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상가 화재 무방비…낡은 전기설비 탓

입력 2009.10.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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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요.
낡은 전기 설비 탓입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 전체가 엄청난 불길에 휩싸입니다.

상가 건물 2층 음식점에서 난 불은 순식간에 인접한 점포 12곳을 태웠습니다.

건물 전체로 불이 옮겨 붙는데 걸린 시간은 10분.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재 현장을 다시 가봤습니다.

나무 기둥 몇 개만 서 있을 뿐입니다. 건물은 불타 내려앉았습니다.

<인터뷰> 소방관 : "전기가 문어발식으로 설치가 되어있어 화재 발생 우려가 많고, 화재가 발생하면 그만큼 불탈 우려도 커 이번에 여러 집이 화재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상가 점포 위에는 전선이 복잡하게 엉켜 있습니다.

잔뜩 먼지가 낀 콘센트는 플러그 여러 개가 꽂혀 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목조 상가는 부탄과 LP 가스통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큰불이 난 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인터뷰> 이석태(시장 상인) : "영세업자들이니깐 좀 개선이 어려운 면이 있고, 화재가 나면 여기 세입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봐야죠."

크고 작은 점포가 밀집된 다른 상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배전실을 열화 상 카메라로 점검해보니 곳곳이 빨간색으로 나타납니다.

전선과 차단기의 온도가 높다는 얘깁니다. 60도 이상이면 위험합니다.

<인터뷰> 강현진(대리/한국전기안전공사 남부사업소) : "전선의 접속부분에서 발열이 생겼는데 나중에 이 발열이 화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화재는 4만여건. 10건 가운데 4건꼴로 전기를 잘못 다뤄 난 불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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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래상가 화재 무방비…낡은 전기설비 탓
    • 입력 2009-10-20 21:32:51
    뉴스 9
<앵커 멘트>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요. 낡은 전기 설비 탓입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 전체가 엄청난 불길에 휩싸입니다. 상가 건물 2층 음식점에서 난 불은 순식간에 인접한 점포 12곳을 태웠습니다. 건물 전체로 불이 옮겨 붙는데 걸린 시간은 10분.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재 현장을 다시 가봤습니다. 나무 기둥 몇 개만 서 있을 뿐입니다. 건물은 불타 내려앉았습니다. <인터뷰> 소방관 : "전기가 문어발식으로 설치가 되어있어 화재 발생 우려가 많고, 화재가 발생하면 그만큼 불탈 우려도 커 이번에 여러 집이 화재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상가 점포 위에는 전선이 복잡하게 엉켜 있습니다. 잔뜩 먼지가 낀 콘센트는 플러그 여러 개가 꽂혀 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목조 상가는 부탄과 LP 가스통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큰불이 난 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인터뷰> 이석태(시장 상인) : "영세업자들이니깐 좀 개선이 어려운 면이 있고, 화재가 나면 여기 세입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봐야죠." 크고 작은 점포가 밀집된 다른 상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배전실을 열화 상 카메라로 점검해보니 곳곳이 빨간색으로 나타납니다. 전선과 차단기의 온도가 높다는 얘깁니다. 60도 이상이면 위험합니다. <인터뷰> 강현진(대리/한국전기안전공사 남부사업소) : "전선의 접속부분에서 발열이 생겼는데 나중에 이 발열이 화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화재는 4만여건. 10건 가운데 4건꼴로 전기를 잘못 다뤄 난 불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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