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거꾸로 가는 인권 수사

입력 2009.10.1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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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달 전 검찰총장이 신사다운 수사를 하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했었죠, 그러나 인권을 침해하는 수사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은 김준규 검찰총장 취임 이후 줄곧 신사다운 수사를 강조해 왔습니다.

<녹취>김준규(검찰총장) : "앞으로 수사는 신사답게 페어플레이 정신, 명예와 배려를 소중히 해야 합니다."

그러나 김모씨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아온 남편의 개인 물품을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고 7살 난 딸과 함께 검사실에 갔다 뜻밖에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겁니다.

검찰 수사관은 김 씨에게 확인되지 않은 남편의 여자관계 등 사생활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른 방에 기다리던 딸은 다른 직원으로부터 부모님의 부부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가 끝난 뒤 김 씨와 딸은 극도의 모멸감과 정신적 충격을 받아 가정 불화까지 생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김 씨를 조사하기 보름 전 남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수사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녹취>자문 변호사 : "전형적인 별건 수사이고 반인권적 수사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씨를 조사한 수사관을 어제 전격 인사조치하고 추가조사를 통해 해당 검사와 수사관에 대한 징계 등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딸의 경우 직원이 통상적인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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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거꾸로 가는 인권 수사
    • 입력 2009-10-16 07: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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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달 전 검찰총장이 신사다운 수사를 하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했었죠, 그러나 인권을 침해하는 수사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은 김준규 검찰총장 취임 이후 줄곧 신사다운 수사를 강조해 왔습니다. <녹취>김준규(검찰총장) : "앞으로 수사는 신사답게 페어플레이 정신, 명예와 배려를 소중히 해야 합니다." 그러나 김모씨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아온 남편의 개인 물품을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고 7살 난 딸과 함께 검사실에 갔다 뜻밖에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겁니다. 검찰 수사관은 김 씨에게 확인되지 않은 남편의 여자관계 등 사생활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른 방에 기다리던 딸은 다른 직원으로부터 부모님의 부부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가 끝난 뒤 김 씨와 딸은 극도의 모멸감과 정신적 충격을 받아 가정 불화까지 생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김 씨를 조사하기 보름 전 남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수사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녹취>자문 변호사 : "전형적인 별건 수사이고 반인권적 수사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씨를 조사한 수사관을 어제 전격 인사조치하고 추가조사를 통해 해당 검사와 수사관에 대한 징계 등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딸의 경우 직원이 통상적인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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