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기술 유출 사각지대

입력 2009.10.1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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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중소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독점 기술이 해외 경쟁업체로 새나가고 있습니다.

기술유출에 대비해 보안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트북용 정밀 모터를 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이 업체의 한 임원은 얼마 전 90장이 넘는 설계 도면을 중국 경쟁 업체로 빼돌렸습니다.

기술 유출로 입은 피해 규모만 무려 3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김성호(유출 피해업체) : "오직 한 제품을 가지고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왔는데, 핵심 기술이 유출돼 크게 걱정했습니다."

이렇게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내려다 적발된 사례는 지난 2003년 2건에서 이듬해 18건으로, 지난해에는 24건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기술보안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초 중소기업청이 평가한 중소기업의 보안 능력은 47점.

양호수준인 80점을 받은 대기업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불황에 중소기업이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투자하기는 사실상 힘듭니다.

간단한 보안체계를 구축하는데만 최소한 수억 원을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민구(산업기술보호협회) : "당장 돈이 부족하니까 (기술유출)에 대한 투자가 아무래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내년에 배정된 예산은 올해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억 8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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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기술 유출 사각지대
    • 입력 2009-10-12 07: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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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중소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독점 기술이 해외 경쟁업체로 새나가고 있습니다. 기술유출에 대비해 보안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트북용 정밀 모터를 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이 업체의 한 임원은 얼마 전 90장이 넘는 설계 도면을 중국 경쟁 업체로 빼돌렸습니다. 기술 유출로 입은 피해 규모만 무려 3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김성호(유출 피해업체) : "오직 한 제품을 가지고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왔는데, 핵심 기술이 유출돼 크게 걱정했습니다." 이렇게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내려다 적발된 사례는 지난 2003년 2건에서 이듬해 18건으로, 지난해에는 24건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기술보안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초 중소기업청이 평가한 중소기업의 보안 능력은 47점. 양호수준인 80점을 받은 대기업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불황에 중소기업이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투자하기는 사실상 힘듭니다. 간단한 보안체계를 구축하는데만 최소한 수억 원을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민구(산업기술보호협회) : "당장 돈이 부족하니까 (기술유출)에 대한 투자가 아무래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내년에 배정된 예산은 올해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억 8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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