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 국민 세금으로 ‘흥청망청’

입력 2009.10.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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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벤처기업협회가 정부에서 연간 30억 원대 돈을 받아 그야말로 물 쓰듯 썼습니다.
지식경제부, 혈세 낭비를 정말로 몰랐을까요?
박에스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식경제부 산하 벤처기업협회, IT기업과 비IT기업의 협력 과제 도출을 위해 지난해 40회의 간담회를 열기로 하고 1억 천만원을 배정합니다.

하지만 실적은 겨우 5차례, 그런데도 돈은 오히려 더 썼습니다.

1인당 38만원이 들어가는 1박2일 워크숍을 개최해 지경부 공무원들까지 초대한 다음 현금 30만원씩을 나눠주는가 하면, 골프가 낀 워크숍을 잇따라 개최합니다.

<인터뷰>벤처기업협회 : "관례로 되어 있고 당연히 줘야된다 생각한다. 정부 행사일지라도 (골프도 칠 수 있다고 하고 모집하신거죠?) 참가자들이 요구를 해서 저희가 예약을 한 거죠."

비IT업체와의 두세시간짜리 간담회에는 참석만 하면 10만원에서 20만원씩을 주고, 5만5천원짜리 부페에 경품까지 주는 5천3백만원짜리 무료 세미나도 열었습니다.

창업컨설팅은 더욱 가관입니다.

4년이후 창업예정자까지 포함해 3억6천만원을 들여 210여건의 무료 컨설팅을 해줬지만, 사후 창업 확인은 아직 한 건도 안했습니다.

한 컨설턴트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하루 평균 3건씩 컨설팅을 했다며 8일에 천2백만원을 받아갔습니다.

<녹취>컨설턴트 : "(전화나 이메일로 할 수도 있는 건가요?) 하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볼 수도 있잖아요."

지난해 지경부는 협회에 34억원을 지원했습니다.

<녹취>지경부 : "(전체적으로 파악이 안되나봐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인터뷰>박순자 : "지경부가 이런 상황을 정말 몰랐는지 알고도 묵인했다면 협회와 유착관계가 있는지 철저히 따져야 합니다. 필요하면 감사원 감사도 청구하겠습니다."

마치 돈을 쓰기 위해 사업을 벌인 듯한 행태, 한 푼 두 푼 모인 세금이 그 곳에서는 눈먼 돈이 돼버렸습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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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기업협회, 국민 세금으로 ‘흥청망청’
    • 입력 2009-10-05 21:18:25
    뉴스 9
<앵커 멘트> 벤처기업협회가 정부에서 연간 30억 원대 돈을 받아 그야말로 물 쓰듯 썼습니다. 지식경제부, 혈세 낭비를 정말로 몰랐을까요? 박에스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식경제부 산하 벤처기업협회, IT기업과 비IT기업의 협력 과제 도출을 위해 지난해 40회의 간담회를 열기로 하고 1억 천만원을 배정합니다. 하지만 실적은 겨우 5차례, 그런데도 돈은 오히려 더 썼습니다. 1인당 38만원이 들어가는 1박2일 워크숍을 개최해 지경부 공무원들까지 초대한 다음 현금 30만원씩을 나눠주는가 하면, 골프가 낀 워크숍을 잇따라 개최합니다. <인터뷰>벤처기업협회 : "관례로 되어 있고 당연히 줘야된다 생각한다. 정부 행사일지라도 (골프도 칠 수 있다고 하고 모집하신거죠?) 참가자들이 요구를 해서 저희가 예약을 한 거죠." 비IT업체와의 두세시간짜리 간담회에는 참석만 하면 10만원에서 20만원씩을 주고, 5만5천원짜리 부페에 경품까지 주는 5천3백만원짜리 무료 세미나도 열었습니다. 창업컨설팅은 더욱 가관입니다. 4년이후 창업예정자까지 포함해 3억6천만원을 들여 210여건의 무료 컨설팅을 해줬지만, 사후 창업 확인은 아직 한 건도 안했습니다. 한 컨설턴트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하루 평균 3건씩 컨설팅을 했다며 8일에 천2백만원을 받아갔습니다. <녹취>컨설턴트 : "(전화나 이메일로 할 수도 있는 건가요?) 하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볼 수도 있잖아요." 지난해 지경부는 협회에 34억원을 지원했습니다. <녹취>지경부 : "(전체적으로 파악이 안되나봐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인터뷰>박순자 : "지경부가 이런 상황을 정말 몰랐는지 알고도 묵인했다면 협회와 유착관계가 있는지 철저히 따져야 합니다. 필요하면 감사원 감사도 청구하겠습니다." 마치 돈을 쓰기 위해 사업을 벌인 듯한 행태, 한 푼 두 푼 모인 세금이 그 곳에서는 눈먼 돈이 돼버렸습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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