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엽기 살해 후 넉달간 안방에 유기

입력 2009.10.15 (20: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멀쩡한 대학생이 성적이 나쁘다고 야단치는 아버지를 둔기로 마구 때려 살해했습니다.

이 대학생은 아버지 시신을 넉 달이나 집 안에 숨겨 놓고 태연하게 일상 생활을 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15일, 1학기를 마친 대학생 21살 김 모씨는 수원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극은 아버지의 잔소리로 시작됐습니다.

아버지가 김 씨 학교 성적이 나쁘다며 흉기까지 들고 와 야단을 쳤고, 김 씨는 홧김에 야구방망이를 마구 휘둘렸습니다.

아버지 김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녹취> 피의자 : "아버지가 OOO을 휘두르는데 제가 죽을 것 같아서 눈감고 휘둘렀는데..."

김씨는 아버지 시신을 안방에 숨겨놓은 후 문을 테이프로 밀봉했습니다.

일이 벌어진 후 중국에서 돌아온 형에게는 아버지가 집을 나갔는데 안방 문을 열지 말라고 했다며 범행을 은폐했습니다.

김 씨는 맞은편 방에서 음식까지 시켜먹으며 태연하게 생활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깜짝놀랐죠. 그럴 애가 아닌데 꼬마 때부터 봤는데 착하고 평범하고, 집에서 큰소리 한번 안났어요."

하지만 김 씨의 범행 은폐는 넉 달 만에 끝났습니다.

김 씨 형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이 집 안을 살펴보다 침낭에 싸인 시신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효성(수원중부경찰서 강력3팀장) : "우리 직원이 현장에 도착해보니까 이건 시체 썩는 냄새 같다... 직감이 있으니까.. 그래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안에는 냄새가 더나는 거예요."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버지 엽기 살해 후 넉달간 안방에 유기
    • 입력 2009-10-15 20:06:00
    뉴스타임
<앵커 멘트> 멀쩡한 대학생이 성적이 나쁘다고 야단치는 아버지를 둔기로 마구 때려 살해했습니다. 이 대학생은 아버지 시신을 넉 달이나 집 안에 숨겨 놓고 태연하게 일상 생활을 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15일, 1학기를 마친 대학생 21살 김 모씨는 수원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극은 아버지의 잔소리로 시작됐습니다. 아버지가 김 씨 학교 성적이 나쁘다며 흉기까지 들고 와 야단을 쳤고, 김 씨는 홧김에 야구방망이를 마구 휘둘렸습니다. 아버지 김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녹취> 피의자 : "아버지가 OOO을 휘두르는데 제가 죽을 것 같아서 눈감고 휘둘렀는데..." 김씨는 아버지 시신을 안방에 숨겨놓은 후 문을 테이프로 밀봉했습니다. 일이 벌어진 후 중국에서 돌아온 형에게는 아버지가 집을 나갔는데 안방 문을 열지 말라고 했다며 범행을 은폐했습니다. 김 씨는 맞은편 방에서 음식까지 시켜먹으며 태연하게 생활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깜짝놀랐죠. 그럴 애가 아닌데 꼬마 때부터 봤는데 착하고 평범하고, 집에서 큰소리 한번 안났어요." 하지만 김 씨의 범행 은폐는 넉 달 만에 끝났습니다. 김 씨 형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이 집 안을 살펴보다 침낭에 싸인 시신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효성(수원중부경찰서 강력3팀장) : "우리 직원이 현장에 도착해보니까 이건 시체 썩는 냄새 같다... 직감이 있으니까.. 그래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안에는 냄새가 더나는 거예요."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