 나눴습니다.

알고 지낸 지 두달 쯤 된 지난 8월, 이 여성은 동생이 뺑소니를 당해 병원비가 급하다며 15만원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피해 남성) : "(그동안) 돈 얘기를 전혀 안했어요. 불쌍하니까 도와줘야겠다 그정도였는데..."

하지만 이 여성, 알고 보니 남자였습니다.

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편 모씨는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한 포털사이트의 남자 회원 10만여 명에게 이메일 친구가 되고 싶다는 내용의 쪽지를 보냈습니다.

편 씨는 답장을 보낸 남자들을 장부에 기록해 집중적으로 관리했습니다.

짜여진 각본대로 자신의 속 얘기를 담은 메일을 보내다 친분이 쌓였다는 생각이 들 때쯤 돈을 요구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나면 다른 여자 사진을 자신이라고 보여주는가 하면 휴대전화 문자도 수시로 보내면서 믿음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3개월간 189명으로부터 3천여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인터뷰> 경찰 :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온라인에서 돈을 빌려달라고하면 사기일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하셔야합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메신저 피싱에 이은 신종 온라인 사기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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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메일 여자 가장’ 돈 뜯어낸 20대 검거
    • 입력 2009-10-05 20:05:04
    • 수정2009-10-05 21:48:16
    뉴스타임
<앵커 멘트> 이메일을 통해 여자를 가장해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 남성들을 속이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했다는데요. 여기에 남성들은 감쪽같이 넘어갔습니다. 정연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학원생 김 모씨는 지난 6월 포털사이트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친구가 되고싶다"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수차례 메일을 주고 받으며 깊은 얘기까지 나눴습니다. 알고 지낸 지 두달 쯤 된 지난 8월, 이 여성은 동생이 뺑소니를 당해 병원비가 급하다며 15만원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피해 남성) : "(그동안) 돈 얘기를 전혀 안했어요. 불쌍하니까 도와줘야겠다 그정도였는데..." 하지만 이 여성, 알고 보니 남자였습니다. 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편 모씨는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한 포털사이트의 남자 회원 10만여 명에게 이메일 친구가 되고 싶다는 내용의 쪽지를 보냈습니다. 편 씨는 답장을 보낸 남자들을 장부에 기록해 집중적으로 관리했습니다. 짜여진 각본대로 자신의 속 얘기를 담은 메일을 보내다 친분이 쌓였다는 생각이 들 때쯤 돈을 요구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나면 다른 여자 사진을 자신이라고 보여주는가 하면 휴대전화 문자도 수시로 보내면서 믿음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3개월간 189명으로부터 3천여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인터뷰> 경찰 :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온라인에서 돈을 빌려달라고하면 사기일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하셔야합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메신저 피싱에 이은 신종 온라인 사기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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