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 중소기업 등치는 ‘횡포’

입력 2009.10.06 (07:22) 수정 2009.10.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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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판로가 없어서 애를 먹는 중소기업들이 의존하는 곳이 바로 홈쇼핑 업체입니다.

그런데 홈쇼핑 업체가 당초 약속을 어기고 거액의 방송비용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세베리아 같은 관상용 식물을 홈쇼핑을 통해 팔아온 박 모 사장.

다른 홈쇼핑 업체보다 판매수수료를 낮춰주고 방송 횟수도 늘려준다는 말에 한 홈쇼핑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며칠 전, 홈쇼핑 업체는 방송 한 번에 6백만 원 씩을 추가로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팔면 팔수록 손해였지만 판로가 막힌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부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녹 취> 박 모 씨(관상용 식물 판매업자) : “얼마나 준비 많이 했는 지 알지 않냐, 지금와서 다른데도 끊었지, 갈데도 없지, 재고는 꽉차 있지. 왜 이러냐”

피해를 입은 업체는 이 곳 뿐이 아닙니다.

<녹 취> 김 모 씨(A 중소기업 관계자) : “미팅이 진행되면서 정액제로 넘어가요. 중소기업 입장에선 판매가 얼마가 되든간 개런티를 줘야 합니다. 방송이 잘못되면 100% 손실이죠”

방송비용 외에 사은품과 추가 구성품, 모델 출연료까지 모두 중소기업 부담입니다.

<녹 취> 이 모 씨(B 중소기업 관계자) : “아무리 방송이 망가져도 홈쇼핑사는 항상 수익을 얻어요. 항상. 방송이 망해도 정액비용은 중소기업이 부담을 하니까..”

이러다보니 5대 홈쇼핑사들의 경우 투자한 자본에 비해 얼마나 큰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투하자본 순이익률이 삼성전자나 대형 백화점들의 2배가 넘습니다.

<인터뷰> 최재섭(남서울대 유통학과 교수) : “보장된 독점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물건을 팔기 위해 줄 서 있고 방송양은 5개 방송사 곱하기 24시간해서 한정돼있고..”

때문에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을 만들고, 홈쇼핑 업체와 중소기업 간에 표준계약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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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업체, 중소기업 등치는 ‘횡포’
    • 입력 2009-10-06 06:40:49
    • 수정2009-10-06 15: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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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판로가 없어서 애를 먹는 중소기업들이 의존하는 곳이 바로 홈쇼핑 업체입니다. 그런데 홈쇼핑 업체가 당초 약속을 어기고 거액의 방송비용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세베리아 같은 관상용 식물을 홈쇼핑을 통해 팔아온 박 모 사장. 다른 홈쇼핑 업체보다 판매수수료를 낮춰주고 방송 횟수도 늘려준다는 말에 한 홈쇼핑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며칠 전, 홈쇼핑 업체는 방송 한 번에 6백만 원 씩을 추가로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팔면 팔수록 손해였지만 판로가 막힌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부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녹 취> 박 모 씨(관상용 식물 판매업자) : “얼마나 준비 많이 했는 지 알지 않냐, 지금와서 다른데도 끊었지, 갈데도 없지, 재고는 꽉차 있지. 왜 이러냐” 피해를 입은 업체는 이 곳 뿐이 아닙니다. <녹 취> 김 모 씨(A 중소기업 관계자) : “미팅이 진행되면서 정액제로 넘어가요. 중소기업 입장에선 판매가 얼마가 되든간 개런티를 줘야 합니다. 방송이 잘못되면 100% 손실이죠” 방송비용 외에 사은품과 추가 구성품, 모델 출연료까지 모두 중소기업 부담입니다. <녹 취> 이 모 씨(B 중소기업 관계자) : “아무리 방송이 망가져도 홈쇼핑사는 항상 수익을 얻어요. 항상. 방송이 망해도 정액비용은 중소기업이 부담을 하니까..” 이러다보니 5대 홈쇼핑사들의 경우 투자한 자본에 비해 얼마나 큰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투하자본 순이익률이 삼성전자나 대형 백화점들의 2배가 넘습니다. <인터뷰> 최재섭(남서울대 유통학과 교수) : “보장된 독점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물건을 팔기 위해 줄 서 있고 방송양은 5개 방송사 곱하기 24시간해서 한정돼있고..” 때문에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을 만들고, 홈쇼핑 업체와 중소기업 간에 표준계약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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