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추정’ 아파트 불…일가족 4명 사망

입력 2009.10.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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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가족 가운데 누군가 일부러 불을 낸 걸로 보이는데, 어떤 사정이 있었던 걸까요?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가 시커멓게 불탔습니다.

거실과 방 가릴 것 없이 그을린 집안은 불길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보여줍니다.

불은 오늘 새벽 2시쯤, 아파트 12층 44살 류 모씨의 집에서 시작됐습니다.

<녹취> 사고 당시 119신고 : "여기 지금 윗층에서 싸웠는데 불난 것 같거든요. (윗층에서 싸우는데 불이 난 것 같다고요?) 예."

갑자기 불꽃과 함께 연기가 치솟으면서, 자다가 놀란 이웃 주민 수십 명이 집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인터뷰> 주민 : "뻥~ 소리 났어요. 와장창 다...불이 막 이러면서 뻥 소리 뻥 소리 나더라고..."

불은 30분 만에 껐지만, 집주인 류 씨와 부인 이 모씨,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이 숨졌습니다.

76살 류 씨의 아버지만 불길과 연기 속에서 겨우 빠져나왔지만 중태입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인수(시흥소방서 진압대장) : "손으로 바닥을 짚어서 냄새를 맡았을 때 휘발성 냄새가 나고, 주변 이웃이 심하게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 해서 방화로 추정해서"

하지만,왜 싸웠고, 누가 불까지 냈는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할아버지만 집 밖으로 나오고, 다른 가족은 대피하지 못한 점도 의문입니다.

유일한 생존자인 류 할아버지는 바로 이곳, 주방 쪽 창을 통해 몸을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76살 류 할아버지는 창틀을 넘어 파이프를 타고 두 층 아래로 내려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주민 : "우리는 베란다 문을 안 잠가서, 뒤쪽 베란다, 계단도 없는데 벽 타고 내려왔지."

할아버지를 뺀 나머지 가족 모두가 서로 다른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가족 가운데 일부가 불이 나기 전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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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화 추정’ 아파트 불…일가족 4명 사망
    • 입력 2009-10-14 21:18:20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 새벽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가족 가운데 누군가 일부러 불을 낸 걸로 보이는데, 어떤 사정이 있었던 걸까요?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가 시커멓게 불탔습니다. 거실과 방 가릴 것 없이 그을린 집안은 불길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보여줍니다. 불은 오늘 새벽 2시쯤, 아파트 12층 44살 류 모씨의 집에서 시작됐습니다. <녹취> 사고 당시 119신고 : "여기 지금 윗층에서 싸웠는데 불난 것 같거든요. (윗층에서 싸우는데 불이 난 것 같다고요?) 예." 갑자기 불꽃과 함께 연기가 치솟으면서, 자다가 놀란 이웃 주민 수십 명이 집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인터뷰> 주민 : "뻥~ 소리 났어요. 와장창 다...불이 막 이러면서 뻥 소리 뻥 소리 나더라고..." 불은 30분 만에 껐지만, 집주인 류 씨와 부인 이 모씨,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이 숨졌습니다. 76살 류 씨의 아버지만 불길과 연기 속에서 겨우 빠져나왔지만 중태입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인수(시흥소방서 진압대장) : "손으로 바닥을 짚어서 냄새를 맡았을 때 휘발성 냄새가 나고, 주변 이웃이 심하게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 해서 방화로 추정해서" 하지만,왜 싸웠고, 누가 불까지 냈는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할아버지만 집 밖으로 나오고, 다른 가족은 대피하지 못한 점도 의문입니다. 유일한 생존자인 류 할아버지는 바로 이곳, 주방 쪽 창을 통해 몸을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76살 류 할아버지는 창틀을 넘어 파이프를 타고 두 층 아래로 내려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주민 : "우리는 베란다 문을 안 잠가서, 뒤쪽 베란다, 계단도 없는데 벽 타고 내려왔지." 할아버지를 뺀 나머지 가족 모두가 서로 다른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가족 가운데 일부가 불이 나기 전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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