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우리 마을이 녹색마을”…전기료 0원 도전!

입력 2009.10.09 (09:03) 수정 2009.10.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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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아시아를 강타한 각종 자연재해, 지구 온난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이러다간 2040년에 빙하가 없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세계 각국이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죠.

최서희 기자, 우리나라에도 자연에너지를 쓰는 마을이 있다고요?

<리포트>

네, 온천수로 농작물을 재배하고 난방을 해결하는 마을입니다.

또 태양열을 써 전기료를 한푼도 내지 않는 마을도 있습니다.

환경오염 걱정없고 마을 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고마운 마을들, 함께 보시죠.

강화도에서 뱃길 따라 10분 정도 들어가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인천 석모도에 도착합니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지하 750m 밑에서 뿜어져 나오는 해수온천을 볼 수 있는데요.

카메라에 김이 서릴 정도로 뜨거워서 온도를 재보니 70도가 넘습니다.

단순한 온천수 같지만 이 온천수로 난방을 합니다.

<인터뷰> 강석철(인천 강화군 삼산면) : “70도의 온천수를 40도로 낮추는 동안에 난방이 되는 거죠. 동네 21가구 난방을 무료로 해줍니다.”

70도가 넘는 온천수가 식으면서 발생되는 폐열을 일반 가정에서 난방열로 이용하는 건데요. 난방비를 아낄 수 있어 주민들은 반색합니다.

<인터뷰> 조정자(인천 강화군 삼산면) : “겨울에 저희 반팔 입고 살아요. (사람들이) 다 놀라요. ‘이 집은 무슨 돈이 이렇게 많아서 보일러를 뜨끈뜨끈하게 틀어놓느냐’ 고 그래요.”

4년 전, 온천수 난방을 하기 전에 조정자 씨가 냈던 난방비는 30만 원, 하지만 지금은 10분의 1로 줄어 3만 원 정도 밖에 내지 않습니다.

그래도 방바닥 온도가 무려 38.6도니 찜질방이 따로 없습니다.

<인터뷰> 조정자(인천 강화군 삼산면) : “37도, 38도. 한 겨울에는 더 올라가기도 해요. 찜질방 온 것 같기도 하고... 나물 같은 것도 방에 널면 정말 잘 말라요.”

온천수가 주택 난방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먹음직스러운 멜론도 온천수의 열기로 재배된 것인데요.

열교환기를 통해 온천수의 물을 데워 비닐하우스에 온기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유정한(인천 강화군 삼산면) : “나오는 온천수 온도를 낮춰서 쓰기 때문에 버리는 온천수를 재사용하는 거죠. 전기료만 들어가는데 이 비닐하우스 한 개동에 월 4만 5천 원 정도 들어갑니다.”

일반전기를 썼다면 300만 원 정도 들어갈 비용을 무려 4만 5천 원으로 줄였으니 굉장히 절약되는 셈이죠?

게다가 자연친화적인 에너지를 사용해보니 당도도 다른 멜론에 비해 2, 3도나 올랐다고 합니다.

<현장음> : “(당도가) 반 이상은 높다고 보시면 돼요. 진짜 맛이 좋아요.”

전라북도 부안군 등용마을에서도 태양열로 난방을 합니다.

이 넓은 방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따로 보일러를 켜지 않아도 30도 정도의 온수가 나옵니다.

<인터뷰> 김낙중(전북 부안군 등용마을) : “이른 봄이나 초가을 같은 경우는 그냥 자도 되고, 한 겨울에는 12, 15도로 춥기 때문에 저희가 물을 더 데워서 따뜻하게 해서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고 전기료는 얼마나 나올까요?

전기료가 0원, 놀라셨죠?

게다가 이렇게 난방을 하고도 남은 태양열은 한전에 되팔아 마을의 수입원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낙중(전북 부안군 등용마을) : “4월에 굉장히 더웠거든요. 날씨가 맑아서 기온도 높았는데 그때 보면 10kw 한 개당 1,624kw 생산을 해서 판매 수익이 115만 5,070원이나 됐습니다.”

특히 이 마을에는 지열, 풍력 발전기까지 설치되어있어 재생에너지를 직접 체험해보려는 학생들로 연일 북새통입니다.

<현장음> : “태양에서 오는 열이 반사가 되면 냄비가 뜨거워져서 음식이 조리되는 거예요.”

자전거 뒷바퀴 대신 자석과 코일을 붙여놓은 자전거 발전기도 돌려봅니다.

열심히 페달을 밟다보면 전기가 생산되는데요. 서로 해보겠다고 경쟁도 치열합니다.

<인터뷰> 심성보(초등학교 4년) : “자전거로 에너지를 만들 수 있으니까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직접 에너지를 만들어보는 값진 경험을 통해 에너지의 소중함까지 배워갑니다.

<인터뷰> 서현종(초등학교 4년) : “이렇게 에너지가 많은지 몰랐어요. 제가 운동한 걸로 전기를 만들어서 우리 집도 전기를 공짜로 쓰면 좋겠어요.”

친환경 에너지로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있는 녹색마을.

환경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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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0-09 08: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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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아시아를 강타한 각종 자연재해, 지구 온난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이러다간 2040년에 빙하가 없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세계 각국이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죠. 최서희 기자, 우리나라에도 자연에너지를 쓰는 마을이 있다고요? <리포트> 네, 온천수로 농작물을 재배하고 난방을 해결하는 마을입니다. 또 태양열을 써 전기료를 한푼도 내지 않는 마을도 있습니다. 환경오염 걱정없고 마을 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고마운 마을들, 함께 보시죠. 강화도에서 뱃길 따라 10분 정도 들어가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인천 석모도에 도착합니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지하 750m 밑에서 뿜어져 나오는 해수온천을 볼 수 있는데요. 카메라에 김이 서릴 정도로 뜨거워서 온도를 재보니 70도가 넘습니다. 단순한 온천수 같지만 이 온천수로 난방을 합니다. <인터뷰> 강석철(인천 강화군 삼산면) : “70도의 온천수를 40도로 낮추는 동안에 난방이 되는 거죠. 동네 21가구 난방을 무료로 해줍니다.” 70도가 넘는 온천수가 식으면서 발생되는 폐열을 일반 가정에서 난방열로 이용하는 건데요. 난방비를 아낄 수 있어 주민들은 반색합니다. <인터뷰> 조정자(인천 강화군 삼산면) : “겨울에 저희 반팔 입고 살아요. (사람들이) 다 놀라요. ‘이 집은 무슨 돈이 이렇게 많아서 보일러를 뜨끈뜨끈하게 틀어놓느냐’ 고 그래요.” 4년 전, 온천수 난방을 하기 전에 조정자 씨가 냈던 난방비는 30만 원, 하지만 지금은 10분의 1로 줄어 3만 원 정도 밖에 내지 않습니다. 그래도 방바닥 온도가 무려 38.6도니 찜질방이 따로 없습니다. <인터뷰> 조정자(인천 강화군 삼산면) : “37도, 38도. 한 겨울에는 더 올라가기도 해요. 찜질방 온 것 같기도 하고... 나물 같은 것도 방에 널면 정말 잘 말라요.” 온천수가 주택 난방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먹음직스러운 멜론도 온천수의 열기로 재배된 것인데요. 열교환기를 통해 온천수의 물을 데워 비닐하우스에 온기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유정한(인천 강화군 삼산면) : “나오는 온천수 온도를 낮춰서 쓰기 때문에 버리는 온천수를 재사용하는 거죠. 전기료만 들어가는데 이 비닐하우스 한 개동에 월 4만 5천 원 정도 들어갑니다.” 일반전기를 썼다면 300만 원 정도 들어갈 비용을 무려 4만 5천 원으로 줄였으니 굉장히 절약되는 셈이죠? 게다가 자연친화적인 에너지를 사용해보니 당도도 다른 멜론에 비해 2, 3도나 올랐다고 합니다. <현장음> : “(당도가) 반 이상은 높다고 보시면 돼요. 진짜 맛이 좋아요.” 전라북도 부안군 등용마을에서도 태양열로 난방을 합니다. 이 넓은 방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따로 보일러를 켜지 않아도 30도 정도의 온수가 나옵니다. <인터뷰> 김낙중(전북 부안군 등용마을) : “이른 봄이나 초가을 같은 경우는 그냥 자도 되고, 한 겨울에는 12, 15도로 춥기 때문에 저희가 물을 더 데워서 따뜻하게 해서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고 전기료는 얼마나 나올까요? 전기료가 0원, 놀라셨죠? 게다가 이렇게 난방을 하고도 남은 태양열은 한전에 되팔아 마을의 수입원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낙중(전북 부안군 등용마을) : “4월에 굉장히 더웠거든요. 날씨가 맑아서 기온도 높았는데 그때 보면 10kw 한 개당 1,624kw 생산을 해서 판매 수익이 115만 5,070원이나 됐습니다.” 특히 이 마을에는 지열, 풍력 발전기까지 설치되어있어 재생에너지를 직접 체험해보려는 학생들로 연일 북새통입니다. <현장음> : “태양에서 오는 열이 반사가 되면 냄비가 뜨거워져서 음식이 조리되는 거예요.” 자전거 뒷바퀴 대신 자석과 코일을 붙여놓은 자전거 발전기도 돌려봅니다. 열심히 페달을 밟다보면 전기가 생산되는데요. 서로 해보겠다고 경쟁도 치열합니다. <인터뷰> 심성보(초등학교 4년) : “자전거로 에너지를 만들 수 있으니까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직접 에너지를 만들어보는 값진 경험을 통해 에너지의 소중함까지 배워갑니다. <인터뷰> 서현종(초등학교 4년) : “이렇게 에너지가 많은지 몰랐어요. 제가 운동한 걸로 전기를 만들어서 우리 집도 전기를 공짜로 쓰면 좋겠어요.” 친환경 에너지로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있는 녹색마을. 환경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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