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를 거듭하는 ‘정치 미술’

<앵커 멘트>

사회적인 문제들을 미술로 표현한 작품들을 이른바 정치미술이라고 하는데요, 90년대 이후의 정치미술은 그 형식과 내용면에서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현대 정치미술 작품들을 손은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재개발 사업으로 산산이 부서진 마을.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철거의 잔해들에서 도시화의 어두운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왼쪽은 신병, 오른쪽은 고참병, 선량했던 눈빛이 섬뜩하게 변해가는 군대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고발했습니다.

이전의 정치미술이 이념적인 논쟁에 집중했다면, 90년대 이후 현대 정치미술의 주제들은 한층 더 다양해졌습니다.

<인터뷰> 전준호(작가) : "단순히 어떤 정치적인 상황에 엮이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이러니한 모순점들을 잡아내는 장르고..."

티벳 독립문제에 관여하는 미국을 희화화하는 조각이나, 부처를 상징하는 손가락이 무분별한 개발의 움직임을 막아내는 모습까지.

현대 정치미술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이슈까지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 "사회적인 문제들 알고는 있었지만 흘려들었던 정치적인 문제들을 예술가들이 어떻게 해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는가"

작가들의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는 현대 정치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